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275) 내면의 질서잡기
"내 마음 속 왕을 잘 보필하라"
일상 속에서 항상 왕이 깨어서 임하도록 하면 당연히 삶의 질서가 바로 잡혀진다 /셔터스톡
마음공부의 과정은 내면에 바른 질서를 잡는 것과 같습니다. 나라가 안정되려면 현명한 왕과 충성스런 신하와 근면한 국민이 있어야 하듯이 마음도 스스로 자기의 왕(부처,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 신하가 되어 일상생활이란 국민(이것은 행주좌와 어묵동정의 모든 언행을 말함)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고로 무엇(누구)이 왕인지를 먼저 발견해야하며 왕을 발견하면 마음은 최선을 다해 그를 보필하여야합니다. 이것을 마음공부에서는 깨어난 후의 보림과정이라 합니다. 그래서 왕이 점점 더 강력한 권한을 갖게 하여 마침내는 모든 일상 속에서 항상 왕이 깨어서 임하시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당연히 삶의 질서가 바로 잡힙니다.
왕을 발견하는 법은 무엇이 지금 이렇게 보는가? (송장에도 눈이 있지만 못 본다)무엇이 지금 이렇게 듣는가? (송장에도 귀가 온전하지만 못 듣는다)무엇이 이렇게 생각하는가? (송장에도 뇌가 있지만 스스로 생각 못한다)하며 이 무엇의 정체를 발견하고 자기 생각이란 무덤에서 깨어나는 것입니다.
왕을 발견한 이후에는 볼 때에도 (왕이 지금 이렇게 본다). 들을 때에도 (왕이 지금 이렇게 듣는다 ). 생각할 때에도 (왕이 지금 이렇게 생각한다)고 정견하는 겁니다. 그러면 나를 살아온 [나=생각]이 물러나고 왕(깨남)이 보좌에 앉으시는 겁니다.
물론 완전히 보림이 다되면 언제 어디서 무얼 하든 간에 일체가 왕국의 일이 되며 이것을 기독교는 [하늘나라], 불교는 [해탈열반] 혹은 [불국토]라고하는 거지요. 그러므로 공부과정 중에는 누구나 왕(깨어있는 이 자리)이 자기의 매사에 관여하시도록 모든 마음의 장막(탐진치)을 벗기고 순수한 마음(무분별)으로 일상을 대해야 합니다.
그러면 중간에 나라를 망치는 간신모리배(탐진치를 따라다니는 마음; 에고)가 끼어들 틈이 점점 더 없게 됩니다. 즉 일상 속에서 항상 왕을 최고로 존경하며 모시는 삶을 살아가노라면 자연스럽게 깨어있음(왕)이 모든 행주좌와 어묵동정 중에 같이 하시면서 익숙한 일상들이 나날이 더 새로우며 경이롭게 보이고 느껴지게 됩니다.
즉 과거에 에고가 만든 마음의 찌꺼기인 고정관념들과 일체가 뻔해서 지루하다는 분별심들의 실체가 보이면서 마치 장막과 먹구름이 걷히듯이 내면이 밝아지므로 스스로도 마음이 점점 더 환하고 밝고 매사가 단순하지만 분명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변화된다면 그는 내면의 질서가 잘 잡혀가고 있는 중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왕이 같이하지 않는 언행들은 뭔가 복잡하거나 밝고 분명하지 않으며 무겁습니다. 하지만 같이 한다면 모든 내 언행들은 꼭 필요한 것들만 하게 되며 아무런 무게감이 없어서 삶(심신상태)이 감사하며 기쁜 환희심으로 충만하면서 너무나 가벼워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일상이 시작 전개되는 것입니다. 이게 곧 천국극락이지요.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