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과 강원도 삼척의 경계를 이루며 솟은 응봉산은 원래는 덕구온천으로 유명해진 산이다.
그러나 응봉산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절승의 계곡 들 때문이다.
그 중 정상 서쪽에서 풍곡 방면으로 길게 뻗어 내린 용소골은 한반도 이남 지역의 계곡중에 가장 스케일이 큰 계곡이다.
깍아지른 바위 벼랑과 수 많은 폭포와 소들이 산재한 용소골은 모험적인 요소가 가득한 계곡 산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산행의 종착점격인 풍곡이라는 지명 또한 계곡이 풍부한 곳이라는 뜻에서 따 온 지명이다 그만큼 이 지역에 얼마나 많은
골짜기들이 있는지 짐작할 수가 있다. 주계곡인 용소골을 필두로 온정골, 온정골 상류의 폭포골과 성우골, 문지골, 괭이골,
재량박골, 큰당귀골, 작은당귀골, 버릿골, 큰터골, 산터골, 재당골, 원골등 크고 작은 계곡들이 응봉산의 정상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용소골 최고의 폭포인 제2용소의 전경.
깊이를 알 수 없는 시커먼 소에는 전설에 나오는 이무기가 숨어 있을듯한 분위기 입니다.
오늘 대구의 최고 기온이 37도 까지 올라간다는 폭염속에 응봉산을 오릅니다. 더운 날씨에 힘든 산행이 예상되지만
정상을 넘어 곧 맏닥뜨리게 될 용소골의 시원한 계류를 생각하며 정상을 향해 출발을 합니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훔쳐가며 쉬엄쉬엄 오르다 만난 소박한 안내판. 휴~ 아직 1.6km나 남았다니...
오늘은 능선에 바람도 불지않아 체감으로 느끼는 더위가 견디기 함들 정도입니다. 몸은 지쳐가고 정상을 향한 거리가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 날도 처음입니다. 그래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주는 금강송을 올려다 보며 마음의 위안을 삼아
봅니다.
2시간 30분만에 오른 정상 직전의 헬기장에서~ 시원한 동해바다가 보이네요~
사람들이 없어서 비교적 조용한 정상에서 정상석을 모처럼 정성스럽게 그리고 여유롭게 렌즈에 담아 봅니다. 찰칵!
정상에서 10여분 내려오면 나오는 도계능선 삼거리~ 우리들은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직진하여 도계능선을 따라 가다 보면 낙동정맥과 만나게 되구요...
가파른 능선길을 내려와 만난 작은당귀골의 폭포.
큰당귀골 합수곡에서 비로소 용소골과 조우하게 됩니다. 큰당귀골 합수곡 바로 위쪽에 있는 마당소~
마당소 바로 위쪽에 있는 제3용소~
제3용소의 시원한 계류에서 더위를 식히는 회원님~
저 안쪽의 시커먼 곳에는 접근도 못하고 얕은곳에서 깔작깔작~ ㅋㅋ
그래서 저도 같이 용감하게 입수를... 물론 옷은 입은체로 입니다~ ^^
용소골 산행 내내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 산수국.
신발을 신은체로 계곡을 건너가는 회원님~ 계곡 산행에서는 가급적 신발을 신은체로 물을 건너가는게 안전합니다.
신발을 안 버릴려고 하다보면 등산화를 자주 벗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미끄러지며 실족할 위험이 더 큽니다.
아직은 계곡이 상류부 인지라 수량도 적어 보입니다만 곧 용소골 본래의 험준한 모습과 맏닥뜨리게 될 것입니다.
험준한 협곡속의 계류. 바위를 돌고돌아 아래로~아래로 흘러 내려가는 저 물길들이 수억년의 세월동안
하루도 멈춘적이 없을겁니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요...
이름모를 지계곡의 폭포. 용소골을 내려오다 보면 식수가 모자랄 때가 많은데 이럴 때 이런 지계곡의 차가운 물로
보충하면 됩니다. 어떤분들은 물을 대여섯 통씩 가져왔다고 하시던데 그럴려면 엄청난 배낭의 무게를 감당하여야만
합니다. 결국 일찍 지치게 되고 체력은 더욱 고갈되게 마련이죠....
시원한 용소골의 계류속을 한가롭게 유영하는 버들치. 예들은 아마도 더위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갈게 분명합니다. ^^
살이 통통하게 오른 다슬기들도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이 모두 귀중한 우리들의 자연 유산이죠~
자연수로라고 알려진 곳에 도착을 합니다. 수억년 동안 이 바위 벼랑을 활퀴고 지나간 물의 힘이 만든 작품입니다.
