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조>
심여장강유수청이요
신광한
심여장강유수청(心如長江流水淸)이요 신사부운무시비(身似浮雲無是非)라
이 몸이 한가(閑暇)하니 따르나니 백구(白鷗)로다
어즈버 세상 명리설(世上名利說)이 귀에 올가 하노라
♣어구풀이
-심여장강유수청(心如長江流水淸) : 마음은 긴 강의 흐르는 물처럼 맑다.
-신사부운무시비(身似浮雲無是非) : 몸은 뜬 구름같이 시비(옳고 그름)가 없이 자유롭다.
-백구(白鷗) ; 갈매기
-어즈버 : 감탄사. 시조 종장 첫 구의 감탄사로 흔히 ‘어즈버’가 쓰인다.
-세상명리설(世上名利說) : 세상의 명예와 이익에 대한 이야기
-귀에 올가 : 귀에 들려올까
♣해설
초장 : 마음은 긴 강의 흐르는 물처럼 맑고, 몸은 뜬 구름처럼 속세의 시시비비가 없이
자유롭구나.
중장 : 이 몸이 이와같이 한가롭게 지내고 있으니 따르는 것은 흰 갈매기뿐이로다.
종장 : 아아! 이처럼 평화롭게 자연과 벗하여 살고 있는 나에게 속세의 명예와 이익에
관한 이야기가 귀에 들려 올까 두렵구나.
♣감상
이 작품은 속에와의 인연을 끊고 자연과 벗하여 물처럼 맑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지은이의 깨끗한 생활이 담겨 있는 시조이다. 이런 한정(閑情)에 꼭 따르는 것이 백구(白鷗)라는 소재이다. 초장에 연이어 쓴 한자어의 나열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명리(名利)를 초월한 고고(孤苦)한 처사를 읊은 시조의 한 전형이 되는 노래라 하겠다.
♣작가소개
신광한(申光漢, 1484~1555) : 자는 한지(漢之), 시회(時晦), 호는 기재(企齋), 낙봉(駱峯), 신숙주(申叔舟)의 손자, 1510년에 식년시(式年試)에 급제하였으며 벼슬은 성균관 대사성(成均館大司成)을 거쳐 중종 39년에 이조참판(吏曹參判)겸 홍문관제학(弘文館提學)을 지냈고 명종초에 의정부 좌찬성(議政府左贊成)에 올랐다.
첫댓글
강물과 같은 마음
구름과 같은 몸
감사합니다
무공 김낙범 선생님
댓글 주심에 고맙습니다.
올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도 더욱 열정적으로
활동하시길 소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