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신행정수도 이전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충남 공주를 비롯한 대전, 천안, 청주 등에 위치한 저층 주공아파트에 서울·수도권 투자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투자성을 경험한 서울·수도권 투자자들이 향후 재건축을 염두에 두고 재건축 가능성이 큰 아파트에 대한 장기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아파트는 전세가 대비 매매가가 낮아 1000만∼4000만원만 투자하면 전세를 끼고 매입이 가능하다.
이들 5층 규모의 저층 주공아파트는 대부분 대지지분이 넓고 가구수도 많아 재건축에 적격이다. 서울·수도권에서도 인기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대부분 80년대 지어진 저층 주공아파트였다.
3일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80년대 지어진 충청권 주공아파트는 총 2만여 가구가 넘는다.
대전에서는 대덕구 법동 주공1,2단지와 유성구 도룡동 주공타운이 80년대 지어진 대표적 주공단지다. 공주는 신관동 주공1,2단지, 연기군 조치원읍 번암주공, 청주시 사직 주공3단지 등이 주목할만한 단지다.
충청권 저층아파트 중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단지는 바로 충남 공주시 신관동 주공아파트이다.
신관동 주공은 신행정수도가 이전되는 연기·공주의 직접적인 영향권이다. 공주에 있는 유일한 주공아파트로 행정수도가 발표됐던 지난 7월말, 인터넷 부동산정보사이트인 닥터아파트에 ‘주간 베스트 조회 TOP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주간 베스트 조회는 전국 아파트 중 홈페이지 방문객이 가장 많은 아파트를 주간 단위로 집계한 것이다.
지난 85년에 완공된 신관 주공1단지는 14∼22평형, 240가구로 구성됐다. 88년에 지어진 신관 주공2단지는 13∼22평형 280가구로 이뤄졌다. 총 396가구인 3단지는 지난 90년에 지어졌다. 현재 80년대에 지어진 1단지와 2단지는 매물이 없다. 3단지에서 간혹 매물이 나오고 있을 뿐이다. 전세가 3000만원 수준인 3단지 15평형은 58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현지 그린공인 관계자는 “신관 주공은 예전에도 매물이 귀했는데 행정수도 이전이 확정되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가격도 상승세다”며 “매물을 찾아달라는 사람들의 절반 정도가 서울·수도권에 사는 외지인”이라고 말했다.
연기군 조치원읍 번암리에 위치한 주공아파트도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다. 번암주공 13평형의 매매가는 5500만원, 15평형의 매매가는 6500만원선이다. 매물을 잡아달라고 미리 부탁해야 번암주공을 살수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대전에 위치한 주공단지들도 대전 아파트 값 상승으로 재건축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서울·수도권 투자자는 물론 지역내 투자자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성구 도룡동 주공타운과 대덕구 법동 주공1단지는 외지인들의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총 1100가구인 대덕구 법동주공은 13평형의 대지지분이 17평에 달하고 내년이면 지은지 20년이 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대선전 5000만원선인 법동주공1단지 13평형의 매매가는 7500만∼8000만원, 전세가는 3000만원 내외이다.
법동 유원공인 관계자는 “최근 매입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서울, 부산, 대구에 사는 외지인”이라며 “지난해 말에 비해 가격이 조금 내렸지만 매물은 여전히 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