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울진에서 선생님 세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귀한 선물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선물에 담긴 뜻을 들었습니다.
같이 자장면 먹고, 차 마시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김명희 선생님
오래 전부터 철암도서관을 보아 주시고 함께 하고 계십니다.
겨울활동 시작할 때 아이들과 함께 광활팀 숙소 준비하셨습니다.
광활 선생님 맞이 집 청소 2023.12.14.
곧 다시 오겠다고 하고 울진 벗들과 오셨습니다.
오은경 선생님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측은한 마음으로 대하며 사랑과 정성으로 돕고 계십니다.
아이들과 권정생 선생님 글로 한 해 수업하셨던 이야기가 참 좋습니다.
울진군 망양정이 있는 마을에 그림책전문도서관이자 카페 '산포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5월에 엽니다. 한 건물에 오 선생님이 도서관장이고 따님이 카페 주인입니다.
보고픈 책 마음껏 읽고 좋은 사람들이 어울려서 재미있게 살게 도우실 겁니다.
산포에서, 복된 터전이 되기 바랍니다.
최태자 선생님
꿈이 '조약돌 소리와 바람 소리가 나는 좋은 책을 읽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좋아하는 시 낭독해 주셨습니다.
시처럼 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당신이 가진 것을 제게 주셨습니다.
잘 흘려보내라고요.
과수원에서, 마종기
시끄럽고 뜨거운 한 철을 보내고
뒤돌아본 결실의 과수원에서
사과나무 한 그루가 내게 말했다.
오랜 세월 지나가도 그 목소리는
내 귀에 깊이 남아 자주 생각난다.
ㅡ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땅은 내게 많은 것을 그냥 주었다.
봄에는 젊고 싱싱하게 힘을 주었고
여름에는 엄청난 꽃과 향기의 춤.
밤낮없는 환상의 축제를 즐겼다.
이제 가지에 달린 열매를 너에게 준다.
남에게 줄 수 있는 이 기쁨도 그냥 받은 것.
땅에서, 하늘에서, 주위의 모두에게서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ㅡ 내 몸의 열매를 다 너에게 주어
내가 다시 가난하고 가벼워지면
미미하고 귀한 사연도 밝게 보이겠지.
그 감격이 내 몸을 맑게 씻어주겠지.
열매는 음식이 되고, 남은 씨 땅에 지면
수많은 내 생명이 다시 살아나는구나.
주는 것이 바로 사는 길이 되는구나.
오랜 세월 지나가도 그 목소리는
내 귀에 깊이 남아 자주 생각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