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여기는 제주의 동쪽 해안이다. 나는 말은 들었어도 처음 와 본다. 걸어서 등대와 바다 등을 탐방했다. 바다로 툭 튀어나온 기암괴석들이 수석 전시회를 열고 있는 듯한 섭지코지. 섭지코지의 코지는 곶의 제주방언을 의미한다. 봉화를 올렸던 연대와 등대 풍경이 제주의 여느 해안들과는 달리 붉은 화산재 송이로 형성된 언덕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섭지코지는 ‘여명의 눈동자’, ‘단적비 연수’의 촬영장소이고, 드라마 ‘올인’에서 이병헌과 송혜교가 사랑의 연을 맺은 ‘올인하우스’ 도 있다. 섭지코지에 자리잡고 있는 선돌은 용왕의 아들이 놀러 왔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에게 반하여 선녀를 따라 승천하다 용왕의 노여움을 사서 굳어버렸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등대가 있는 언덕을 오르고 영화촬영 집을 지나 돌비까지 다녀왔다. 꽤나 큰 규모라서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코 잊지 못할 제주의 명소다. 이곳을 떠나 제주시의 용두암 근처 해녀촌에서 석식을 하고 제주공항으로 왔다. 아시아나 항공 출발이 지연되어 밤 늦게 귀가하였다. 고향 친구들 모임에서 이루어진 2박 3일의 제주여행은 두고두고 아름다운 추억의 이야기 거리가 될 것이다. 모두 내가 추진하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친구들이 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