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시드기야가 바벨론의 포로가 되는 과정에 대해서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시드기야가 21세의 나이에 왕으로 즉위하여 11년간 다스렸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평가에 대해 여호야김의 모든 행위를 따라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의 예루살렘과 유다에 대한 진노하심이 이미 그들에게 예고하신 것처럼 당신 앞에서 쫓아내실 때까지 임했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 대해 본문은시드기야의 바벨론 배반 사건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 시드기야는 예레미야 선지자가 바벨론이 저항하지 말고 순응할 것을 강력하게 경고했음에도,이 충고를 무시한 채 바벨론을 배반하고 친애굽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처럼 시드기야가 잘못된 외교 정책을 취하게 된 데에는 남유다 사회에 만연했던 거짓 선지자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다윗의 자손이 다스리는 남유다는 멸망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남유다가 바벨론의 멍에를 꺾을 수 있다는 거짓 예언을 함으로써 시드기야의 판단력을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이 일로 인해 바벨론의 제4차 침공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바벨론은 무려 19개월 동안 예루살렘 성을 에워싸고 전방위적인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예루살렘 성내에 기근이 심하여, 백성들의 양식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예루살렘 성벽이 파괴되었습니다. 더 이상 전쟁에 승산도 버틸 힘도 없다고 판단한 남유다의 군사들은 도망하고, 시드기야도 성을 버리고 도망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갈대아 군사들에 이해 여리고 평지에서 사로잡히게 되었고, 그 길로 립나에 있는 바벨론 왕 앞에 끌려가 심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바벨론 왕은 먼저 조약을 어긴 것에 대한 첫 번째 형벌로 그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죽였습니다. 이 왕자들은 시드기야와 함께 탈주하다가 붙잡힌 것으로 추정되며 반역죄라는 명목으로 처형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느부갓네살이 언약을 어기고 반역한 당사자인 시드기야를 죽이지 않고 왕자들을 먼저 죽인 것은 시드기야에게 언약을 어긴 자의 최후가 어떠한 것인지를 명백히 보여주기 위한 조치였으며, 동시에 자식들의 죽음 앞에서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아버지 시도기야를 능멸하는 조치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왕가의 후손을 끊음으로써 그들을 중심으로 독립 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는 조치였습니다. 아들이 눈앞에서 죽는 참담한 상황을 목격한 시드기야도 결국 두 눈이 뽑힌 채 놋 사슬에 매여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가는 비극적 운명을 맞게 되었음을 본문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가 떠난 시드기야를 포함한 남유다와 예루살렘의 참담한 실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예레미야 및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셨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대신 자신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해 주는 거짓 선지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말을 믿었습니다. 그 결과 바벨론의 침공으로 남유다와 예루살렘은 패망의 길로 접어들었고, 시드기야는 비극적인 현실을 맞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분별하며 믿어야 함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참선지자와 거짓선지자 모두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씀을 선포했지만, 시드기야와 남유다 백성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에만 귀를 기울이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을 완전히 등지는 일이었으며, 하나님의 진노하심 속에 패망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으로 받아 순종하는 믿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런 자에게 하나님은 당신의 은혜와 보호 아래 우리를 품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