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굴업도 캠핑에서 돌아온 뒤 별탈없이 일상에 복귀했으리라 믿습니다.
이미 공지한 대로 회원들의 감성을 벼리는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물론 강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 달빛 교교(皎皎)했던 개머리 언덕의 시간을 한번쯤 기억해보는 것도 여운을 길게 만끽하는 방법이 될 듯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9964E5B5EA4260D)
내용은 그날 밤 헤아렸던 달을 나열해 보는 것도 좋고, 밤바다를 비추면서 개기월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던 달의 형상을 묘사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간은 8월 2일 목요일 자정까지 이 공지 글에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회원들 투표는 8월 5일 일요일 자정까지 진행합니다.
상품 증정은 그 뒤 따로 자리를 만들든지 아니면 8월 정기 산행 때 하겠습니다.
많은 참여 기대합니다. _^ㅣ^_
[참고로 달 관련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 이태백의 시 <월하독작(月下獨酌, 달 아래 홀로 마시는 술)>은 전체 4수로 이루어진 연작시다.
그중 앞의 두 수를 소개한다.
1.
꽃 사이에서 술 한 병 놓고
아는 이 아무도 없이 홀로 마시다가,
잔을 들어 밝은 달을 청해 오고
그림자를 마주하니 세 사람이 되었네.
달은 본시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공연히 나만 따라하지만,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모름지기 이 봄을 즐기리.
내가 노래하면 달은 서성이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어지러이 움직이는데,
깨어 있을 때는 함께 즐기며 기뻐하지만
취한 후에는 각각 흩어지겠지.
시름없는 무정한 교류 영원히 맺어
아득한 은하수 너머에서 서로 기약하세.
2.
만일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성이 하늘에 없었을 것이고
만일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천이 땅에 없었을 것인데,
하늘과 땅이 본래 술을 사랑했으니
내가 술을 사랑해도 하늘에 부끄럽지 않네.
듣기에 청주를 성인에 비유하고
또 탁주를 현인과 같다고 말을 하는데,
현인과 성인들이 이미 술을 마셨으니
어찌 반드시 신선을 구하겠는가?
석 잔이면 큰 도가 통하고
한 말이면 자연과 합쳐지니,
다만 술 속의 흥취를 얻더라도
술 마시지 않는 자들에게 전하지 말지어다.
●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알려져 있는 이야기로 강릉에 뜨는 달 다섯 개를 소개한다.
달밤에 뜨는 첫째 달은 바로 다들 보고 있듯이
밤하늘에 뜨는 달이다.
둘째 달은 강릉에 와서 마주하는
바다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저녁이 되어 달빛과 함께
바다에 비치는 달이다.
셋째 달은 경포해변 옆 호수,
경포호에 잠긴 달이다.
또한 술잔을 기울일 때
잔에 담긴 달이 넷째 달,
마주하는 사람의 눈에 어린 달이
다섯 째 달이다.
첫댓글 그날/섬에서 하루 밤은 천년 밤이었는지도 모른다/하루 밤 술이 천년 술이 될지도 모른다/술에 취하고 바다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그래서 굴업도/먼날 다시 굴업도를 찾을때도 또 이렇게 취하고 싶다!
아톰. 사람들 즐겁게 하느라 수고했어. 가끔 실없는 소리도 해가면서. ㅋㅋ 짤막한 글 잘 읽었고, 근데 달은 어디 갔냐???
@peoplelover 달은 사진으로, 가운데, 글자를 넣었어요!
@아톰 그래. 인정. 노친네들 생각 안 했군!!!
월광(月光)은 비창(悲愴)이 되었다.
1 달은 내님의 검지손톱
저 달을 가리키며 손톱만하다고 했다.
달은 내님처럼 변덕쟁이
한달내내 같은 적이 없었다.
달은 반달모양의 손거울
사랑스런 얼굴이 거울안에 가득 차 있다.
2 사랑에 빠진 귀머거리 음악가
피아노 뚜껑에 귀를 붙이고는 건반을 누른다.
루체른 호수를 촉촉이 적시는 달빛처럼
음률이 되어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베토벤과 줄리에타의 사랑은
못다이룬 ‘월광(月光) 소나타’로 마감된다..
3 체코의 인어공주 루살카의 이야기
왕자를 짝사랑하는 그녀가 소원을 빈다.
하늘 높이 빛나는 달님에게
가던 길을 멈추고 나의 왕자님을 비춰달라고.
그러나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
드보르작에 의해 ‘달에게 바치는 노래’는 탄생한다.
4 보름달은 만개(滿開)한 사랑이 아니며
슬픈 이별을 들어주는 관객(觀客)일 뿐이다.
이지러든 그믐달이 되고 초생달로 환생(還生)하여
잠깐 제자리로 돌아오는 비창(悲愴)일 뿐이다.
저 달이 울고 있더라
그래서 지난밤에 발갛게 물들었구나.
마포도 글 엮는 솜씨가 좋네. 줄거리가 있으니 더욱 달의 의미가 사는 것이기도 하고,,,남의 이야기에 빗대 정작 하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는 무엇일까나??? ㅎㅎ
그 달이 그 달인데 이렇게 다를수가
굴업 달 환호의달 서울의 달 복통의 달
까짓것 신경 껐는데 상처가 너무 크네
멍게야. 아프냐? ㅋㅋ 같이 가지 못해서 진짜 서운했어. 상품 타게 되면 아무도 주지 말고 반드시 혼자 마셔라. 알겠지???
어제까지 카톡의 반응을 통틀어 고려한 결과 멍게 총무가 뽑혔습니다. 다들 이의는 없겠지요? 이번 상품은 멍게 총무에게 개인적으로 전달하겠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다들 모이기도 힘들 것 같고... 멍 총무 위로도 할 겸. 그리고 아톰과 마포는 참가상으로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8월 15일 이후에 개별로 연락해서 진행하겠습니다. 굴업도의 추억을 이제 마음에 넣고 극성스런 막바지 무더위를 잘 이기기 바랍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