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토) 아가 4:1-6 찬송 386장
1.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 너울 속에 있는 네 눈이 비둘기 같고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염소 떼 같구나
2. 네 이는 목욕장에서 나오는 털 깎인 암양 곧 새끼 없는 것은 하나도 없이
각각 쌍태를 낳은 양 같구나
3. 네 입술은 홍색 실 같고 네 입은 어여쁘고 너울 속의 네 뺨은 석류 한 쪽 같구나
4. 네 목은 무기를 두려고 건축한 다윗의 망대 곧 방패 천 개,
용사의 모든 방패가 달린 망대 같고
5. 네 두 유방은 백합화 가운데서 꼴을 먹는 쌍태 어린 사슴 같구나
6.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내가 몰약 산과 유향의 작은 산으로 가리라
(개역 개정)
- 단장한 신부를 향한 신랑의 찬사와 신부의 화답 -
오늘 말씀은 아가서 제 2부의 두 번째 단락으로서 이전 단락 3:6-11에서
기술된 바 혼인 예식을 마친 후 신랑이 결혼식을 위하여 단장(丹粧)한 신부에게
보내는 찬사와 이러한 신랑의 칭찬에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면서도
여성다운 수줍음을 드러내고 있는 신부의 노래를 기록하고 있다.
본 단락에서 신랑 솔로몬은 눈, 머리털, 이, 입술, 빰, 목, 유방 등
7군데나 되는 신부의 신체 각 부분을 각각에 적합한 비유와 함께
마치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듯한
감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솔로몬이 신부의 신체 각 부분에 대하여 이렇듯 세밀하게,
그리고 그 특징을 잘 드러내서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우리는 신랑이 신부에 대하여 사랑이 바탕이 된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신부의 순결하고도 아름다운 육체 및 인격이 신랑에게
형용할 수 없을 만한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편 아가서 전체적으로는 신랑의 노래보다는 신랑을 사모하는
신부의 노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결혼식과 초야(初夜)를 노래하는 본서 제 2부(3:6-5:1)에서만은
신랑의 노래가 압도적으로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으며(4:1-5, 7-15; 5:1)
신부는 간단히 화답의 노래만을 부르고 있다.(4:6, 16)
이러한 사실은 결혼식과 초야를 치르는 동안 여성 특유의 수줍음으로 인하여
신랑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고대 근동의 관습을 잘 드러내는 바
본서의 사실성을 한층 더 높여주는 자료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본문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① 연인에 대한 절실한 사랑을 품은 자는 그 연인이 가진 온갖 장점을 발견하고
그로 인하여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습3:14, 17)
② 오늘 말씀은 술람미 여인에 대한 솔로몬의 사랑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아름다운 찬사를 통해서 그녀가 상징하는 바 성도는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그의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니 이 세상이 창조되기 훨씬 이전부터
하나님의 지극한 관심의 대상임을 웅변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자상하고도
지극한 사랑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렘1:5; 엡1:3-6; 벧전2:9-10)
1절)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 너울 속에 있는 네 눈이
비둘기 같고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염소 떼 같구나」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을 향해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라고 말한다.
이는 술람미 여인이 결혼을 위해 치장을 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찬사는 아가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변함없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1:8, 15; 2:10; 5:9; 6:1)
따라서 솔로몬의 눈에는 술람미 여인이 치장했을 때나 안했을 때나
항상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앞서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1:6)
이라고 한 것을 볼 때 어쩌면 술람미 여인은
사실 말 그대로 절세미인(絶世美人)은 아니었을지 모른다.
때문에 본서에서 반복되는 ‘어여쁘다’라는 말을 놓고 혹자들은
‘술람미 여인이 정말 그렇게 아름다웠을까?’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시실 많은 학자들이 술람미 여인이 그렇게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물음은 어리석은 질문에 불과하다.
왜 그런가?
그것은 이미 그녀를 보는 솔로몬의 눈에는 사랑이란 안경이 덧씌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다른 여자들과 비교해서 외모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솔로몬에게 문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그에게 그녀는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별히 본서가 하나님과 교회,
그리스도와 성도의 관계를 상징하는 모형으로 볼 수 있는 내용임을 감안할 때
이는 하나님과 그리스도께서 교회와 성도를
이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신다는 것을 말해 준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피상적 판단과 옅은 눈으로 무어라 하든,
또 세상적 기준으로 보기에 어떠하든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절대자이신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하여 예배당이 크고 화려하든 아니면 작고 초라하든
모두 귀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알아 더욱 귀하게 여기며 소중히 가꾸어야 한다.
또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역시 배웠든 못 배웠든,
용모가 어떠하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복된 자들임을 기억하며
늘 감사와 함께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습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