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5 (월) 尹, 헬기로 공주 '대백제전' 참석..."고향 오니 힘 난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UN)총회 일정 등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9월 23일 저녁 충남 공주시에서 열린 '2023 대백제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조금 전 뉴욕 유엔총회 순방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막 도착해서 헬기를 타고 이곳으로 왔다. 외교 행사를 마치고 고단한 몸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고향에 오니 힘이 난다"며 말문을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릴 적에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조치원역에 내려서, 또 시외버스를 타고 공주 터미널에 내려서 금강을 건너 봉황동 큰집에 간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충남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 특화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재차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백제의 유산은 아시아 문화 발전을 이끌어간 것은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DNA"라며 "선거 때 공주·부여를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 문화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실천하겠다"고 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대덕을 우리나라 방위산업 연구 중심지로 만들었는데, 그것을 기점으로 해서 대덕과 충남이 우리 미래산업의 거점이 됐다"며 "지난 4월 충남과 삼성디스플레이간 4조 1000억 원 규모의 신규투자협약식에서 충남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모빌리티 산업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을 드렸다"고 했다. 또 "지난 7월 천안·아산을 디스플레이 특화 단지로 지정함과 아울러, 지난 3월 발표한 천안·홍성 신규 국가 첨단산업단지도 조속히 조성되도록 빈틈없이 챙기고 밀어붙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백제전 개막식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충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민의힘 정진석·홍문표·이명수·성일종·장동혁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 대사, 가와카쓰 헤이타 시즈오카현 지사,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 지사, 이와타 구니오 나려현의회 의장, 장구이팡 쓰촨대학 금강학원 이사장, 틱낫투 베트남불교협회 부회장 등 일본·중국·베트남 지방정부·대학·기관 관계자 등도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백제 문화가 일본 고대문화와 긴밀한 교류를 하면서 일본 고대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것 다들 알고 계시지 않느냐"며 "그래서 오늘 대백제전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주한일본 대사님, 시즈오카현 지사님, 나라현 지사님께도 감사드린다"고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선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이도운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지하철 타는 게 낙"… NYT '무료승차' 한국 노인의 하루
한국의 노인들이 65세 이상에게 주는 지하철 무료 승차 혜택을 이용한 '열차 나들이'를 늘그막의 낙으로 삼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조명했다. NYT는 9월 23일(현지시간)자 지면에 실은 "나이 든 지하철 탑승자들이 여행에서 기쁨을 찾는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다양한 '지하철 여행자'들의 일과와 목소리를 전했다.
8월의 어느 날 무더운 날, 한복에 운동화를 곱게 차려입고 집을 나선 이진호(85) 씨는 집 근처의 4호선 수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1차례 환승해 1시간여 만에 1호선 종점인 소요산역에 도달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다 은퇴한 이씨는 역 근처를 거닐다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남쪽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탔다.
전날엔 지하철에서 내리지 않고 4호선과 수인분당선, 1호선을 갈아탔다는 그는 시간을 보내는 데에 공짜 지하철 타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집에 있으면 지루하고 누워만 있게 된다"고 말한다. NYT는 많은 노인이 이씨처럼 지하철을 타고 종착역까지 가거나 혹은 특별한 목적지 없이 다니다 돌아오는 데에 하루를 보낸다고 전했다.
지하철 나들이에 나서는 노인들은 나이도 이전 직업도 다양하다. 한시(漢詩) 이론서 한권을 가지고 탄 전종득(85)씨는 수학 교수로 일하다 은퇴했다. 그는 지하철을 타고 가며 책을 읽다가 졸기도 한다면서 "(지하철 여행은) 정말 멋지다. 서울 구석구석 못 가는 곳이 없다"고 예찬론을 폈다.
