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스김의 도서관경영
학교 당직전담원 채용 이야기, 에리스 김종은, 2020.4.17
직원채용(학교당직전담원) 공고를 내고 접수를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로 돈은 얼마나 주느냐 물어보기만 했다. 담당주무관이 채용인원이 없을까봐 상당히 걱정하고 있었다. 나는 퇴직 후 이 일자리를 감사히 여기며 무려 12년째 일하고 있는데 돈부터 물어와서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몇시까지 어떻게 일하는가를 먼저 물어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야간 자유시간 때 공부나 독서를 할 방법을 찾았던 것이다. 2인 근무 형태로 하루씩 교대 근무를 한다. 솔직히 급료는 15일 근무에 1인 월 90만원 정도(실수령 87만원) 이다. 퇴직자에게 권할 만한 일자리로 퇴직후 약 4-5년 일하면 보람도 있을 것이다. 도무지 관심이 없다니 이해가 좀 안 되었다.
어느 분이 나에게 전화로 돈을 물어 보기에 '어려운 일이 아니니 지원하라'며 권했더니 "여보, 그 돈으로 차비와 식대를 할 수나 있겠어요. 아파트나 회사 경비도 교대하면서 월 160만 이상을 주는데 정보가 그리 어둡나요? 반문했다. 돈이 목적인 사람과 나같이 시간 활용이 목적인 사람은 생각이 참으로 많이 달랐다. 나는 그 돈도 감사하게 받았는데 그것도 돈이라고 받나요?하니 더는 말하기 싫었다. 돈이 필요한 사람보다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일자리이다. 함께 근무했던 김선생님이 자꾸 생각났다.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서 퇴직하셨지만 우리는 서로 배려하며 소통이 잘 되었다.
사실 교육지원청의 학교 당직근무자 처우에도 문제는 있다. 특히 (24시간 대기 상태) 공휴일인데도 평일 근무처럼(6시간 근무만 인정)생각하고 별도 휴일 수당이 없다. 그것은 개선해야 할 급료 규정이다. 공휴일에도 중고등학교에는 출입자가 많고 더 신경쓰이고 관리해야 한다. 공휴일에는 3끼 식사를 매식하던지 해 먹어야 한다. 노조에서 협의하겠다고 하는데 잘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65세가 정년, 한 참 일할 청춘의 나이인데 급료로 보면 전혀 유인 효과가 없다. 나는 처음 5년간은 혼자 근무했다. 당시 고독사로 죽은 사람이 몇 분이나 있었다. 이후 인권위에서는 교대근무하도록 지침을 내려 보냈다. 왜 돈도 충분히 주도록 그런 말은 안 했는지?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무슨 인권위가 그래? 국가인권위는 밥도 안 먹나,하며 웃었다. 사람 귀한 줄 알면 처우도 좋아질 것이다(기대해 보는 것). 관심을 가지고 지원했으면 좋겠다.
-청주 00중학교 교육공무직원(당직전담원) 채용공고(위 파일 참조)
-접수 기간: 2020.4.14- 4.21 (공휴일 제외)
-접수 장소: 00중학교 행정실 (043-291-0234)
-채용 인원: 남 1명(만 65세 이하, 65세 정년), 충북 지역내 거주자
-근무 시간: 1일 교대 근무, 평일 16:30- 익일 08:30 / 공휴일 08:30- 익일 08:30 (1일 6시간 근무, 토일은 학교별로 조정, 나머지 자유시간)
-급료: 평균 93만원 정도(2021부터 토일 근무시간 조정으로 인상, 4대보험 공제후), 기타 연 2회X 50만원(효도비), 피복비 20만원, 복지비 60만원
-담당 업무: 학교 경비(방범, 방호, 방화 등), 순찰 및 보안 점검, 시간 외 근무자 점검, 우편물 인수 인계, 국기게양 관리, 전화 민원 안내, 주변 청소, 기타 시간 외 학생 선도(개인적 추가)
* 문정부가 정규직으로 전환시켰으며(감사하게 생각) 아직 처우는 민간 위탁 때의 그대로다. 급료는 전국적으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 급료는 오르는 법이 없고, 대개는 너무 낮아서 숨기는 경향이 있으나 나는 솔직히 말해 둔다(사람들이 너무 궁금해 해서). 적은 급료지만 절반은 아내에게 바친다. 행복해 하는 아내의 얼굴을 본다. 나는 그런 행복으로 살고 있다.
* 관심 두셔서 감사합니다. 2021부터 토일 근시간이 조금 늘어나 급료도 조금 인상되었습니다. 고진감래 고중유락(苦盡甘來 苦中有樂) 고생한 후 즐거움도 찾아오고, 고된 일 중에도 즐거움도 있습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 희망하시는 분은 각 지역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 채용정보를 수시로 보시면 됩니다.
* 학교에서 보건데 이제 더는 노인의 일자리가 아니다. 경비 교육을 받는 젊은이들의 일자리라는 인식이 많아졌다. 노인성 질병과 민첩성, 교사와 협조성 등을 고려할 때에 65세 이상이 할 일은 아니다라는 의미다. (다만 개인적으로 치매, 중증 당뇨, 폐질환 등 심각한 질병이 없다면 아파트 경비처럼 70세 까지는 가능하다고 본다. 주위에 젊은 노인이 많다)
첫댓글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복사해서 올렸습니다.
우리는 젊어 보았지만 저들은 늙어 보지 않아서 잘 모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