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를 챙겨가지 않아서
문을 나서며 폰으로 담아 보았던
현관 입구를 수호하는 듯 서 있던
물칸나(타알리아) 모습입니다.
환한 낮에 왔었으면
꽃피는 계절은 지났지만
꽃밭 또한 정말 예쁠 것 같았습니다.
아직까지 남아있던 여러 꽃들을 보며
또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라 여겨졌습니다.
어젯밤 푸른청 차문화 전수관에서 마셔본 설연차의
설연화를 말린 모습입니다.
제 몸으로 주위의 눈을 다 녹이며 피는 꽃이라고
설명해 주시면서, 말린지 15년이 되었다는 설연화의 모습을
모두에게 돌아가며 보여주시더군요.
정갈하고 단아한 모습과 함께, 제게는 열정적인 분으로 느껴지던
오영환 시조시인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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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하늘에 가입한지는 좀 된 것 같은데
시낭송회도 자주 못 참석하고
까페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래 전 끄적이던 시를 다시 부여잡는 것도 아니고
그저, 놓칠 수 없는 미련 같은 것 때문에
끈을 잡고 있었던 것이
참 다행스럽고, 행복하던 밤이었습니다.
친구 곽도경시인 덕분에
범어네거리 스타지오에서 부터
함께 해온 시낭송회는 그 때 마다
여러가지 색깔로
잔잔하게 울림이 되어 남아
다음달에도 안 빠지고
참석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언제나 한결 같이 시하늘을 지켜주시는 분들을 뵐 때마다
그저 한 달, 한 달 보내며
시간이 맞을때만 삐죽 얼굴만 내미는 제가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어젯밤, 시주머니님께서 달빛산책 역사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셨기도 하지만
뒤늦게 참석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었던
지난 날을 생각하며, 참 좋은 사람들과 그 귀중한 시간을
공유하지 못했던 제가 더 어리석게 여겨지더군요^^
언제나 점잖으시게만 보였던 찬솔님의
재미있고 유쾌한 진행도 좋았습니다.
공연장에서만 듣기가 가능한
유명한 대금연주자(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님의
그윽한 대금 연주에
황솔할만큼 제 귀가 고급스러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부부 대금연주자의 서로를 격려해주던 모습도
인상적이고 눈이 즐거웠습니다.
시하늘의 든든한 지킴이신 가우님의
오래되었다는 시도, 낭송도 좋았지만
처음 들어보는
노래도 들을 수 있어 행운이었습니다^^
(제 옆에 앉아계시던 분께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더군요)
전향님께서 안목 깊은 시안으로 고르신 시낭송 책자를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 제가 받아들고
가만히 앉아서
직접 시인의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니요..
한 분 한 분, 닝성하는 시들이 모두 달빛산책 주제에
어찌나 그렇게 잘 어울리던지요
분위기가 정갈하고, 그윽해서 인지
시들도 더 빛을 발하고
소리없이 스며드는 차향처럼
맑게 해주는 기분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푸른청 차문화 전수관'
네비로 찍으면 푸른차문화연구원의
주인이신 오영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차문화 보급을 위해서
훌륭한 일을 해오신 분이더군요.
좋은 장소를 추천해주신 찬솔님과
작년에 못가서 참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후기 비슷한 글을 올려봅니다^^
오늘이 보름이라네요.
어젯밤 달빛, 참 환했네요
첫댓글 답글을 클릭해서 올리지 않아, 삭제하고 다시 올려봅니다.
그 사이에 배경자님께서 다녀가시고 댓글을 남겨주셨는데 삭제되어서 죄송하네요.
설원화 차 맛이 어떨까 궁금해지네요~^^ 배경자님의 댓글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알싸하다가 달빛산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다시 내온 설원화 차의 두번째 맛은 감칠맛이 나는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이었습니다.
함께 하셨으면 좋았을텐데요..
어제는 그러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숫자 27. 회째 맞는 달빛산책이었네요^^
제가 듣기엔 '천산설연화'였는데~
작년엔 오므린 것이었는데 올해는 꽃이 활짝 핀 모습이어서 더 감동이었어요.
대금연주를 들어서 차의 쓴 맛이 사라졌다고 오영환 시인께서 그러셨지요.
중국 천산 고지에서 자란다고 천산설연화라고 하는가봐요.
저는 잘못 알아듣고 그 자리에서 폰으로 검색해보고 설원화로 알아버렸지요.
그 높은 곳에서만 자라는 꽃이 원예종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는데
어제 마신 차는 작년 다녀오신 글을 검색해보니 4,000 미터 고산에서 자라는 15년 된 차였군요^^
15년된 귀한 차를 글라디님과 마주앉아 귀는 대금연주를 들으니 참 귀중한 시간이었어요^^ 양미님도 즐겁게이야기하며 어찌나 차를 잘 마시던지 덕분에 많이 마셔 더웠웠지요
감기가 한창이어서 종일 보이차를 보온병에 넣어 다니며 마셨는데
저녁에 더 귀한 차를 만나 열심히 마셨더니 감기가 도망가 버렸어요
설연화는 그 주위에 쌓여 있는 눈을 제 몸의 열로 다 녹이며 핀고 오영환 시인께서 말씀 하셨지요.
제가 설원화로 잘못 들어서, 다른꽃을 검색해서 보여준 듯 합니다.
전설 속의 꽃이 그렇게 주위에서도 볼 수 있을리가 없지요^^ 얼른 좋은 차로 감기가 도망가길요^^
소여님, 새삼 반갑고요. 저도 감사한 마음이 더욱 드네요.
보리향님, 감사합니다^^
어두운 골목에서 어딘지 찾지 못하다가 보리향님을 발견하고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저도 작년 꽃하고 좀 다른 활짝 핀꽃을 보게되어 반가웠습니다.
활짝 핀 꽃을 보고 마셨더라면, 더 감흥이 깊었을 것 같습니다.
얼른 사진이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어제 고생하셨어요^^
어제 활짝 핀 꽃이었어요.
꼭 보니 그 꽃이 작약처럼 색깔은 달랐지만 펼쳐진 것을 보니 꽃모양이 그랬어요. 함께해서 끼쁨도 함께 나누고
좋은시간이었어요 고마워요. 곽도경은 매번 전화를 하는데 이번엔 당연히 오리라고 생각했는데 참석을 안해서 언니가 좀 섭섭했다고 그러세요^^
글라디 님...후기 고마워요~
우리 가까우니...자주 뵈어요..
네^^ 그래야지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진이 배꼽이 되어있어서 다시 수정했네요^^
달빛과 어우러진 차향....생각만으로도 낭만과 서정이느껴지고
행복해집니다. 저는 이튿날 동촌에서 달을보며 어제 저달을 보셨겠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하셨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 다음날, 동촌에서 보름달과 함께 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