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4~15%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이 늘어나면서 구불구불하게 도드라지는 일종의 혈관 기형이다. 이 질병에 걸리면 만성적인 다리 통증과 하지의 피로감을 느끼고 경련이 자주 일어나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그대로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나 거동을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 마라톤 동호인들에게는 치명적이라 하겠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과 좋지 않은 자세, 비만, 생활습관(오래 서 있는 직업 등) 등이 있으며, 예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하체 근육(특히 종아리) 단련을 꼽는다. 근육을 단련해주면 혈관을 튼튼하게 지지해주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운동이 하지정맥류를 완벽하게 예방하지는 못하며, 치료법도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하지정맥류를 ‘운동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으로 오해하여 일단 발병해도 열심히 운동하면 저절로 낫게 된다고 생각하지만 틀린 상식이다. 운동으로 증세를 호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고, 특히 대표적인 하체중심 운동인 마라톤의 경우 하지 근육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돕기는 하지만 기형적으로 확장된 혈관을 더욱 확장시켜 병을 악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하지정맥류가 심하게 진행됐을 때는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수술을 통해서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정맥류 예방에 좋은 습관> 1.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 있는 자세를 피한다. 2. 다리를 가슴보다 높이 들고 쉬거나 잔다. 3. 걷기와 가벼운 달리기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한다. 4. 더운 환경에서의 활동, 사우나 등을 피하고 시원한 물로 씻는다. 5. 경미한 증상에는 의료용 고탄력 압박스타킹을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