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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장 행복한 공부 원문보기 글쓴이: 참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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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속에 담는 자연 / 풍계(楓溪)대사
翠壁懸精舍 [취벽현정사]
樓前複간通 [루전복간통]
出門聞水聲 [출문문수성]
開戶見花叢 [개호견화총]
松影秋宜月 [송영추의월]
溪聲夜作風 [계성야작풍]
仙區無限趣 [선구무한취]
輸入小詩中 [수입소시중]
푸른 벽에 매달린 정사
누대 앞 복도로 뚫린 시내
문을 나서면 들리는 물소리
창호를 열면 보이는 꽃 숲
솔 그림자, 가을 달이 더 좋고
시냇소리 밤이면 바람으로 변하다
신선 세계 한없는 멋을
작은 시편으로 몰아오다
위 시는 풍계(楓溪)대사(1640~1708)의 시이다.
풍계대사는 편양대사의 법사인 풍담(楓潭)의 제자이다.
대사의 이름을 명찰(明察)이고 자는 취월(醉月)이다.
속성은 밀양 박씨로 대대로
높은 관직이 끊이지 않았던 명문가의 후손이다.
그의 조상에는 숭불한다는 이유로 파직이 된 분이 있었으니,
대사가 불문에 귀의하게 된 데에는
어쩌면 이러한 숙연 때문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인연으로 해서 대사의 문집에는
승속간에 주고 받은 시가 격의없는 소탈함이 많다.
그밖에 여러 곳의 유람에서 쓴 시를
지역별로 편집하여 [유완총록(遊玩總錄)]이라 하였다.
위 시는 [관동록]에 있는 시로
‘누전복간(樓前複간)’이라는 시다.
시내 언덕에 있는 누대를 중심으로 한
자연을 소탈하게 읊은 시이다.
스님에게는 자연이 더 말할나위 없는 진리의 현현이니,
시로써 이 진리를 표현한다면
이 자연이야말로 더없는 시의 소재들이다.
위 시는 이러한 면에서 시인이기 이전에
스님으로서 자연사물 하나하나를
한 공간으로 잘도 모아 놓은 좋은 예라 하겠다.
그러기에 번역에 있어서도 되도록
소재 하나하나를 나열식으로 늘어 놓았다.
‘푸른 벽에 달려 있는 절’이란 구절에서
이 달려있다는 표현이 재미있다.
누대 앞에는 거듭되는 시내가 복도처럼 흐른다.
문을 나서면 들리는 것이
물소리이고 보이는 것이 꽃숲이다.
사시사철 언제나 있는 것이 달이요,
달이 있으면 그림자는 절로 있는 것이니,
특별한 계절이 따로 있을 리 없지만
그래도 달빛의 맑음은 가을이 제격이다.
시냇물 소리는 밤이 되어 더 거세지기에
이 또한 바람소리로 오인할 소지가 항시 있다.
이러한 것들은 절을
에워싸고 있는 풍경의 일반적 현실이다.
그러나 이 현실이
바로 진리의 현현이요 법리의 나툼이다.
이것을 스님은 시로 수합한 것이다.
끝 귀는 바로 이를 설파한 것이다.
어쩌면 모든 시인이나 스님의 시관이나
사물관을 대변한 듯한 결론이기도 하다.
- 그림 / 담원 김창배님 - 선수묵화
- 음악 / 道명상곡 - 머무는 바 없는 빈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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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비록 그 속에 있어도 일이 없어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화심님, 염불왕생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