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부대에서 근무하게 될 때마다 “이 부대의 수준은 어떨까? 부대원 중 누구에게 맞춰 부대를 운영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한다. 그래서 사람과 제도를 기본요소로 하는 시스템경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도를 관리하고 부대 운영에 활용하는 정도를 정성(定性)적인 잣대로 삼아보기로 했다. 우선 수준 분류의 중간이 되는 조직의 ‘정상(正常, 0)’ 상태를 설정하고 개선이 필요한 상태를 ‘비정상(非正常)’, 정상(正常)을 넘어선 최고의 경지를 ‘정상(頂上, No.1)’으로 정해 수준을 분류하고 이를 개선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
먼저, 조직의 정상(正常, 0) 상태는 어떤 것일까? 조직의 설립 목적이 정해지면 필요한 자원(인원·물자·시설·예산·지식)의 규모와 운영방법을 제도로 정하고 사람이 제도에 맞추어 조직을 관리한다. 그래서 정상 수준은 부서원들이 조직의 설립 목적, 목적 달성을 위해 각 개인에게 분담된 업무, 업무수행 절차를 알고 있는 상태로 정했다. 필요한 자원과 개인 직무는 편제표, 운영예규, 직무기술서 등에 명기하고 운영 방법은 법규로 제정한다. 그리고 부대 여건 변화를 반영해 설립 목적이 효과적으로 달성되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한다.
둘째, 비정상(非正常) 조직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비정상 조직도 설립에 필요한 제도를 갖추고 있어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제도보다 부서장 의도, 개인의 능력 등 인적(人的) 요소에 맞추어 업무가 수행된다고 여기거나 경험·지시가 중요시돼 제도 활용과 개선을 등한시한다. 결과적으로 제도는 현실과 점점 멀어지게 되고 상대적으로 인적 요소의 비중이 증가하는 도제(徒弟)식 업무 처리가 되기 십상이다. 부서장은 조직의 설립 목적에 맞게 제도 정상(正常)화가 선행돼야 업무체계가 안정되고 효율 증대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을 부서원들이 알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조직이 정상(頂上, No.1)으로 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지속적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단위·시간 등이 더 정밀해지듯, 조직의 업무 수준이 높아질수록 제도 또한 세분화되고 정교해져야 한다. 이는 정상(正常)이 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정상(頂上)으로 가기 위한 단계에서는 더욱 첨예해진다. 더군다나 군대에서 2등은 무의미하다. 이것이 조직이 정상(頂上)으로 가야 하는 이유다.
조직의 수준은 쉽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제도의 상태는 눈에 보인다. 조직이 제도를 만들었지만 그 제도를 통해서 조직이 발전하게 되므로 조직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제도라고 말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조직이 정상(正常, 0)이 되기 위해서는 설립 목적에 맞는 제도를 제대로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경쟁우위를 가진 정상(頂上, No.1)의 조직으로 가기 위해서는 제도를 더욱 정교하게 효율적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첫댓글 어떠한 조직이든 제도를 제대로 지켜나가고,효율적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참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