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일교차가 대단한 요즘 산골의 날씨이다. 아침은 두 자릿수 영하의 기온인데 반해 한낮은 한 자릿수 영상의 기온이라서 하는 말이다. 어제 한낮은 초봄 같은 날씨였다. 해가 지고 밤을 지나 오늘 이른 아침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영하 15도, 그러나 별다른 추위를 못느낀다. 아마 추위에 대한 내성이 생겨 몸에 밴 모양이다. 그래서 누구나 할 것 없이 우리네 사람들은 물론이고 모든 생물체는 처해진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타고 태어났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기온에 춥다는 느낌이 없으니 말이다.
어제는 오랜만에 마을분들과의 많은 소통을 했다. 마을 중진이라고 할까 아님 원로라고 할까?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오래전 두 번씩이나 마을 이장을 지냈던 형님이 올라와서 근래에 들어 잦은 잡음이 있고 어수선한 마을 현안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가셨다. 걱정의 내용은 익히 알고 남는다.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그 형님이나 우리도 다 같은 생각이다. 잘 해결되어 예전처럼 평온한 마을이길 서로 바라는 마음이었다.
인근 외딴집에 두 분이 사시는 촌부의 멘토 유氏 어르신께 안부 전화를 드렸더니 원주에 나가셔서 병원에 들렸다고 했다. 지난 연말 겨우내 어떻게 지내시는가 싶어 들렸을때 두 분이 다 편찮으셔서 이따금씩 치료하러 병원에 다녀오신다고 하셨다. 팔순을 넘긴 연세라서 병원 출입이 잦아진다고... 23년전 이곳에 삶터를 정하고 시작한 산골살이에 지금껏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시는 어르신 부부, 늘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하면 좋으련만 세월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늘 반갑게 대하시는 두 분의 건강하심을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어제 점심무렵 마을 아우가 얼마전 단지의 몇 그루 나무를 베어주기로 했는데 오후에 올라오겠다고 했다. 엔진톱과 연료를 챙겨놓으라고 했다. 그러마 했는데 갑자기 마을에 할 일이 생겼다면서 며칠만 미루자고 다시 전화를 했다. 우리 단지 나무를 베는 일은 급하지 않으니까 마을의 일부터 우선 하라고 했다. 아내와 읍내에 다녀오는 길에 보니 마을 어귀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아마도 그 일을 했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 전화가 와서 물어봤더니 맞다며 "형님 돗자리 펴야겠소!" 하며 껄껄 웃었다. 누구보다 우리 마을을 아끼는 원주민 마을 아우도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 것 같다. 잘 되리라 믿으면서 최선을 다하자고 우리는 다짐을 했다.
첫댓글 세상은 아직은 살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우선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조화와 화합을 통해서
더 아름다운 세상이 열리기를 희망해 봅니다.
좋은 말씀,
마음에 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눈세상이 이쁘네요
오늘도 멋진 하루를 응원 합니다
한동안 이런 모습이 이어질겁니다.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멋진 모습 정말 부럽습니다....이런저런 여건으로 선생님 처럼 생활하지 못하네요
아이구~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