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의심의 종자를 뿌리고 불신의 열매를 거두는 자들이 많다. 도마처럼 다행히 믿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불신을 자복함으로 회복될 수 있다면 그것은 은혜이겠으나 결국 불신을 고집함으로 영원히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요 20: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도마가 예수님을 직접 대면한 것은 다른 제자들이 주님을 만난 이후 8일 만이었다. 도마는 다른 제자들의 소식을 들었을 때 한편으로는 반가웠지만, 자신만이 주님을 보는데 제외되었다는 사실에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그는 믿지 않기로 결심했다. 다른 모든 제자가 희망과 감사의 찬양을 올리는 내내 도마는 우울하고 홀로 슬퍼서 불행에 잠겨 있었다. 주님을 누구보다 열렬히 사랑했으나 질투와 불신이 그를 지배했고 오직 그의 하늘만 회색빛 의심과 불신의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한때는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고 담대히 나섰던 도마의 의심과 불신은 많은 믿는 사람들의 이상한 처신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믿음이 좋고 하나님의 사업에 열정적인 사람들도 도마처럼 자신의 마음에 섭섭함과 자존심이 상하는 의심의 구름을 끌어들이면 고집스럽게 모든 사람이 보는 걸 홀로 보지 못하는 불신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도마를 내팽개치지 않았다.
(요 20:26)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요 20: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주님은 도마가 며칠 동안 입버릇처럼 “믿지 않겠노라!”고 말한 그 이야기를 듣고 계셨고 그 사실을 책망하셨으나 관대한 사랑으로 그의 불신을 치료하셨다. 사람의 불신은 언쟁과 꾸중으로 치료될 수 없다. 주님은 도마의 불신을 책망하는 대신 그가 그 불신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셨다. 그리고 조용히 (요 20: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고 하시었다.
오늘날도 많은 이들이 도마의 길을 가고 있다. 저들은 동료와 경쟁하거나 자신이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자존심이 상해한다. 그러면서 도마처럼 믿음의 밝은 쪽보다는 어둡고 부정적인 면만 바라보고는 불평하고 투덜댄다. 그렇게 의심의 씨를 뿌리고 불신의 열매를 거둔다. 이들은 결국 믿음과 확신이 가장 필요할 때 자신이 바라고 믿는 일에 너무 무력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도마를 다루신 주님은 오늘날 우리가 시험 가운데 있는 우리 형제들을 다루는 하나의 본으로 성경에 남겨두셨다. 그분은 도마를 비난함으로 그를 억누르거나 그와 시비하지 않았다. 그를 책망함으로 낙심하게 하거나 그의 믿음 없는 걸 다른 형제들에게 노출 시킴으로 그에게 문제가 많음을 부각하지도 않았다. 관대한 사랑과 이해심으로 그의 불신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그의 입에서 믿음의 고백이 나오도록 인도하셨다.
(요 20:28)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도마일 수도 있고 또 도마를 다루는 사람으로 그를 잘못 대하여 형제를 실족하게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주님의 본을 따르는 좋은 제자이거나
하나님 아버지! 도마의 마음으로 시험에 들지 않도록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우리 마음을 붙잡아 주셔서 주의 일에 선한 마음으로,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시고 믿음 없는 자가 아니라 믿는 자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