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덜기
가끔 사람들 앞에서 나를 소개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소개를 해야 할까 고민스럽기도 한데...
대부분은 소속과 이름 그리고 취미 정도로 간단히 얼버무리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찌 보면 나이지만 나를 제대로 알기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키가 크지 않고, 그리 뚱뚱하지 않으며, 안경을 끼지 않았고
평범하기 짝이 없는 외모에, 평범한 샐러리맨의 삶을 살고 있는 것도 그러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키가 크지 않다는 것은 나 혼자 있어서는 성립될 수 없는 개념입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몸매나 안경이나 외모나 월급이나.. 이 모든 것들이 상대가 없이는
전혀 설명되어지지 않는 개념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상대가 없는 나를 설명하기는 애초에 글러버린 일입니다.
결국 나란 존재는 관계 속에서 정립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자연을 봅니다.
봄은 여름에 자리를 내어주고, 여름은 성장 시키지만 수확은 가을이 합니다.
휴식기의 겨울이 지나가야 새로운 봄이 오지요.
이렇듯 자연도 스스로를 관계 속에서 존재가 확립됩니다.
그러니 관계를 잘 가꾸어 가야 합니다.
관계를 잘 확립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것입니다.
유방은 한나라를 세워 공신들에게 권력과 토지를 나누어 줍니다.
한신은 1등 공신으로 유방 옆에서 부귀영화를 누리지요.
하지만 권력을 나누어 갖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결국 한신은 모함을 당하여 토사구팽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팽형(솥에 삶아 죽이는 형벌)을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슷한 공이 있었지만 장량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병을 핑계로 장가계로 들어가 신선처럼 살면서 천수를 누리지요.
관계 속에서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행복은 마음을 덜어낼 때 찾아오는 길손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