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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산우회 Re: 순창 용궐산(647m) 하늘길 2)
조영남 추천 1 조회 88 21.09.07 09:5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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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1.09.07 20:41

    첫댓글 그 먼 길,
    산악회 동호인들과 원행하느라면
    제법 정이 드는 좋은 사람들도 만나겠다.

    느진목, 된목,
    버팀목, 장구목, 등
    향토색 짙은 지명들 속에
    순 우리 옛말의 정취가 고스란히 스며있다.

    용골산 정상 그 동족상잔의 흔적들,
    민족이란 개념보다 이념이란 사상이
    훨씬 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일제 식민지의 질곡을 벗어난 같은 향토를 공유한 사람들이
    이념의 제물이 되어 원수처럼 죽고 죽인 역사의 지난 날.
    이제 개명한 우리들은 그렇게 살지 말아야 할텐데.

    장군목 계곡의 섬진강 바위들이
    도무지 범상치 않구나.
    요강바위를 훔쳐간 외지인의 주도면밀함과
    기어이 그것을 제자리에 갖다 놓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 저리게 한다.

    석문 바위 연역을 보고 섬진강 맑은 물을 보면서
    강이 흐르고 산이 좋으니
    요산요수의 고장인 것을 말하지 않아도 쉬 알겠네.

    원점 회귀의 징검다리에서
    그대 벗은 종아리와 발을 보며
    고된 산행의 흔적이 투영되어 있구나.

    식당에서 순두부찌개며 푸성귀 정갈한 반찬이
    차린 사람의 정성이 가슴으로 다가온다.
    역시 전라도가 맞긴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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