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치니(Giulio Caccini)는 16세기 르네상스와 바로크 초기까지 활동했던 이탈리아의 작곡가이면서 교사와 가수로도 업적을 남긴 사람입니다.
오페라라는 장르를 개척한 사람들 중 한 명이며 새로운 바로크 스타일의 음악을 창시하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는 카치니의 곡이 아니라고 합니다.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는 1970년 러시아의 류트(Lute) 연주자이자 기타 연주자, 바로크 음악 연구가였던 블라디미르 바빌로프(Vladimir Vavilov, 1925~1973)가 발표한 노래입니다. ‘오페라의 발명자’ 중 하나로 알려진 이탈리아 작곡가 기울리오 카치니(Giulio Caccini, 1551~1618)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바빌로프 역시 이 곡을 카치니의 것으로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결국엔 아무런 ‘속임’의 의도도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빌로프는 1960~70년대 국영 악보 출판사의 편집자로 활동했으며 당시 소련의 고음악 연구를 주도한 주인공이었는데요 그는 1970년 국영 멜로디야 (Μелодия) 레이블로 ‘16~17세기 류트음악’이라는 음반을 내놓았답니다. 대부분은 ‘작곡가 불명’으로 표기된 연주곡과 노래들이었는데 이중 한 곡이 ‘아베마리아(Ave Maria)’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고 작곡가 불명이었다고 해요.
바빌로프가 죽고 2년 뒤인 1975년, 소프라노 이리나 보가체바(Irina Bogacheva)가 이 곡을 다시 멜로디야 레이블로 내놓았는데 그때 ‘카치니’가 작곡가로 표시되어 있었지요. 바빌로프의 음반에 참여했던 오르가니스트 '마크 샤킨(Mark Shakhin)'이 이 곡을 ‘카치니의 것’이라고 설명한 데 따른 이유입니다. 이 곡은 1987년 메조소프라노 '이리나 아르키포바( Irina Arkhipova)'가 다시 음반으로 내놓으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요 1995년 발매된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Inesse Galante) '의 음반은 이 곡을 ‘월드 히트’로 올려놓았습니다.
왜 바빌로프는 자신이 쓴 노래들을 ‘작곡가 불명’으로 내놓았을까요? 그의 딸 타마라 바빌로프(Tamara Vavilov)는 그 이유를 ‘자신이 쓴 곡에 대한 지극한 애정 때문’으로 설명했습니다.
당시 음반을 내놓으려면 국영 레이블인 '멜로디야'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들이 ‘바빌로프’ 같은 무명인의 음반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바빌로프는 생각했다고 딸인 타마라 바빌로프는 증언합니다. 그래서 이 곡들이 세상의 빛을 보고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하고 싶었던 나머지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 무명 작곡가들의 곡이라고 써 넣었다는 이야기지요.
* 저희 포르타 챌리 성가대에서 토요일 특송으로 부른 곡이지만 성가대 합창으론 녹음을 못 하여 맑고 청아한 소년 합창단 리베라(Libera)의 목소리로 감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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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 Maria! Ave Maria!
Ave Maria! Ave Maria!
Ave Maria! Ave Maria!
Ave! Ave!
Ave Maria! Ave Maria!
Ave Maria!
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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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음악 링크▶ http://youtu.be/01SOLEftSOA
첫댓글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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