* 한국의 옛詩 (88) <敍事詩> 2. [東明王篇] (4)
潛以針刺舌(잠이침자설)/그 말의 혀에다 바늘을 꽂으니
酸痛不受飼(산통불수사)/아파서 꼴을 먹지 못했네.
不日形甚癯(불일형심구)/그 말을 며칠 못 가 심히 야위어
却與駑駘似(각여노태사)/가장 볼품없는 말이 되었네.
(*潛; 잠길 잠 *刺; 찌를 자 *舌; 혀 설 *酸; 실 산 *痛; 아플 통
*飼; 기를 사 *甚; 심할 심 *癯; 여윌 구 *却; 물리칠 각
*與; 더불 여/줄 여 *駑; 둔한 말 노 *駘; 둔마 태 *似; 닮을 사)
爾後王巡視(이후왕순시)/그 뒤에 王이 牧場을 순시하고
予馬此卽是(여마차즉시)/朱蒙에게 준 말이 곧 이 말이었네.
得之始抽針(득지시추침)/그 말을 얻자 바로 바늘을 뽑고
日夜屢加餧(일야누가위)/밤낮으로 그 말에게 꼴을 먹였네.
(*爾; 너 이 *巡; 돌 순 *予; 줄 여 *此; 이 차 *視; 볼 시
*抽; 뽑을 추 *針; 바늘 침 *屢; 여러 누 *餧; 먹일 위)
暗結三賢友(암결삼현우)/朱蒙은 남몰래 세 벗과 맺었나니
其人共多智(기인공다지)/그들은 모두 어질고 슬기로웠네.
南行至淹滯(남행지엄체)/一行은 南으로 가 淹滯水에 이르러
欲渡無舟艤(욕도무주의)/그 江을 건너려 하나 배가 없었네.
(*賢; 어질 현 *智; 슬기 지 *淹; 담글 엄 *滯; 막힐 체
*渡; 건널 도 *艤; 배 댈 의)
(*세 벗은 烏伊, 摩離, 陜父였다. *淹滯水는 달리 蓋斯水라고도 하며, 지금의
鴨綠江 東北쪽에 있다고 한다. 엄체수는 특정한 地名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神話構成의 한 요소로 이해된다고도 한다.) (*烏; 까마귀 오 *摩; 문지를 마
*離; 떠날 리 *陜; 좁을 합 *蓋; 덮을 개 *斯; 이 사 *鴨; 오리 압 *綠; 푸를 록)
操弓打河水(조궁타하수)/朱蒙이 활을 잡아 江물을 치니
魚鼈駢首尾(어별변수미)/물고기와 자라들이 줄을 지어서
屹然成橋梯(흘연성교제)/높직하게 다리를 만들어 주매
始乃得渡矣(시내득도의)/그들은 江물을 건널 수 있었네.
俄而追兵至(아이추병지)/잠시 뒤에 追擊하는 軍士들 이르러
上橋橋旋圯(상교교선이)/그 다리에 오르니 무너지고 말았네.
(*操; 잡을 조 *打; 칠 타 *鼈; 자라 별 *駢; 나란히 할 변
*屹; 우뚝 솟을 흘 *然; 그럴 연 *梯; 사다리 제 *矣; 어조사 의
*俄; 아까 아 *旋; 돌 선 *圯; 흙다리 이)
*朱蒙이 祈願하고 활로 물을 치니 고기와 자라가 몰려와 다리를 이루었다.
朱蒙 一行이 건넌 뒤 한참만에 追擊하는 軍士가 이르렀다. 追跡兵이 河水에
이르자 고기와 자라로 다리는 없어졌다. 그 중에 이미 다리에 오른 者는
모두 물에 빠져 죽었다. (*跡; 발자취 적)
雙鳩含麥飛(쌍구함맥비)/비둘기 한 쌍이 보리를 물고 날아와
來作神母使(내작신모사)/어머니의 使者로서 심부름하였네.
形勝開王都(형승개왕도)/朱蒙이 좋은 터에 王都를 여니
山川鬱㠑巋(산천울죄규)/산천이 울창하고 우뚝한 곳이었네.
自坐茀체上(자좌불체상)/自然의 띠로 자리를 만들어 앉아
略定君臣位(약정군신위)/대강 君臣의 位를 정하였네.
(*雙; 쌍 쌍 *鳩; 비둘기 구 *含; 머금을 함 *麥; 보리 맥 *都; 도읍 도
*鬱; 울창할 울 *㠑; 험준할 죄 *巋; 가파를 규 *茀; 풀 우거질 불
*略; 간략할 약)
*작별에 즈음하여 어머니는 朱蒙에게 五穀 種子를 싸주었다. 주몽은 착잡한 생각에
그것을 놓아둔 채 떠난다. 주몽이 나무 밑에서 쉬는데 비둘기 한 쌍이 날아왔다.
朱蒙이 그 새를 쏘아 부리를 벌리고 보니 種子가 있었다. 그것을 뽑으니 비둘기는
다시 살아나서 날아갔다.
- * <한국의 옛詩> (89) <敍事詩> 2. [東明王篇] (5)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