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몽실몽실! 남도로 떠나는 1박2일의 봄소풍
2024년 3월 두발로학교는 <강진, ‘다산의 언덕’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3월 초, 새봄의 두발로학교(교장 진우석. 여행작가)는 제84강으로, 전남 강진으로 떠납니다. 이번 여행에선 강진에 남겨진, 조선의 큰어른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족적을 따라 주로 걷게 되는데요.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다산은 1801년 11월 강진으로 유배 와, 1818년 9월 2일 경기도 남양주 고향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백련사 일대. 울창한 동백 숲 너머로 강진만이 시원하게 펼쳐진다.Ⓒ진우석
강진 유배지에서 18년을 어떻게 살았을까요. 처음에는 저잣거리 주막에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보은산방(보은산)과 제자 이학래의 집을 거쳐 다산초당에 거처를 옮겼습니다. <목민심서>를 비롯해 500권이 넘는다는 다산의 저작 대부분이 강진 유배기에 집필됐습니다. 봄기운 가득한 남도의 3월, 풍광 빼어난 강진의 산하를 거닐며 다산도 만날 수 있는, 이 여행 떠나볼까요.
▲다산초당 가는 오솔길은 ‘뿌리의 길’이 됐다.Ⓒ강진군
진우석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두발로학교 제84강, 2024년 3월 1(금)-2(토)일(연휴), 1박2일로 준비하는 <남도로 떠나는 1박2일의 봄소풍, 강진>에 대해 들어봅니다.
월출산 누릿재 넘어 사의재
신유박해(1801)는 폭탄 같았다. 다산의 집안은 풍비박산 났다. 다산의 형인 정약종, 매형인 이승훈, 조카사위 황사영 등 100여 명이 처형됐고, 정약전·정약용 등 400여 명이 팔도로 유배됐다. 당대 최고 지식인이자 세자의 스승이었던 다산은 사교(邪敎)를 숭배하는 역적으로 몰렸다.
1801년 11월 5일 다산은 둘째 형 약전과 함께 귀양길에 올랐다. 형제는 전남 나주 땅 율정점(나주시 대호동)에 도착, 주막에 하룻밤을 묵고 헤어진다. 약전은 흑산도로, 다산은 강진으로 떠난다. 이때 다산이 피눈물을 삼키며 쓴 시가 있다.
초가 주막 새벽 등불 푸르스름하게 꺼지려 하는데
일어나 샛별 보니 이별할 일 참담해라
두 눈만 말똥말똥 둘이 다 할 말 잃어
애써 목청 다듬으나 오열이 터지네
흑산도 아득한 곳 바다와 하늘뿐인데
그대는 어찌하여 그 속으로 가시나요
-<율정별(栗亭別)> 부분
▲다산학의 산실이 된 다산초당Ⓒ진우석
헤어진 형제는 결국 다시 만나지 못했다.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16년 유배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정약전은 흑산도 근해의 수산생물을 조사, 채집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산학 관계 서적인 명저 <자산어보>를 남겼다.
나주에서 강진으로 오려면 영산강을 건너고 월출산을 넘어야 한다. 월출산을 넘는 고개가 누릿재(누리령)다. 다산은 눈물 흘리면서 누릿재를 넘어 강진에 도착한다. 다산의 눈에 월출산은 도봉산처럼 보였다. 화강암 기암절벽이 영락없이 도봉산이었기 때문이다.
누리령 산봉우리는 바위가 우뚝우뚝
나그네 뿌린 눈물로 언제나 젖어 있네
월남리로 고개 돌려 월출산을 보지 말게
봉우리 봉우리마다 어쩌면 그리도 도봉산 같은지
-<누리령> 부분
아지랑이 몽실몽실! 남도로 떠나는 1박2일의 봄소풍
2024년 3월 두발로학교는 <강진, ‘다산의 언덕’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3월 초, 새봄의 두발로학교(교장 진우석. 여행작가)는 제84강으로, 전남 강진으로 떠납니다. 이번 여행에선 강진에 남겨진, 조선의 큰어른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족적을 따라 주로 걷게 되는데요.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다산은 1801년 11월 강진으로 유배 와, 1818년 9월 2일 경기도 남양주 고향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백련사 일대. 울창한 동백 숲 너머로 강진만이 시원하게 펼쳐진다.Ⓒ진우석
강진 유배지에서 18년을 어떻게 살았을까요. 처음에는 저잣거리 주막에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보은산방(보은산)과 제자 이학래의 집을 거쳐 다산초당에 거처를 옮겼습니다. <목민심서>를 비롯해 500권이 넘는다는 다산의 저작 대부분이 강진 유배기에 집필됐습니다. 봄기운 가득한 남도의 3월, 풍광 빼어난 강진의 산하를 거닐며 다산도 만날 수 있는, 이 여행 떠나볼까요.
▲다산초당 가는 오솔길은 ‘뿌리의 길’이 됐다.Ⓒ강진군
진우석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두발로학교 제84강, 2024년 3월 1(금)-2(토)일(연휴), 1박2일로 준비하는 <남도로 떠나는 1박2일의 봄소풍, 강진>에 대해 들어봅니다.
월출산 누릿재 넘어 사의재
신유박해(1801)는 폭탄 같았다. 다산의 집안은 풍비박산 났다. 다산의 형인 정약종, 매형인 이승훈, 조카사위 황사영 등 100여 명이 처형됐고, 정약전·정약용 등 400여 명이 팔도로 유배됐다. 당대 최고 지식인이자 세자의 스승이었던 다산은 사교(邪敎)를 숭배하는 역적으로 몰렸다.
