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두리: 최근에 ‘경의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은 거 같은데, ‘경의선’은 뭘 말하는 거야?
-풍우리: 경의선은 조선이 여러 강국들의 세력다툼으로 시달리던 1902년에 기공하기 시작하였다가,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이 철도 부설권을 강탈하여 1906년에 완공시킨 철도 노선이야. 서울 용산에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은 분단 이전까지 경부선과 함께 한반도를 관통하는 주요 종관철도로, 수많은 지선이 연결되어 교통상 대동맥을 이루었었지. 건설 당시부터 외세 침략의 슬픈 역사를 반영하고 있는 경의선은 1945년 남북 분단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게 된단다. 이후 1951년, 남한에서는 용산-문산간 46㎞ 구간만 운행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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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철도망도> ★그림 설명: 서울 용산에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은 현재 북한에서 ‘평의선(평양-신의주)’, ‘평부선(평양-개성)’으로 분리되어있다. |
-진두리: 그래? 한반도의 주요 교통로가 끊긴 셈이로구나.
-풍우리: 그렇지. 대륙과 해양을 잇는 반도였던 우리나라가 분단이 되면서 남한은 바다와 휴전선에 의해 고립된 섬나라나 마찬가지였지. 남한에서 중국, 러시아 등의 대륙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선박이나 비행기를 이용해야만 하니까. 이런 고립된 상황을 해결하고 남북한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0년 9월 18일에 경의선 복원공사가 시행되었지. 경의선 철도가 복원된다면, 남한은 대륙과 직접 이어지는 ‘다리’를 갖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야.
-진두리: ‘경의선’은 북한을 통과하는 철도일 뿐인데, 어떻게 대륙과 이어진다는 거지?
-풍우리: 신의주에 도착한 경의선 열차는 신의주와 마주보는 중국의 국경도시 단동을 지나 중국횡단철도(TCR)와 몽골횡단철도(TMGR)에 연결되지. 중국횡단철도는 중국의 단동, 북경을 지나 카자흐스탄과의 접경지역인 아라산입구, 카자흐스탄의 드루즈바, 러시아의 모스크바, 베를린을 거쳐 로테르담으로 이어지는 철도야. 또 몽골횡단철도는 중국의 단동, 북경, 몽골의 올란바토르를 지나 러시아의 울란우데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철도이지. 그래서 경의선은 다시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되는 거야. 시베리아횡단철도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에 이르는 철도구간을 말하는 거고. 이렇게 경의선 하나만으로 남한은 아시아, 유럽 대륙과 직접 통할 수 있게 되는 거야.
-진두리: 음, 경의선의 복원의 의미는 이제 이해할 거 같아. 그 외에 경제적 이익도 적지 않을 거 같은데…
-풍우리: 좋은 지적이야. 경의선을 연결하면 우선 남북한간에 운송비용이 지금보다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지게 되지. 현재 남북간의 교역 운송은 인천~남포 간 해상운송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어 컨테이너 한 개당 1,000~1,100달러가 소요되고 있거든. 그런데 경의선이 연결돼 남북 간에 철로를 이용하면 200달러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해. 그리고 운송기간도 13-14일에서, 1-3일 정도로 줄어들 수 있어. 그렇게되면 남북 간의 인적ㆍ물적 교류가 크게 활성화되겠지? 현재 북한에 투자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기를 기대하는데, 운송비용마저 낮아진다면 더욱 남한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증대될 거야.
< 경의선 복원의 긍정적 측면> - 물류비용의 획기적 개선(비용, 시간) - 수출채산성 향상 - 자원(석유, 천연가스 등)의 안정적 확보 - 대미의존도 개선(대유럽 교역량 증대) - 관광수입의 증대 - 시베리아 자원개발 투자증대 - 동북, 동남아 단일시장 기대 |
게다가 경의선을 이용해 유럽, 중국, 러시아 등의 유럽, 아시아 국가들과 직접 교류를 하게되면, 수송비와 수송시간을 5분의 3수준까지 절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렇게 육상교통을 통해 대륙 국가들과의 교류를 증대시킨다면 ‘반도’라는 우리나라의 입지적 장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겠지
-진두리: 오호… 남북한 사이 교류가 증대된다면 남북한 긴장완화에도 도움이 되겠는데?
-풍우리: 맞아. 경의선이 연결되면 남북한 사이 비무장지대(DMZ)를 열차가 직접 관통하게 되지. 이는 한반도에서 군사적 대결 상태가 완화되었음을 대내 외에 상징적으로 알려주는 계기가 될 꺼야. 그리고 경의선이 성공적으로 연결되면, 남ㆍ북한 교류가 활성화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쌓여 평화통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
-진두리: 이야, 정말 기대가 되는걸. 그런데 ‘경의선 복원’이라면 용산에서 신의주에 이르는 전 구간을 새로 짓는다는 이야기야?
-풍우리: 흠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하지만 경의선 중 남측은 문산에서 장단까지 12㎞, 북측은 장단에서 개성까지 12㎞가 각각 끊겨 있고, 나머지 구간은 운행 중이기 때문에 이 구간을 복원한다는 것이란다. 2000년 9월 착공된 경의선 연결사업은 현재 남측구간에서는 비무장지대 1.8㎞ 구간을 남겨두고 공사가 끝나, 임진강역, 도라산역까지 열차가 운행되고 있어. 그런데 북측구간과 비무장지대 안쪽은 남북한 대화가 단절되면서 현재 공사가 미진한 상태이지.
-진두리: 경의선 외에 다른 철도 노선들은 어때?
-풍우리: 현재 남북 간 철도 단절 구간은 다음과 같은데, 그 중 경의선과 동해북부선이 복원ㆍ연결에 합의된 상태야. 동해북부선 연결은 2002년 4월에 합의되었는데, 6.25전쟁 이전까지 강원도 양양에서 함경남도 원산을 연결했던 철도였어. 이 노선을 복원시켜 남한의 강릉까지 연결되도록 추진 중이란다. 이를 위해서 남측은 강릉-군사분계선 127㎞, 북측은 군사분계선-강원 고성군 고성읍 온정리 18㎞를 각각 복원시켜 연결시키면 된단다. <남북한 철도 미연결구간>
노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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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결구간 |
경의선(서울-신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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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문산-장단(12㎞), 북측 :장단-봉동(8㎞) |
경원선(서울-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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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신탄리-군사분계선(16㎞), 북측: 군사분계선-평강(15㎞) |
금강산선(철원-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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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철원-군사분계선(25㎞), 북측: 군사분계선-기성(51㎞) |
동해북부선-강릉(양양-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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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 강릉-군사분계선(100㎞), 북측 : 군사분계선-온정(21㎞) | 진두리: 경의선 연결이나 동해북부선 연결 모두 어렵게 합의된 사항인데, 빨리 남북한 관계가 호전되어서 연결이 완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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