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의 '해변의 여인'은 작곡가 박성규가 1969년 곡을 만들었는데,
발표 당시엔 주목받지 못했으나 1971년 타이틀곡으로 수록되면서 크게 히트하게 되었습니다.
여름 시즌송의 대표적인 명곡 '해변의 여인'은 1971년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나훈아, 하중화, 조미미, 정훈희 등 남녀 가수 6명의 노래를 담아 제작한 컴필레이션 음반입니다.
총 10곡을 수록한 앨범은 오로지 타이틀곡인 나훈아의 '해변의 여인' 때문에 제작되었습니다.
지금도 여름이면 각 방송사와 해수욕장에서 숱하게 들려오는 여름 명곡 '해변의 여인'은
이 앨범이 나온 1971년에 크게 히트했죠. 하지만 지명도가 낮은 신인 작곡가의 곡이었기에,
1969년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유명 작곡가들의
노래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고 사장된 비운의 노래였습니다.
'해변의 여인'은 경북 포항 출신의 작곡가 박성규가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1969년 청운의 꿈을 안고 상경한 그는 오아시스레코드의 전속 작곡가가 됐지만,
월급조차 변변하게 받지 못하는 무명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해 여름, 박성규는 회사에서 떠난 남이섬 야유회를 따라갔습니다.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귀가 준비를 하던 중 강 건너 높은 바위 위에
다소곳이 앉은 여인을 보게됩니다.
강바람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여인의 모습에 순간적으로 악상이 떠올랐고,
그 느낌을 오선지에 그림 그리듯 스케치해 '해변의 여인'을 완성하였습니다.
서울 청계천 5가의 오아시스레코드 연습실로 돌아온 박성규는 밤새워 노래 작업에 몰두하였습니다.
멜로디가 완성된 후, 남이섬에서 본 긴 머리를 휘날리던 여인을 떠올리며 가사를 직접 써 나갔습니다.
1970년대 남성들이 긴 머리 여성에 대한 로망이 각별하였기에 작곡가 박성규는 긴 머리 여인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근사한 가사로 풀어냈습니다.
처음 노래를 완성했을 때의 제목은 '호수의 여인'이었죠. 나훈아로 취입 가수가 정해지자
음반사 측에서는 “우리나라엔 호수보다는 해변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이 많으니,
해변을 배경으로 삼는 것이 히트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에게 제목 변경을 요구해,
제목은 '해변의 여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명 신인 작곡가였던 박성규의 노래는 히트는 고사하고 홍보조차 이뤄지지 못했으나,
발표 2년 만에 앨범 커버 곡으로 제작되며 크게 히트하였습니다.
해변의 여인
박성규 사 곡 나훈아 노래
물위에 떠있는 황혼의 종이배
말없이 바라보는 해변의 여인아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황혼 빛에 물들은 여인의 눈동자
조용히 들려오는 조개들의 옛이야기
말없이 거니는 해변의 여인아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황혼 빛에 물들은 여인의 눈동자
조용히 들려오는 조개들의 옛이야기
말없이 거니는 해변의 여인아.
1971년 정상의 가수로 떠오른 나훈아는 지구레코드로 스카우트되었습니다.
대어를 놓친 오아시스레코드에서는 맞불 작전을 펼쳤습니다.
이미 발표한 음반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나훈아의 노래 중 '해변의 여인'을 찾아내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신보를 발 빠르게 발표한 것입니다.
홍보할 기회조차 없이 사장됐던 '해변의 여인'은 그제야 방송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하였죠.
나훈아 특유의 구수한 음색에 시원한 느낌을 배가한 노래는 키보이스의 '해변으로 가요'와 더불어
1970년대 여름 시즌송의 양강 체제를 구축할 정도로 크게 히트했습니다.
자칫 사장됐을 수도 있었던 나훈아의 '해변의 여인'은 국민애창곡이 되었습니다.
또한 1990년 전국DJ연합회에서 선정한 ‘90여름베스트음반 10’에 선정된 이래
각종 여름 시즌송 명곡 조사 때마다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여름 노래로 자리 잡았습니다.
나훈아의 '해변의 여인'은 1970년대 남성들의 로망을 반영한 최고의 여름 명곡으로 평가되며,
지금도 중년층이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는 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첫댓글 해변의 여인이 되어 시원한 마음으로 즐감 박수 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