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한국에서 열린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저희들이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사역을 했던 교회 교인들인데
그때 머슴선교사가 중고등부 사역을 담당할때 같이 섬겼던 교사였고
지금은 장로님으로 교회에서 섬기고 계신 분의 아들 결혼식이었습니다.
그 아들은 제가 그 교회에 다닐 때 잠깐 공부를 가르쳐주기도 했던
조금 인연이 있는 아이였는데 지금은 나이 30이 넘은 멋진 청년이 되었죠.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사역자의 길을 가기 위해 신학대학원에 갔다는 소식을
듣고 참 마음이 좋았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훤칠하게 잘난 인물에 성격도 좋았는데 안보는 사이에 더 멋진
믿음의 사람이 되어서 목회의 길을 걷겠다고 한 것이 더 마음에 끌렸습니다.
친분이 있는 교인들의 어떤 예식에 다 참석하고 그렇지는 않지만
직접 전화를 주셔서 참석해달라고 하시니 먼길도 아니고 해서 좋은 마음으로
남편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마스크로 얼굴 전체를 다 가렸는데도 어떻게 사람의 눈빛 만으로도 먼저 인사를
건네주는 분들도 계시고... 참~ 아는 것이 대단하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ㅎ
결혼식 행사를 다 보고 집으로 오면서 남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결혼식 비용 뭐 이런 이야기도 나눴는데 머슴선교사가 그러더군요.
목사가 자신의 교회 성도들의 대소 행사에 가서 함께 해주는 것으로
돈을 받는 일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결혼식, 장례식, 그외 작은 돌잔치, 백일잔치, 이사 등등...
이런 예식이나 행사에서 목사가 함께 그들과 예배를 드리거나 모임을 인도했을 때
그런 일을 했다고 해서 사례를 받는 것은 절대로 바른 일이 아니다...
함께 교회에 다니는 자신들의 성도들을 위해서 목사가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고 이미 매달 일정 사례를 교회를 통해서 받음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사례를 받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저는 머슴선교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게 맞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가 성도들을 위해서 뭔가를 하는 것은 정말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목사가 성도들의 가정을 돌아보며 심방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들의 영혼이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설 수 있도록 말씀을 준비하고
그들의 가정에 기쁘고 슬픈 일이 있으면 마땅히 함께 기뻐해주고 슬퍼해줘야 하는 것...
목사가 해야 할 마땅한 일입니다.
그 일을 하기에 목사는 교회로 부터 이미 매달 사례를 받고 있기에
더이상의 인간적인 물질을 주는 것은 바른 것이 아닙니다.
만약, 꼭 해야한다면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것 위에 함께 하신
하나님께 해야하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결혼할 때도 저희 친정부모님은 대부분의 교인들이 그렇게 하듯
주례를 서주신 목사님께 꽤 적지 않은 사례를 그 당시에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남편과 나누면서 집으로 왔는데
어제 주일예배를 드렸던 교회에서 갑자기 그 교회 담임목사님이 설교 말씀 전에
저희들이 전날 나눴던 그 대화 내용과 거의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다.
그 이야기를 하시면서 앞으로는 그 어떤 교회 예식이나 행사에서 다른 사례는
절대로 받지 않겠다고 하시는데... 지금까지 교회를 다니면서 저는 이런 이야기를
처음 공식적으로 들어서 남다른 마음이 들더군요.
어쩌면 아직까지도 목사들이 자신의 교회 성도들의 일에 함께 하면서 그 일 끝에
돈을 받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도 이제 그런 행동들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종이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일을 하는데 물질로서 그 댓가를 쳐주면
하나님의 상급은 어디에서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감사의 표현은 그 모든 행사가 끝나고 난 뒤에 교회에 감사헌금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자신이 섬기는 교회 목회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초청을 했을 때는
그 분에게는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자신의 교회 성도들이 아닌 이들을 위해서 뭔가를 준비하고 또 준비한 것을 가지고
달려와준 이에게 성의 표현을 하는 것은 감사를 아는 예의있는 표현인 것입니다.
교회 안에는 여러 직분들이 있습니다.
목사, 장로, 권사, 집사 등...
이 직분은 세상적인 지위의 높낮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쓰임 받는
역할의 차이인 것입니다.
