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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개(犬, 狗)에 대한 이야기-개와 문화
가장 오랫동안 사람과 같이 살던 동물이라고 한다. 식육목 갯과에 속하는 동물로, 회색늑대와 같은 종이며, 회색늑대(Canis lupus)의 아종이다. 예전에는 늑대로부터 개로 진화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현재 존재하는 늑대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 아니라, 현재 늑대와 개의 공통 조상에서 갈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소위 예전에 말하길 "개는 늑대의 자식이다"라고 비유하였으나, 최근의 추측으로 따지자면 개와 (요즘)늑대는 형제인 셈. 근본적으로는 늑대와 유사한 면이 많기 때문에 자연에 방사되면 늑대와 유사한 무리생활과 생존본능을 발휘하며, 늑대와의 교배도 가능하다. 하지만 늑대들과 달리 개는 인간과 공존해왔으며, 인간에 대해서 의존적이라는 차이가 있다. 개는 인간이 '최초로 길들인 가축'으로 추정되며, 세계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오래 전부터 길러져왔던 대표적인 가축이다. 소도 말도 돼지도 닭도 없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개와 칠면조, 알파카등은 키웠다.
하지만 이슬람권에서는 무함마드에게 피해를 입힐 뻔한 일로 좋지 않은 이미지로 남아서 여러 이슬람 나라에서는 조금 박대받는 편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교리상이고 사람 사는 곳이 그렇듯이 실제로는 이슬람권에서도 개를 사육하거나, 기르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아랍 상당수 지역이 유목을 하는데, 유목 생활에서 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무함마드도 유목민 생활을 했기에 유목용 개들을 제외했지만 그렇다고 무함마드가 개를 보면 죽이라고 하든지 증오했던 것만도 아니다. 후술하면 나오지만 쿠란 자체에서는 개를 부정적으로 기록한 것이 없다.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던 무함마드였지만 유목용 개들도 좋아하고 몇몇 개들을 애정을 주며 곁에서 두고 키웠다는 일화도 있다. 더불어 아랍이나 이슬람권에서 유목용이 아닌 개들도 많았는데 아프간 하운드처럼 부유층이나 권력자들이 주로 키우고 아끼던 개들도 있었다.
개는 늑대처럼 후각과 청각이 뛰어나고 민첩하며 턱이 강하다. 이러한 장점과 더불어 개는 인간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훈련 가능한 동물이며,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동물이다.
여담으로, 지구 역사 상 최초로 우주공간에 나간 생물이다. 인간보다 4년이나 빠르다.
개와 문화
사람과 가장 친한 동물이기에 여러 문화권에서 개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이야기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아는 것은 바로 '오수개'이야기다. 술에 곯아 들판에 누워 잠든 주인곁에 있다가 들판에 불이 나자 냇가로 가서 자신의 털을 적셔 불을 꺼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 주인을 구했다는 이야기.
