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마음디자인 명상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지혜의 말로 마음을 디자인 했다면 그것을 의식 속으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 /셔터스톡
지금처럼 세상이 정신없이 빨리 변화해 가는 시대는 인류 역사상 일찍이 없었던 것 같다. 하루만 지나도 정치, 경제, 사회의 여러 가지 상황이 엄청나게 변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디지털 기술은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말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일 것이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여러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하리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인공지능과 함께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 중에 하나는 디자인이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활짝 열려도 디자인의 중요성은 전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건축도, 스마트폰도, 냉장고나 TV 같은 전자기기도, 인공지능의 꽃이라고 불러도 좋을 로봇도 모두 디자인이 강조되고 있다.
나는 오랜 세월 동안 명상을 즐겨왔는데, 문득 이제는 삶의 겉껍질들만이 아니라 삶 자체도 디자인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려면 삶의 청사진인 마음을 먼저 디자인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현자들, 철학자들, 사상가들이 마음 디자인이라는 말만 쓰지 않았을 뿐이지 내용상으로는 마음 디자인에 대해 보석 같은 수많은 지혜의 말들로 사람들을 가르쳐 왔다.
내가 모아놓은 지혜의 말들을 책으로 쓰면 수백 쪽의 책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지혜의 말들을 이미 내가 쓴 몇 권의 책에 실어놓았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고, 인생사 모든 것은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행복한 마음을 디자인한 사람은 행복하게 살 것이고, 불행한 마음을 디자인한 사람은 불행하게 살 것이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은 마음을 디자인한 사람은 대자유인으로 살 것이고, 틀에 갇힌 폐쇄적인 마음을 디자인한 사람은 전전긍긍하며 쫓기는 짐승처럼 살 것이다.
여기에서 정말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지혜의 말로 마음을 디자인 했어도 이것을 인지의 차원에서 머무르면 별로 효과가 없다. 지혜의 말로 마음을 디자인 하면 그것을 의식 속으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
지혜의 말로 디자인한 마음을 의식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방법은 내가 알고 있는 한 명상이 최고의 도구이다.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도 바뀐다.”고 말했다.
나는 이전에 쓴 몇 권의 책에서 운명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되는 매우 중요한 지혜와 마음의 태도를 다양하게 제시했다. 그러나 이것들은 나 자신이 직접 발견하여 만들어낸 것은 아니고, 여러 현자들의 가르침을 공감하여 받아들인 것들이다.
나는 앞으로 “마음 디자인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8회에 걸쳐 여덟 가지 마음의 태도를 제시하려고 한다. 이러한 마음과 태도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만 해도 우리는 좀 더 성숙하고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새들은 모두 하늘을 높이 날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높은 곳 어느 지점에 이르면 새들은 힘이 부쳐 더 이상 높게 날아오르지 못 한다. 그래서 새들은 높이 날아오르기를 포기하고 다시 낮은 곳으로 날아 내려온다.
그러나 독수리는 다르다. 독수리는 공기가 희박하여 날아오르기가 힘들 때 결코 포기하지 않고 힘차게 날개짓을 한다.
그러면, 기적이 일어난다. 독수리를 위로 쑥 밀어 올려주는 강한 한 줄기 바람이 일어난다. 독수리는 하늘 높이 날면서 멀리, 넓게 사람과 나무와 꽃과 숲과 그리고, 지평선까지도 바라본다.
명상하는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여 좀 더 높이 날아올라 좀 더 널리 바라보는 독수리처럼 우리 마음을 디자인하기를 바란다.
글 | 윤종모 주교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