저 움푹 패인 지점까지 물이 차오를 때의 풍경을 상상해 봅니다. 아마 어마어마한 물의 위력을 실감할듯 합니다...
근처에 숨겨진 작은 석굴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위쪽이 뚫여서 햇살이 비치는 그런 동굴입니다.
용소골에는 이럴게 크고작은 폭포와 소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웬만한 산의 계곡에 위치해 있으면 명소로 각광받을 그런 폭포들이죠...
깊이를 알 수 없는 시커먼 소와 폭포는 산행 내내 긴장감을 가지게 해 주는 이유 이기도 하죠. 그래서 용소골 탐승은
모험적인 요소가 가득한 우리나라 최후의 계곡 산행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시커먼 계곡이 바로 큰터골의 입구입니다. 작년에 버릿골을 경유하여 저 큰터골로 내려온 "월간 산"의
취재산행이 이루어졌던 곳입니다.
큰터골 합수점에 있는 지도상의 흰바위~
이제는 용소골에도 예전에 없던 안전시설들이 많이 생겨서 위험지역을 지나갈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제2용소에 도착을 합니다.
아래쪽의 시커먼 소를 향해 떨어지는 거대한 물기둥 옆을 조심조심 지나야 합니다.
아래쪽에서 바라 본 제2용소의 위용~ 저 안쪽의 시커먼 부분의 수심이 20여m에 이른다더군요.
제2용소를 지나면서 부터 안전시설들이 자주 보입니다.
오른쪽의 바위 모퉁이를 돌아가면 이름도 요상한 요강소가 나옵니다. ^^
얼마나 깊은지는 모르지만 충분한 공포감을 자아내게 만드는 요강소의 전경.
요강소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용소골의 마지막 폭포이자 관문격인 제1용소와 만나게 됩니다. 제1용소는 깊이도
40여미터에 이르는데다 소의 넓이도 방대하여 아마 우리나라 계곡에 있는 용소들 중에 최고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물론 두 번째는 제2용소라고 할 수 있구요....
제1용소를 지나면서 부텀 안전 난간이 설치된 통로가 자주 나오며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덕풍산장도 곧 만나게 됩니다.
즉 고생이 다 끝났다는 뜻이죠... ^^
몇해전 발생한 대형 낙석의 흔적들. 승합차만한 낙석들이 저 위쪽의 사면에서 떨어져 계곡의 한쪽을 막아 버렸네요.
이 또한 자연이 벌이는 일들중의 하나 입니다...
응봉산, 용소골 지도~
코스=덕구온천~응봉산정상~큰당귀골 합수곡(제3용소)~큰터골 합수곡~제2용소~제1용소~덕풍산장(19.5km)~
(8시간 30분)
첫댓글 대프리카 날씨 대단합니다 ㅎㅎ
무더운 날씨에 계곡물만 봐도 엄청 시원합니다
대장님 올만이지요
산행때 습도만 안 높으면은 산행 할만 한데 ㅎㅎ
수고 하셨읍니다
대구 날씨야 진짜 유명하죠. 새벽에 현관 문을 여는 순간 열기가 확~ 느껴지데요~ ㅎㅎ
작년에 버릿골 답사 이후 일년만에 용소골을 찾았습니다.
용소골은 거의 열번 정도 다녀 온 거 같은데 마지막에는 지쳐서 경치도 눈에 안들어 오더군요~ ^^
덕풍계곡 간지는 5~6년 되가는데 용소골을 갔다 온지는 한참된것 같네요!~^^
그때 첨 내리올때는 이야 카다가 한참 지나마 지업기 까지 하던 진 계곡이 가물어가
물에 드가마 뜨뜻하기 까지!~ㅠ
인제는 비가 마이 와서 수량이 꽤많은것 같네요!~
안직도 덕풍마을에 니리와가 1톤짜리 트럭을 타고 주차장까정
내리오는지 모리겠네요!~ ^^
여름날 긴 산행 하니라꼬 고생했심다!~^&^
용소골은 예전 예티 때 부터 시작해서 바우들을 거치며 거의 열번 정도는 다녀왔었죠.
뫼들님 말씀처럼 처음에는 와! 좋다! 카다가도
나중에는 지쳐서 어서 빨리 끝났으면 하는게 용소골이죠. ㅎㅎ
이번에는 응봉산을 올라가면서부터 바람 한점 불지않는 무더위에 헤매기도 하였습니다만...
하산 후 덕풍산장에서 마신 시원한 캔맥주 한잔에 그동안의 피로가 가시더군요. ㅎㅎ
아직도 덕풍산장에서 풍곡리 까지는 도로가 예전 그대로라서 화물차 적재함 신세를 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