1801년 11월 5일 다산은 둘째 형 약전과 함께 귀양길에 올랐다. 형제는 전남 나주 땅 율정점(나주시 대호동)에 도착, 주막에 하룻밤을 묵고 헤어진다. 약전은 흑산도로, 다산은 강진으로 떠난다. 이때 다산이 피눈물을 삼키며 쓴 시가 있다.
초가 주막 새벽 등불 푸르스름하게 꺼지려 하는데
일어나 샛별 보니 이별할 일 참담해라
두 눈만 말똥말똥 둘이 다 할 말 잃어
애써 목청 다듬으나 오열이 터지네
흑산도 아득한 곳 바다와 하늘뿐인데
그대는 어찌하여 그 속으로 가시나요
-<율정별(栗亭別)> 부분
▲다산학의 산실이 된 다산초당Ⓒ진우석
헤어진 형제는 결국 다시 만나지 못했다.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16년 유배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정약전은 흑산도 근해의 수산생물을 조사, 채집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산학 관계 서적인 명저 <자산어보>를 남겼다.
나주에서 강진으로 오려면 영산강을 건너고 월출산을 넘어야 한다. 월출산을 넘는 고개가 누릿재(누리령)다. 다산은 눈물 흘리면서 누릿재를 넘어 강진에 도착한다. 다산의 눈에 월출산은 도봉산처럼 보였다. 화강암 기암절벽이 영락없이 도봉산이었기 때문이다.
누리령 산봉우리는 바위가 우뚝우뚝
나그네 뿌린 눈물로 언제나 젖어 있네
월남리로 고개 돌려 월출산을 보지 말게
봉우리 봉우리마다 어쩌면 그리도 도봉산 같은지
-<누리령> 부분
아지랑이 몽실몽실! 남도로 떠나는 1박2일의 봄소풍
2024년 3월 두발로학교는 <강진, ‘다산의 언덕’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3월 초, 새봄의 두발로학교(교장 진우석. 여행작가)는 제84강으로, 전남 강진으로 떠납니다. 이번 여행에선 강진에 남겨진, 조선의 큰어른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족적을 따라 주로 걷게 되는데요.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다산은 1801년 11월 강진으로 유배 와, 1818년 9월 2일 경기도 남양주 고향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백련사 일대. 울창한 동백 숲 너머로 강진만이 시원하게 펼쳐진다.Ⓒ진우석
강진 유배지에서 18년을 어떻게 살았을까요. 처음에는 저잣거리 주막에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보은산방(보은산)과 제자 이학래의 집을 거쳐 다산초당에 거처를 옮겼습니다. <목민심서>를 비롯해 500권이 넘는다는 다산의 저작 대부분이 강진 유배기에 집필됐습니다. 봄기운 가득한 남도의 3월, 풍광 빼어난 강진의 산하를 거닐며 다산도 만날 수 있는, 이 여행 떠나볼까요.
▲다산초당 가는 오솔길은 ‘뿌리의 길’이 됐다.Ⓒ강진군
진우석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두발로학교 제84강, 2024년 3월 1(금)-2(토)일(연휴), 1박2일로 준비하는 <남도로 떠나는 1박2일의 봄소풍, 강진>에 대해 들어봅니다.
월출산 누릿재 넘어 사의재
신유박해(1801)는 폭탄 같았다. 다산의 집안은 풍비박산 났다. 다산의 형인 정약종, 매형인 이승훈, 조카사위 황사영 등 100여 명이 처형됐고, 정약전·정약용 등 400여 명이 팔도로 유배됐다. 당대 최고 지식인이자 세자의 스승이었던 다산은 사교(邪敎)를 숭배하는 역적으로 몰렸다.
1801년 11월 5일 다산은 둘째 형 약전과 함께 귀양길에 올랐다. 형제는 전남 나주 땅 율정점(나주시 대호동)에 도착, 주막에 하룻밤을 묵고 헤어진다. 약전은 흑산도로, 다산은 강진으로 떠난다. 이때 다산이 피눈물을 삼키며 쓴 시가 있다.
초가 주막 새벽 등불 푸르스름하게 꺼지려 하는데
일어나 샛별 보니 이별할 일 참담해라
두 눈만 말똥말똥 둘이 다 할 말 잃어
애써 목청 다듬으나 오열이 터지네
흑산도 아득한 곳 바다와 하늘뿐인데
그대는 어찌하여 그 속으로 가시나요
-<율정별(栗亭別)> 부분
▲다산학의 산실이 된 다산초당Ⓒ진우석
헤어진 형제는 결국 다시 만나지 못했다.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16년 유배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정약전은 흑산도 근해의 수산생물을 조사, 채집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산학 관계 서적인 명저 <자산어보>를 남겼다.
나주에서 강진으로 오려면 영산강을 건너고 월출산을 넘어야 한다. 월출산을 넘는 고개가 누릿재(누리령)다. 다산은 눈물 흘리면서 누릿재를 넘어 강진에 도착한다. 다산의 눈에 월출산은 도봉산처럼 보였다. 화강암 기암절벽이 영락없이 도봉산이었기 때문이다.
누리령 산봉우리는 바위가 우뚝우뚝
나그네 뿌린 눈물로 언제나 젖어 있네
월남리로 고개 돌려 월출산을 보지 말게
봉우리 봉우리마다 어쩌면 그리도 도봉산 같은지
-<누리령>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