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우민 수행쎈터에 갔다.
종무소에서 방을 배정받아 방이 있는 건물로 가는데 건물 입구에 나보다 목이 하나 더 붙어있는 서양비구가 서있다.
지나치는 순간 갑자기 검지손가락으로 내 목을 가리키며 무엇인지 묻기에 -불교를 상징하는 가느다란 실 줄을 목에 걸치고 있었다.- 순간 당황해하고 있는데 눈을 부릅뜨며 계율위반이니 당장 벗으라고 명령하듯 한다.
첫만남 신고식이 아주 고약했다. 처음에 오가는 기본토크, how are you, where are you from? 도 없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맏는 기분이었다.
내마음 is uncomfortable.
마음속에 강력한 폭발력을 지닌 분노가 치솟아오른다.
마음이 공격모드로 바뀌고 마음속에서 화가 부리는 만가지 생각들이 무섭게 요동을 친다. 급 브레이크를 밟았다.
내 마음속에 화가 나를 낚아채지 못하도록 화에 주의를 기울였다.
where are you from? from 미국. When did you become 비구? one month.
하룻비구였다.
한동안 산중에 있는 토굴을 비웠더니 토굴 근처에 산돼지가 새끼를 낳았다.
세어보니 모두 여섯마리 어미는 몸을 숨기고 새끼들은 토굴 앞뒤를 제집처럼 돌아다니는데 참 이뻤다.
하룻강아지는 범을 모르고 하룻돼지는 사람을 몰랐다.
하룻비구는 멀대같이 키만크다.
철딱서니 없어서 하는 짓이다고 생각되니 화가 좀 가라앉는다.
하룻비구는 이곳에서 수행은 하지않고 계율책을 들고 다니며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었다.
누가 노크를해서 문을 열어보았더니 메모가 놓여있는데 이제 갓 출가한 친구가 대선배스님에게 " 어디에서 정어를 위반했으니 앞으로 조심하라"고 했다던 일화가 떠올랐다.
수행처 어느곳이건 수행보다 이런저런 간섭, 감독을 하기위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업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보다 착하고 좋은면이 산처럼 많은데도 보지못하고 허물만 캔다.
수행은 제대로하지도 않으면서 누가 계율에 어긋나는지를 살피고 수행처 밖에서는 파파라치, 남의 허물을 찾아 헐뜯는 맛으로 산다.
누가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하는 것은 제잘난 맛에 자기 도취되어서 나는 계율을 잘지키는 사람이다. 내가 너보다 더 잘 낫다는 심보, 자기를 내세우기위한 행동들이다.
사람들이 수행처 수행하는 사람들에 대해 좋은 생각으로 왔다가 상처를 받기도 하는데 수행처의 암적인 존재들이다.
수행쎈타는 남을 보면서 남의 허물을 찾아 훈계하는 곳이 아니다. 자신의 몸 마음에 주의를 기울여 뼛속깊이 베어있는 습업, 자기의 허물들을 캐내는 곳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남의 허물을 찾아 자기 만족을 취하는 사람들 나는 그사람들이 뱀보다도 더 싫다.
하룻비구는 자기의 행동이 계율에 어긋나는지도 모르고 나를 훈계하고 있다.
목에 금목걸이를 두르고 있었다고 해도 비구들에게는 문제를 해결하는 합당한 절차가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친구가 내게 했던데로 두 눈을 부릅뜨고 검지손가락을 세워 얼굴을 가리키며 "This place is for selfchecking. why 책크 me check you.
이곳은 니가 너를 책크하는 곳이다. 그런데 뭣땜시 나를 책크하니? 너나 책크 해" 명령하듯 말했다.
뱀을 만났을 때보다 더 싫은 감정이 마음에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내방으로 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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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보아야 화의 성품을 알고 화로부터 자유로워 진다.
시도 때도없이 시비하고 간섭하며 화를 깨우고 화를 보도록하는 수행처의 하룻비구들은 어찌보면 좋은 선생님들이다.
"화가나면 화의 대상을 보지말고 마음속에 화를 보라"
@@ 꼬끼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B1B3A55E8FF0736)
첫댓글 _()_
말씀이 마음에 착착와 달라 붓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보고 또 보았습니다-()-
행복하세요 ~
오랜만에 스님글 봅니다
기럭지가 길어서 자기가 처놓은 그물에 딱 걸렸네요~ 재밋네요^^
무등산 외로운늑대
원룸사는 안녕하시지요? 만난 것처럼 반갑습니다. _()_
마음에 담고 있던 것들을 이렇게라도 품어내니 시원함이 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_()_
남의 허물을 보고 이러저래의 생각도 번뇌 아닌지요 _()_
이래저래던지 그래그래든지 생각은 모두 번뇌입니다.
중생들은 번뇌속에서 살고있지요. 나도 같습니다. 번뇌가 나를 낳았으니까요.
지구가 생긴이래 이 번뇌로부터 해방된사람들이 세종류가 있는데 죽은사람과 아라한 그리고 번뇌를 해결한 척하는 배우들입니다.
나는 배우도아니고 지금 살아있고 아라한도 아니라서 허물을보면 이래저래 생각을 합니다.
_()_
스님. 미얀마에는 언제까지 계시나요?
밍글라바 11월 초에 가려고 하는데 샘이 빨리오라고하면 내일이라도 가야지요 ._()_
스~~~~~^^님 건강히 계시다 오세요
필력이 점점 높아지내유
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