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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아고라 정의 포럼
 
 
 
카페 게시글
[이야기] 살며 생각하며 스크랩 [이야기] 삼척해수욕장에서,,만난 나그네
초록누룽지 추천 0 조회 186 09.06.19 09:23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삼척해수욕장 초입 힘들게 걷고있는 내게

밥한그룻 사주겠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몇년째 개인사정으로 인해 전국을 도보로 여행중인지

그냥 걷고있는것인지 모를 작은 배낭 하나 달랑매고

노숙으로 생활하고 계시는 그,,아저씨  같은처지 사람을 만나니

베풀고 싶으시다고,,,내 보기에 모양새가 나보다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데..


내가 진짜로 믿고 싶은얘기와 혹 아닐지도 모를 그 수많은 경험담을 얘기하시며

몇년만에 많은 얘기를 해보았다고 몇년만에 얘기들어주는 사람만났다고 하시며

먹고싶은거 사주시겠다 하신다,,돈없는 것 뻔히 보이는데 가끔 공사장 막노동으로

여비를 조금 가지고 계시다는데 먹고싶은게 뭐냐고 계속 물으신다  꼭 사주고 싶으시다고,,

삼척해수욕장에 잠자리를 정하고 저녁을 먹는내내 그간의 경험들을 풀어놓으신다

절에서 얻은 쌀과 식당에서 얻은 김치를 내어놓고 소주한병을 사오신다

그간 만났던 사람 ,,다녀본 경치좋은곳,,그간의 사건들 ,,끝이 없다

개인의 깊은속사정은 잠자기전 얼큰히 취했을 무렵 신뢰가 조금 생겼을때 들을수 있었다


불안한 맘으로 사람좋은 인상이지만 내안의 이기심이 자꾸 의심을 품는다

솔로텐트에 내 짐을 풀고 텐트 플라이를 앞으로 내어 바람막아

텐트 입구에 아저씨 잠자리를 내어준다,,같이 자기엔 좁기도 하고 내안의 불안이

사라지지도 않고 낮설음에 대한 두려움을 핑계로 텐트안과 밖으로 나란히 잠자리를 만들었다

바람이야 막았지만 그래도 추울까 하여 물어보니

호텔이라 하시며 걱정말라신다,,바닥에 박스깔고 내 겨울코트를 이불삼아 잠을 청한다


아침새벽 느슨하게 일어나니 벌써 아저씨 담배하나 물고 팔 머리에 괴고 바다를 바라보며

전날보다는 한가한 모양새를 낸다...

몇년만에 오랜시간 푹 ~~잤다고  아주 호텔에서 잔것같다고 하신다

참 정말 미안하기도 하고 대단하신것도 같고....

과거의 일에대한 고민과 생각으로 전국 걷는 몇년동안 한두시간 이상 깊이 편안하게 자본적이 없다며

너무 고맙다고 하신다,,그래야 5시간정도 잤을뿐인데,,

아침 세면을 마치고 오니 어제의 고마움의 표시로 사오신, 따로 한개만 포장된 사과를 또 편의점에서

사오셨다,,돈없는것 뻔히 보이는데,,,그 비싼 사과를 사오시다니

고마움을 표시하는데 정성을 다하신다,,,


항상 자기도 걷고 있을테니 길위에서 인연이 되면 또 보기로 하고

건강,,서로의 또 자신의 건강을 기원하며 아침길을 갈라선다

내 노트를 보시고 그간 자신이 걸으며 깨우친 것을,, 가르침주시듯

정성스레 써주신다

다음에 또 뵙게 되겠지,,분명 ,,마음이 진실하면 또 만나게 되겠지

배운것 많지 않고 각박히 살다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다시 희망으로 걷고 있던 그,,아저씨에게 배웠다

비상시 밥해먹는법 과 간편식기세척법,,,라면조리비상용기,그리고 희망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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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6.19 10:04

    첫댓글 경험담 잘읽었습니다~^^ 행복하시길~~러브러브러브

  • 09.06.19 10:37

    생을 나그네로 왔기에 하체의 힘 즉 발이 튼튼해야 합니다 공감

  • 09.06.19 10:41

    특별한 경험과 특별한 선물을 받으셨네요. 이런 선물은 정말 세상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지요. 왠지 부러워요.^^*

  • 09.06.19 11:44

    잔잔한 님의 글과 경험에 사람의향기가 느껴 집니다..아름다운 경험을 하셨군요....잘 봤습니다...^^

  • 09.06.19 12:06

    울고향 앞바다에서 이리 좋은 경험을 하셨다니..지금은 멀리 서울에 있지만..그 새벽에 맡으셨을 바닷바람..기억에 오롯이 남아 있네요..발에는 힘이라...기억하겠습니다^^

  • 09.06.19 21:29

    와~ 소설속에서만 보게될 이야기를 이렇게 듣게 되네요~ 멋진 지혜의 방랑자님을 만나셨군요~ 정말 쉽게 얻지 못할 경험을 하셨네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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