그래서 직분에 대한 교육도 교회에서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과연 얼마나
자신의 직분에 대한 교육을 교회를 통해서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의 직분도 그들의 믿음이 아닌 그들의 돈으로 산다고 하는 요즘...
그래서 국회에 정부에 그렇게 많은 교인들이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믿음의 사람이 없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ㅠㅠ
내가 가지고 있지만 내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시고 우리가 관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럼, 올바르게 잘 관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바르게 쓰고 바르게 주고 받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ㅎ 멋지고~ 착한 목사님~^^
오랜만에 댓글 보니 무척 반갑고 좋네요^^
소정님 계신 곳도 지금 비가 내리겠지요?? 여기 부산도 오후부터 계속 비가 내리네요 ㅠㅠ
피해가 계속해서 나올것 같아 마음이 안좋네요...
머슴선교사 뿐만 아니라 이렇게 생각하는 목사들이 많이 있을겁니다.
물론 아무 생각없는 이들도 있겠지만요...
목사들이 바르게 살 수 있도록 성도들도 도와주셔야 합니다.
내미는 돈을 마다하면 섭섭해하는 이들이 있기에 그래서 받다보니
이래저래 목사들이 제대로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교회가 돈으로 물들어서...
그래서 지금 한국 교회가 많이 병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ㅠㅠ
지금 한국교회는 다시 새로워져야 합니다.
그 길에 목사들이 가장 먼저 앞장서야 되고 말이죠.
귀한 직분 충성되이 일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머슴선교사님 마님 두 분 보고 싶어요. 누가 결혼을 했나요? 내가 아는 사람인가? 코로나19 상황이 오래 가니 한국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간절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고 보고 싶을 때 쉽게 볼 수 없으면 보고싶은 마음이 더 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요~ 언니가 많이 보고 싶어요^^ 부산에 있었다면 우리가 꼭 봤을건데 말이죠 ㅎ
배인구장로님(박미정권사) 아시지요? 당연히 아실듯 ㅎㅎ
배장로님 큰아들 배정인이가 이번에 결혼을 했어요~
어릴 때 찬영이를 임신해서 부터 그 가정과는 친하게 지냈고 찬영이 낳고
외로운? 사모로 살 때도 박미정권사님이 저를 집으로 초대해서
이런 저런 사랑도 나눠주고...
그래서 정인이를 제가 공부도 가르쳐주고 그랬지요^^
그 정인이가 멋지게 자라서 올해 고신대 신학대학원에 진학을 했어요~
좋은 목회자가 될거예요... 정말 바르게 잘 자랐거든요~
맞는 말이지요. 요즘 좀 유명하다는 부흥사는 어느 교회에 부흥강사로 갔다가 사례비라는 봉투를 받아 액수를 보더니 그걸 확 던지면서 자기를 이정도밖에 안보냐면서 성질을 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하나님 제일주의가 아니고 물질 만능주위에 쩔어있는것 같아 참으로 씁쓸합니다. 목사라고 같은 목사가 아니겠지만 사례비도 없는 목회자들에겐 꿈같은 이야기겠죠. 빈익빈 부익부.. 목회현장도 극명하게 차이나는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가 전해 듣거나 온라인 상에 목회자에 대해 안좋게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그 사실에 해당하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한국교회에 아직도 미자립교회가 얼마나 많으며 얼마나 많은 목사들이 제대로 된
사례비도 받지 못하고 있는지 목사님도 아실겁니다.
그렇게 어렵게 살아가고 돈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는 목회자가 더 많은데도 언론에
오르내리거나 사람들 입으로 전해듣는 그 몇사람들 때문에 모든 목회자가 그런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분명 문제가 되겠지요..
목사가 목사다워지고 성도가 성도다워지고 교회가 교회다워진다면 정말 더할나위없이 아름다울것인데... 갈수록 그렇지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플 뿐입니다.
그래도 누구의 허물을 먼저 보기보다 저부터 저희 가정부터 바로 서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치지는 못할 지언정 우리를 보고 시험에 드는 일이 없도록 말이죠...
@위드정화 맞습니다. 남이야 어떻든 제 자신이 깨어서 바로서야함을 다시금 절감합니다. 평안한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