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18 (월) 민주당 가장 큰 리스크는 이재명… "저질언어, 유권자에 폭력"
국민의힘은 3월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살 만하다, 견딜 만하다 싶으면 가서 열심히 2번(국민의힘)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라' 발언 등을 맹폭하며 "민주당의 가장 큰 총선 리스크는 이재명"이라고 비난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가 '2찍' 막말 비하 발언에 사과한 지 6일 만에 '2번을 찍든지 집에서 쉬어라'라고 했다"며 "처음부터 사과에 진정성은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하 단장은 "자신을 지지하면 소중한 한 표를 가진 유권자이고 상대편을 지지하면 투표할 가치조차 없는 표라는 저급한 인식"이라며 "국민 통합을 말하던 이재명 대표와 '2찍' 이재명 대표는 다른 사람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과 룸살롱 향응 문제로 논란이 된 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입장을 재차 따져 묻기도 했다.
박정하 단장은 "양문석 후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재명 대표가 '동문서답'한 것은 참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여전히 양문석 후보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궁금하다. 그래서 양문석 후보의 룸살롱 향응 접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연일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민주당에 가장 큰 리스크는 '이재명'이 되어가고 있다"며 "저질 언어는 유권자들을 향한 폭력이다. 현명한 국민이 차분히 현실을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서울 도봉갑 안귀령 후보가 정봉주 전 의원 막말 논란에 대해 '야당에 대한 언론의 공격이나 여당의 비난이 지나치다'고 주장한 것도 비판했다. 신주호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겉으로는 국민 눈치를 보며 (정봉주 전 의원) 공천 취소를 결정했지만, 속내에는 막말과 엽기적인 행태에 동의하고 옹호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양문석, "노무현은 불량품"… 이재명, "표현의 자유"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불량품'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이재명 당 대표가 "표현의 자유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재명 대표는 3월 16일 오전 경기 하남시 현장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을 비난했다고 비난한 정치인을 비판하거나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고 저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그래도 입이 틀어 막혀서 못 살겠는데 표현에 대해 가급적 관대해지자"는 이재명 대표는 "제 욕도 많이 하라. 물어뜯어도 저는 뭐라 하지 않는다. 안 보는 데서는 임금 욕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 사회가 독재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간 이재명 대표는 양문석 후보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회피로 일관해왔다. 3월 15일 울산 남구 수암시장 방문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양문석 후보가 과거 칼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여러분 반갑다. 긴 시간 함께 해줘서 고맙다. 울산 시민 여러분들이 잊지 말고 행동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폭정을 멈춰달라"고 동문서답하기도 했다.
양문석 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인터넷 뉴스 매체 '미디어스'에 '미친 미국 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라는 제목으로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FTA를 밀어붙인 노무현은 불량품"이라고 썼다. 또 "환경의 구조적인 측면을 작살을 내놓고 환경운동을 쓰레기 치우는 일로 등치시켜 낙향한 대통령으로서의 우아함을 즐기는 노무현 씨에 대해서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노무현 씨를 향해 '구관이 명관' 운운하는 거 자체가 한국 사회의 수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양문석 후보의 과거 발언이 알려지자,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발언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조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양문석 후보는 당내 대표적 친명 인사다. 비명계를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고 표현하면서 "수박 뿌리를 뽑아버리겠다"고 해 당직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지만, 친명 강성 지지자들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경선에서 비명계의 현역인 전해철 의원을 이겼다.
'경선=당선' 유지할까… 이낙연·송영길 광주 판세 관심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하는 더불어민주당 텃밭 광주에 변수가 생겼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나란히 광주에 출마해 민주당 후보와 맞붙으면서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3월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는 최근 광주 광산을, 송영길 대표는 광주 서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광주 광산을은 호남 대표 '친명계'(친이재명계)인 민형배 의원 지역구다.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월 29일 3인 경선을 통해 1차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승리했다. 이낙연 대표가 광산을 선거구를 선택한 데는 정치적 상징성, 지리적 여건, 선거 조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광산을은 이낙연 대표의 고향인 영광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이낙연 대표 측근인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기반을 닦은 곳이기도 하다.
'친명' 대표 주자인 민형배 의원과 맞붙는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박시종 지지세와 '반 민형배' 정서를 활용하면 승산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대표는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며 "정권교체 희망을 드리고 민주 세력를 재건해 광주와 호남을 다시 자랑스럽게 만들겠다"고 총선 승리 의지를 내비쳤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낙연 대표가 인지도는 높지만 민형배 의원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형배 의원은 이번 총선 대규모 현역 교체 바람에도 홀로 살아남았다. 광주 8개 선거구 중 경선에서 승리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다. '검찰 수사권 정상화' 정국에서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위해 탈당 후 복당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와 친명계의 지지를 얻었다. 광주 민심도 민형배 의원에게 쏠릴 것으로 전망한다. '윤석열 정권과 제대로 싸우라'는 게 광주 민심인데, '이재명 민주당'과 싸우려는 이낙연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 수감 중인 송영길 대표는 광주 서구갑에 '옥중 출마'를 선언했다. 서구갑은 민주당에서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유일한 광주 재선 의원인 송갑석 의원을 누른 곳이다. 송영길 대표는 인지도 면에서 조인철 전 부시장을 한참 앞선다. 다만, 광주에 지지기반이 없고 아직 '옥중 출마'라 선거운동도 제한적이다. 송영길 대표가 신청한 보석을 법원이 허가할지가 1차 관심사다.
송영길 대표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이번 경선에서 패한 송갑석 의원과 같은 고향이다. 학생운동권 출신의 '86'세대라는 공통점도 있다. 조인철 전 부시장은 민주당 경선을 거치면서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서구갑은 송영길 대표에 대한 '동정여론'과 송갑석 의원의 조직 지원 여부가 관심사"라며 "아직까지 서구갑 판세는 안갯속"이라고 말했다.
제주의 손자 로열의 일곱번째 생일......!!!!!!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