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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현대경영(The New Management) 2017.12.01, 15:43
김동기 대한민국학술원 부회장: 김진성 총장님! 오랜만에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 서울 안국동 헌법재판소에서 북촌로 길을 따라 올라오니 중앙고등학교 후문 너머 고려사이버대학교 본관 건물이 나오는데 교육환경으로는 최상인 듯 보였습니다. 총장께서는 고려대 대외협력처장, 총무처장 등을 지내며 행정으로나, 학문으로나 고명하신 분인데, 우선 고려사이버대의 ‘히스토리’를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김진성 고려사이버대학교 총장: 우선 저희 학교를 방문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부족한 저를 과찬의 말씀으로 소개해주신 것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저희 학교는 2001년 개교 당시 ‘평생교육법’에 따라 한국디지털대학으로 출범했고, 2009년 ‘고등교육법’ 상의 대학으로 전환되면서 고려사이버대학교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학교법인도 고려대학교 법인인 고려중앙학원과 통합되면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여 현재는 10대의 청소년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만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김부회장: 지금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테이터(Big data),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추진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조건에 따라 전 세계가 오프라인(off-line)보다 온라인(on-line)으로 가고 있어 서비스도, 생산도, 판매도, 대학도 모두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이버대학도 호재(好材)를 만났다고 할 수 있지요?
김총장: 지금 국내에 21개 사이버대학이 설립돼 있는데요. 이중 3개교는 2년제이고 18개교가 4년제입니다. 각 사이버대학이 모두들 나름대로의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대체로 시설이나 콘텐츠, 교수진 등이 비슷비슷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봅니다. 결국 아직까지 어떤 전공은 어느 사이버대학이 “최고다”라고 평가받을 만큼 특성화된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지는 못한 단계라고 봅니다.
한편 이미 교육환경의 변화가 가속화되며 교육효과를 높이는 다양한 교육방법이 시도되고 있고 온·오프라인 교육의 통합운영도 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온라인교육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해서 사이버대학이 그 혜택을 모두 다 가져가는 결과가 발생하기보다는 앞으로 어떠한 교육을 어떻게 진행해 가느냐에 성공과 실패가 달려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부회장: 고려사이버대는 ‘공학’ 쪽에 특성화를 시도하여, 국내 최초로 사이버공학과인 전기전자공학과를 신설하고,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정보대학원, 그리고 올해에는 선제적으로 미래학부를 신설하는 등 계속 일류 브랜드를 창출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총장: 저희 스스로도 저희 학교만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이를 교육에 접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여타의 사이버대학들도 각자의 강점을 찾아내려고 시도하여 왔을 것인데, 저희는 인문·사회분야에 추가하여 ‘공학’ 쪽에도 눈을 돌려, 온·오프라인대학 최초로 ‘가상 실험실’이라고 불리는 ‘버추얼 랩(Virtua1 Lab)’을 성공적으로 구축,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전기전자공학과와 기계제어공학과 학생들은 이론과목에서 학습한 내용을 ‘버추얼 랩’을 통해서 실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최근엔 고려대학교 공과대학과 한국폴리텍대학과의 교류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여 교과과정은 물론 실험실습과 학습공간 활용에 상호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협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사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조직 내에서 기술자들이 최고경영자로 가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구조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요즘과 같은 융합의 시대에는 ‘공학과 경영학’을 융합한 학제적(學際的)인 교육과정이 필요하므로 폴리텍대학을 포함하여 국내외 다양한 교육기관과 함께 새로운 교과과정 개발을 연구,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사이버대학들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가경제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려사이버대 총장으로서 저 개인적인 염원을 말씀드리면, 사이버대학의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온라인 교육의 대명사인 사이버대학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저의 견해는 조금 다릅니다. 유수한 오프라인 대학들이 재정, 시설, 교수진 등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온라인대학들은 다른 방향에서의 강점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온·오프라인 대학 간의 경쟁이 아니라 그 경계가 무너지는 지점에 이르게 되고 상호 협력해야 하는 단계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미래 사이버대학 경쟁력의 핵심으로 외형적인 콘텐츠(contents)보다, 어떤 것을 어떻게 가르치느냐 하는 교육의 내용과 방법이 더욱 중시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는, 사이버대학의 입장에서는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모두를 위한 고려사이버대의 주요 커리큘럼
창의공학부 (전기전자공학과, 기계제어공학과, 소프트웨어공학과,
정보관리보안학과, 디자인공학과)
미래학부 (빅데이터전공, 신산업기술경영전공, 국제협력·다문화전공)
경영학부 (경영학과, 부동산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
휴먼서비스학부 (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과, 보건행정학과, 아동학과,
청소년상담학과, 평생교육학과)
실용어학부 (실용외국어학과, 아동영어학과, 한국어학과)
법세무학부 (법학과, 세무·회계학과)
융합정보대학원 (교육정보, 경영정보, 기술정보)
김부회장: 총장님은 일반대학인 고려대에서 봉직했고, 지금은 사이버대학 총장으로 봉직하고 계신데 오프라인대학과 비교해서 온라인대학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김총장: 사이버대학의 매력은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저비용으로 고급의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로서는 강의실과 같은 하드웨어, 시설에 대한 부담이 적고, 학생의 입장에서는 직장을 다니면서 저녁시간과 휴일과 같은 여유시간에도 수강할 수 있으므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없습니다. 특히 저희 학교는 고려대학교와 같은 재단에 속한 교육기관으로, 내재되어 있는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의 활용을 통해 높은 브랜드 가치와 명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영역에서 우수한 콘텐츠개발을 위한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알리미’ 기준, 일반대학의 연간 평균등록금(2017학년 기준)이 의학 955만원, 공학 727만원, 예체능 724만원, 인문사회 570만원 등인데 비하여, 저희 고려사이버대에서는 연간 200만원 정도면 누구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일반대학과 동일하게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장학제도가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조건이 교육을 받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김부회장: 총장님이 구상하시는 미래 사이버대학의 비전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총장: 우선 사이버대학이 일반대학과 동일한 전공과목을 운영하며 일반대학과 동일한 교육방법을 활용하게 된다면 오히려 사이버대학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봅니다. 