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옛詩 (89) <敍事詩> 2. [東明王篇] (5)
來觀鼓角變(내관고각변)/비류앙은 와서 북이 변모한 것을 보고
不敢稱我器(불감칭아기)/감히 내 그릇이라고 말하지 못했네.
來觀屋柱故(내관옥주고)/또한 와서 집기둥이 묵은 것을 보고
咋舌還自愧(사설환자괴)/혀를 깨물며 도리아 부끄러워하였네.
(*鼓; 북 고 *敢; 감히 감 *稱; 일컬을 칭 *咋; 잠깐 사 *舌; 혀 설
*愧; 부끄러울 괴)
*처음에 比流王 松讓은 朱蒙에게 굴복하려 하지 않아 여러가지 꾀를 생각해 내었다.
松讓은 都邑을 세운 先後로 宗主國과 從屬國을 정하자 했다. 朱蒙은 王宮을 짓는데
썩은 나무로 기둥을 해 千年이나 묵은 것처럼 보이게 했다. 松讓이 와서 보고 마침내
都邑을 세운 先後를 감히 다투지 못하였다. (*讓; 사양할 양 *蒙; 어두울 몽
*從; 좇을 종 *屬; 무리 속)
士民競來攀(사민경래반)/백성들 몰려와 밧줄을 잡아당겨
流汗相腭眙(유한상악이)/땀 흘리며 서로들 처다 보았네.
東明卽以鞭(동명즉이편)/東明王이 즉시 채찍을 들어
畵水水停沸(획수수정비)/물을 그으매 물이 멈추었네.
松讓擧國降(송양거국항)/松讓이 나라를 들어 항복하였고
是後莫予訾(시후막여자)/이후로는 다시 헐뜯지 못하였네.
(*攀 더 위 잡을 반 *汗; 땀 한, *腭; 잇몸 악 *眙; 땅 이름 이
*鞭; 채찍 편 *畵; 그을 획 *沸; 끓을 비 *讓; 사양할 양 *擧; 들 거
*降; 항복할 항 *莫; 없을 막 *予; 줄 여 *訾; 헐뜯을 자)
玄運冪鶻嶺(현운멱골령)/검은 구름 골령(鶻嶺)을 뒤덮으매
不見山邐迤(불견산이이)/산줄기 뻗친 것이 보이지 않고
有人數千許(유인수천허)/數千名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
斷木聲髣髴(단목성방불)/남 베는 소리를 방불케 하였네.
(*冪; 덮을 멱 *鶻; 송골매 골 *邐; 이어질 이 *迤; 비스듬할 이
*斷; 끊을 단 *聲; 소리 성 *髣; 비슷할 방 *髴; 비슷할 불)
*7월에 검은 구름이 골령을 덮어 사람들은 그 산을 볼 수 없었다. 그 속에서
數千 名이 토목공사를 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王이 말하였다.
“하늘이 나를 위해 城을 쌓는 것이다.” 이레 만에 雲霧가 걷히니 城郭과 宮室과
樓閣이 저절로 이루어져 있었다. 王이 皇天을 향해 절을 하고 나아가 살았다.
王은 在位 19년만인 가을 九月에 하늘에 오르고 내려오지 않았는데 그때 나이
40세였다. 太子가 王이 남긴 玉채찍을 龍山에다 葬事지냈다. (*霧; 안개 무
*郭; 둘레 곽 *樓; 다락 누 *閣; 집 각 *葬; 장사 지낼 장)
王曰天爲我(왕왈천위아)/王은 말하였네. “하늘이 나를 위하여
築城於其址(축성어기지)/그 터에 城을 쌓고 있는 것이니라.”
忽然雲霧散(홀연운무산)/갑작스레 구름과 안개가 흩어지매
宮闕高㠥嵬(궁궐고뢰외)/宮闕이 우뚝 높이 솟았네.
在位十九年(재위십구년)/王位에 오른 지 열 아홉 해 만에
昇天不下莅(승천불하이)/하늘에 오르고 내려오지 않았네.
(*築; 쌓을 축 *於; 어조사 어 *址; 터 지 *忽; 갑자기 홀
*霧; 안개 무 *散; 흩을 산 *闕; 대궐 궐 *㠥; 높고 험준할 뢰
*嵬; 높을 외 *昇; 오를 승 *莅; 임할 이)
- * <한국의 옛詩> (90) <敍事詩> 2. [東明王篇] (6)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