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100세 시대에 내 나이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는
사람을 뜻하는 Homo와
숫자 Hundred를 합친 신조어이다.
100세 장수가 보편화 되어가는 시대에 이르러,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가
2020년 31개국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생겨난 표현이다.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는
현대인의 나이에 0.7을 곱해야
100세 시대를 살아갈 실제 나이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현재 나이가 80세이면,
(80×0.7) 56세가
100세 시대의 나이라는 것이다.
인생이 직선이 아니라
끊어지지 않는
거대한 원의 흐름 속에 있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청년기를 끝으로
모든 인생의 영광이 사라지고,
이제부터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협한 생각이다.
인생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있고,
이 사이클에 맞춰 살아야
각 시기에 필요한 경험과 성숙을
얻을 수 있고,
그래야 존재의 충만함을 느끼고
노년기에 접어 들어도
유한한 삶에 안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예전에는 60세를 인생의 주기로 보았다.
15세에 어른이 되어
그걸로 인생의 봄을 마치고,
그 다음 30세까지가 여름,
45세까지가 가을,
그 다음 60세까지
겨울을 사는 것이다.
그때는 서른이 넘으면
청년도 아니고 엄연한 중년이었다.
2019년 현재 대한민국의 평균수명은
남성 80세, 여성 85세로 평균 83세다.
인생을 80세로 본다면
중년기는 40세부터 60세까지인 것이다.
현재는 '80세 인생'이 아니라,
'100세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UN은 이미 2009년에
‘100세 시대’, 즉 ‘호모 헌드레드
(Homo Hundred)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포했다.
현재 70대인 사람은
과거의 50대와 같은 삶을
살고 있고,
현재 50대인 사람은
과거 30대 중반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50세에 0.7을 곱하면 35세다.
50세라고 하면
통념이나 어감상으로
꽤 많은 것 같지만
100세 시대에는 35세 정도의
위치라는 것이다.
50대는 청년기를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고
본인의 가치관이나 생활 방식도
중년기보다는 청년기에
더 기울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나이 대를
어떻게 ‘프레이밍’하느냐에 따라
인생에서의 위치성이
달라질 수 있는 나이이다.
사실 현대인들의 건강 상태가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아졌고
젊어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10년 정도는 더 젊어지는 것도,
반대로 나이 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나는 이제 또 한 번의 여름을 맞기보다는
서서히 가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접어든 것 같다.
지식이 늘어났음에도
인간이 아직도 본능(유전자)에 얽매어 있듯이,
의술의 발전으로 젊게 살면서도
40세 중반 이후에
'신체노화'와 감정의 변화를 맞이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직은 유전자 자체를 개조할 만큼
인간 문명이 발달하지는 못한 것이다.
이제 내가 '인생의 가을'로 접어들고 있음을
인정하려고 한다.
아마도 70~80세부터는
'겨울'의 마음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가을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이제 다 끝났고 내리막길만 남았다’는
패배감은 아니다.
나는 다가올 중년기에도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를 뿐이지,
인생은 그 나이 대에 맞는 선물을
준비해 놓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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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靑山 노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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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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