사이버대학의 장점은 아무래도 일반대학보다 사회적인 수요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여 교육과정을 변화시키는 유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사례를 들면, 과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받기 위해 사회복지학과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적이 있으나 사회적 수요와 공급의 언밸런스로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이버대학이 일반대학과 달리 전공과목의 신설이나 개편에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사회적 수요변화에 맞추어 왔던 것이 사실이나, 앞으로는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심층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든 교육기관인 저희가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어떻게 하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양성해 갈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우선 미래에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학생뿐 아니라 현재 직업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수요가 어디에 있는지와 기업들이 원하는 교육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여 그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소위 주문형교육(Education On Demand)과 같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식이나 기술을 교육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하여 재직자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프로그램도 시도되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일들을 통해 대학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현업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줌은 물론, 새로운 미래설계를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교육을 해나간다면 국가차원에서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일방향의 강의보다 쌍방형 소통이 중시되는 환경으로 사회가 변화됨에 따라 대면교육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이버대학 학생들은 대부분 현업에 종사하고 있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자리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공부한 내용을 어떻게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아이디어 교환과 교수·학생 간 또는 학생 상호간의 토론과 협업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향후에는 지식전달은 온라인으로 하고, 온·오프라인을 활용하여 대화와 토론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이라 생각되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연구도 계속할 것입니다. 그래서 명실상부하게 학생들의 교육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이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모든 역량을 다하는 것이 저희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부회장: 총장님에게는 “가는 곳마다, 머무는 곳마다, 혁신과 도약의 기틀을 세운다”는 평가가 뒤따르는데요. 하나고를 최단기 간에 ‘명문고교’로 탈바꿈시켰는데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김총장: 사실 제가 하나고 초대교장으로 부임한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아하게 보기도 했지만, 저는 기존의 행정교장이 아닌 교육교장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당시 시도한 하나고의 교육방침은 입시에 몰두한 교육을 하기보다는 모든 학생들이 각기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첫 졸업생들이 입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어 하나고가 ‘공교육의 신(新)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만 그 모든 것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의 주장만을 하지 않고 서로 양보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하나고에 부임하고 나서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이 잘못돼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신을 위한 교육이 있고, 수능을 위한 교육이 따로 있는 모순된 구조는, 교육을 통해 소질과 끼를 발견해 열정을 갖게 하고 꿈을 찾도록 도와주자는 당시 교육계가 주창하던 캠페인과는 전혀 상반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문제풀이로 점철된 ‘학교 안 사교육’을 없애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아가 ‘무학년 무계열’이라는 학생중심의 시스템을 전격 실시했습니다. 교과과정도 일반부터 심화, 전문 교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개설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전교생이 1인1체육, 1인1예술을 의무적으로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매년 외국 학생들을 초청해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명사 특강, 인턴십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에 참가할 기회를 제공하여 자기의 장점을 찾게 하는 노력을 기울여 진로설정을 뒷받침해주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좋아하는 것이 있을 때 열심히 하게 되고, 열심히 하여야 어떤 일에든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찾게 해 주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전부였습니다.
김부회장: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조사 발표한 ‘2016년도 직업군(群)별 신뢰도 조사보고’에 따르면 5점 만점에 3.06점의 교육자가 1위를 차지했고 1.89점을 차지한 정치인이 7위를 차지했더군요.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육자의 사회적 신뢰가 높기 때문에 교육자의 책임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총장님께서 실험하신 ‘하나고의 빅토리(VICTORY)’가 고려사이버대의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 고려사이버대의 ‘그랜드비전(grand vision)’을 듣고 싶습니다.
김총장: 고려사이버대는 고려대학교의 설립자이신 인촌 김성수 선생의 교육철학을 계승, 고(故) 김병관 박사(전 고려중앙학원재단 이사장)께서 2001년에 설립한 국내 최초의 사이버대학입니다. 비록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첫째 평생교육의 선도적 역할, 둘째 고등교육의 보편화, 셋째 고등교육의 개혁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성실히 수행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급변하는 교육환경으로 인해 저희 고려사이버대학교가 맡아야 할 책임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선 공급자 중심이었던 교육이 수요자 중심으로 변했을 뿐만 아니라 교육수요자들의 특성과 범위도 종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려서부터 컴퓨터, 인터넷,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며 성장한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 세대인 젊은 교육수요자들의 특성변화로 사이버교육은 보다 보편화되고 그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사이버 교육수요자의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100세 시대’가 도래했으며 급격한 기술변화와 정보화의 진전, 직업주기의 단축, 새로운 지식탐구 필요성 증대 등에 따라 평생교육과 재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이버교육이 보편화되면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습자들이 많아지고, 연령대의 폭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의 사이버대학교에서는 미래를 개척하려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입학하는 다양한 학생들의 교육적 욕구를 잘 파악해서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5대 고려사이버대학교 총장으로서, 이러한 급격한 환경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 대학발전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김부회장: 오늘 총장님의 귀중한 말씀 거듭 감사드리며 아무쪼록 고려사이버대학교가 총장님이 제창하시는 ‘세상에 본’이 되는 ‘존경받는’ 학교로 발전해나가기를 현대경영 독자들과 함께 기원 드립니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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