공사 감독관으로 일했다는 박재홍(73) 씨는 지하철이 "내겐 오아시스 같다"고 표현했다. 가톨릭 신부 김모(80)씨는 "집이 너무 더운데 이런 날 지하철은 휴식처이자 여름 휴가지"라고 말했다. NYT는 노인인구 증가로 서울에서 지하철 무료승차 대상이 연간 승차인원의 15%를 차지하게 되면서 이들에게 '지공거사'라는 별명도 있다고 소개했다.
'지하철 공짜'에 놀고먹는 사람을 뜻하는 '거사'(居士)를 붙인 말이다.이 '지공거사'들은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한 나름의 규칙도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는 피하기, 젊은이들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자리에 앉은 청년들 앞에 서 있지 않기 등이다.
신문은 지하철 적자로 노인 무료 승차를 폐지하거나 기준 연령을 올리는 방안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노인 빈곤율이 일본이나 미국의 두배에 달하는 한국에서 1회 탑승 요금 1천500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은 어르신들에게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지난 2월 서울시 관련 토론회에서 노인들이 지하철 무료 승차를 이용해 활동을 계속하게 되면 국가적으로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왜 이 행복을 빼앗으려 하는가"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배기만(91) 씨가 바로 그런 경우다. 그는 70년을 해로한 아내가 지난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깊은 우울감에 한동안 며칠씩 씻지도, 먹지도 않고 지냈다. 그러다 지하철 나들이를 다니게 되면서 옷을 찾아 입고, 밥을 챙겨 먹게 됐으며 잠도 더 잘 자게 됐다고 한다. 배씨는 날마다 어디로 지하철을 타고 갈까 찾아보려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를 5부나 챙겨뒀다면서 "만약 요금을 내야 한다면 이렇게 다니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춤으로 원주 도심이 들썩”… 원주 댄싱카니발 팡파르
2023 원주 댄싱카니발 전야제가 9월 22일 화려하게 펼쳐졌다. 전야제는 이날 오후 6시 30분 댄싱공연장 특설무대에서 시민연합팀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예선을 통과한 12팀의 경연 무대인 댄싱카니발 본 공연 등이 펼쳐졌다. 참가팀이 무대를 꾸밀 때마다 객석에서는 열렬한 환호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배경 음악에 맞춰 시시각각 바뀌는 무대 조명과 하이테크놀로지 공연 장비인 ‘매드릭스’를 활용한 전 객석 조명 퍼포먼스가 공연장을 화려하게 비췄다.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참가팀들은 무대 위에서 준비한 공연을 열정적으로 선보였다.
이날 낮부터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펼쳐졌다. 대표적 부대행사인 ‘프린지 페스티벌’이 댄싱주차장 상설공연장, 댄싱 야외소공연장, 치악예술관 공연장 등 3곳에서 열려 축제장 곳곳이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전문공연팀, 공모를 통해 모집한 생활예술단체, 지역 예술인재 초청팀 등 다양한 장르의 팀들이 꾸미는 무대가 본격적인 전야제 시작 전 흥을 한껏 달궜다. 축제 방문객들은 댄싱카니발과 연계해 열리는 제19회 치악산 한우축제를 비롯, 다양한 메뉴의 먹거리 부스에서 배를 채우고 공연을 즐기며 축제에 흠뻑 빠졌다.
축제는 9월 24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일인 9월 23일에는 시민합창단, 시립합창단, 시립교향악단의 합동공연과 드론쇼, 해외팀 및 한일 비보이 연합 공연, 가수 인순이 공연이, 마지막 날에는 군악대 연합 공연, 뮤지컬 100인이 선보이는 공연, 탭댄스 공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 공연, 김범수의 무대와 불꽃쇼, 전 출연진이 함께하는 합동 공연이 펼쳐진다. 또 이틀간 댄싱카니발 수상팀이 특설무대에서 앙코르 공연을 선보인다. 축제장 3곳에서 열리는 프린지 페스티벌과 먹거리, 미디어파사드를 이용한 ‘미디어아트전’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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