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지역 하나 둘 늘어가는데 제주와 강원이 선방한 이유는?
뉴스1, 박승희 기자, 2022.09.10.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확산되며 전국적으로 올해 집값 하락 지역이 늘어나는 가운데 제주, 강원 같은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0.14% 하락해 2013년(-0.29%) 이후 9년 만에 약세 전환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기준 지난해 대비 약세로 전환한 지역은 세종(-2.95%), 인천(-2.46%), 대전(-2.14%), 대구(-1.70%), 경기(-0.46%), 전남(-0.07%) 등 6곳이었다. 근래 급등한 지역 위주로 약세를 이끌었다.
서울(0.48%)과 부산(0.06%)을 비롯한 주요 지역도 하락 전환이 임박했다. 최근 거래 시장 전반이 가격을 내린 급매물 위주로만 간간이 거래되면서 누적 변동률이 조만간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하지만 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도 제주(1.84%), 강원(2.02%)은 여전히 1~2%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남(1.31%), 광주(1.28%), 전북(1.22%) 등도 1% 이상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에 투자 수요 유입이 꾸준해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특히 제주와 강원은 지역 전체가 비규제지역에 해당해 투자 수요 유입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지방에서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하면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부과 시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한다고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며 일부 가수요도 유입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졌다. 강원도 강릉시 교동 강릉교동롯데캐슬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9000만원이 오른 5억원에 거래됐다. 제주도 제주시 오라이동 회성푸르니3차 전용 84㎡도 이달 1억6100만원 오른 3억9800만원에 손바뀜됐다. 다만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시·도 중 8월4주까지 상승세를 유지해왔던 강원도 마지막 주엔 -0.02%로 하락 전환했다. 제주는 이보다 앞선 8월 셋째주에 -0.05%로 하락 전환했다. 9월 들어서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인 약세 국면이 계속되면 선방했던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조차 결국 꺾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지역은 연간 가격이 50% 이상 급등한 세종 등에 비해 상승 폭이 낮았던 지역"이라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인 상승일 뿐 뚜렷한 상승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