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들어 가장 강한 바람이 우리 지역을 강타했다. 사실 태풍이 지나가지 않는 것도 복이라 생각된다. 태풍 못지않은 강풍이 비에 떨어진 낙엽들을 흩날리게 하는 늦가을의 하루이다.
아내가 운동을 하고 돌아와 길바닥에 떨어진 은행을 줍겠다고해서 함께 동행해 주었다. 아내는 은행 알맹이를 먹을 생각이고 나는 은행을 감싸고 있고 과피를 벗겨 천연농약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길바닥에 떨어진 은행은 보행자를 괴롭히는 유해과일로 낙인찍혀 있어서 시내의 대다수 가로수는 이팝나무로 교체된 상태이지만 보행자가 적은 간선도로변에는 아직도 일정구간 은행나무가 남아 있어서 은행열매가 떨어지게 된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은 필요해서 주신 것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농사를 하는 농부는 사람들이 기피하는 은행과피가 천연농약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보행을 방해하는 유해 과일로 취급될 뿐이다.
어떤 사람은 남을 괴롭혀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어떤 사람은 자신의 물질과 마음을 투자해 남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 하기도 한다.
주님은 우리에게 명하신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되라고 당부하신다. 예수동행이 무엇인가?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