독일에서 돼지가 욕설이듯 한국에서는 개가 다른 낱말과 결합하여 많은 욕설을 자아내는데, 실제 개 돼지한테 죄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단순히 그들 동물들이 인간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가장 가까워서 그 만큼 인간의 단점을 투영하고 그들에게 죄를 덧씌우기에 적합하기에 욕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그만큼 인간에게 종속된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을 개돼지에 비유하는 것은 "인간보다 격이 낮은 존재"라는 표현으로 쉽게 자리잡았을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영어의 유 마더 훠커(You, mother fucker)나 선 오브 비치(Son of bitch)처럼, 한국의 개와 관련된 욕도 그것이 성(性)과 관련된 금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쉽게 말해, 자연상태의 동물들은 생존과 번식이 당연한 본능이기에, 남매끼리도 새끼를 낳고 모자간에도 새끼를 낳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근친상간은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문화를 이룬 인간들에게 언젠가부터 금기시되고 죄악시되었기에(하지만 최근세까지도 심지어 오늘날에도 어디선가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러한 인간들 입장에서 근친상간을 하는 개나 돼지를 죄악시하며 더럽게 봤을 것이고, 이러한 생각 때문에 죄 없는 개 돼지가 욕이 된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많은 방면으로 도움을 주는 동물이라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건이 아닌 생명이기에 사람을 위한 용도를 갖고 태어나지는 않지만 오랜 역사를 함께하며 많은 유용성을 입증하였다. 개를 처음 사육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한 추측이 "사냥의 이점"에 있는 만큼 사냥에서의 활약이 뛰어나며, 고양이의 이미지인 "쥐잡이"같은 해로운 동물들을 퇴치하는데 쓰기도 한다. 개의 뛰어난 후각을 통해 사냥, 폭탄이나 마약 등의 "수색", 사람이나 심지어 문화재를 갉아먹는 흰개미 등의 "해충을 탐색"할 수도 있고 "맹인의 앞길을 안내할 수도 있으며" "청각장애인" 대신 전화를 받거나 "썰매"를 끌 수도 있다. "사람을 구조하기도 한다". 고대 전쟁 시에는 최전선에서 "전투용"으로 투입되기도 했다. 훈련을 통해 통제가 가능하고 전투력도 대단히 높아 상당히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로마 제국 때까지도 개의 전선 투입이 종종 있었으나, 이후 전선에서는 사라지고 후방 경계를 전담하면서 군견이 생겨난다.
예로부터 개 짖는 소리는 잡귀를 쫒고 집안의 화를 막는다 하여 좋게 여겨졌다. 이는 이방인을 보고 짖어 도둑을 방지하는 현실의 내용이 민간신앙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도. 그 외에 충성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충성심이 강해 유교 사상이 지배적인 나라에서는 고양이보다 갖고 다루기가 좋다. 그리고 동양에서도 중국의 역대 황실은 페키니즈 등 호화롭게 애견을 잘 길렀고 견마지로, 사준사구 등 충신의 비유로 불린다. 십이지중의 하나다.
서양에서의 인기는 거의 가족으로 비견될만큼 좋다.
그리고 생김새가 귀엽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많은 수가 "애완동물"로 키워지고 있기도 하다. 인간에게 친근한 동물이기에 영화 등에 출연한 일도 많으며 그 가운데 직접 주인공이 된 일도 많다. 대표적인 영화가 래시, 베토벤, 벤지, 늑대개 등.
• 군견(軍犬): 군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사육하여 훈련시킨 개다.
• 경찰견(警察犬): 경찰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사육하여 훈련시킨 개다. 후각을 이용해 용의자를 추적하여 검거하는 일과 시체와 마약 등 증거의 수집 및 물에 빠진 사고자 등에 대한 인명구조를 한다.
• 경비견(警備犬) (번견,방범견): 집이나 문을 지키는 개
• 경호견(警護犬): 경호하는데 사용할 목적으로 사육하여 훈련시킨 개다.
• 교도견(矯導犬): 구치소, 교도소 등 교정기관에서 경비하는 데 사용할 목적으로 사육하여 훈련시킨 개다. 주로 구치소, 교도소 등 교정기관에서 죄수의 탈옥을 방지하고 탈옥한 죄수가 있을 때 추적하는데 사용된다.
• 소방견(消防犬): 소방하는데 사용할 목적으로 사육하여 훈련시킨 개다. 주로 인명구조를 한다.
• 보조견(도우미견): 장애인을 돕는 개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안내하는 안내견, 간질 장애인이 몸의 이상이 있을 경우 알려주는 개 등이 이에 해당한다.
◦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 시각장애인의 눈을 대신한다. 보행 중에 장애물을 피해가도록 미리 알려 위험을 막아주며 목적지까지 주인을 안전하게 안내한다. 맹인안내견이라고도 했으나 일본식 표현이기에 지금은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이라 한다.
◦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 청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일상의 여러 가지 소리 중에 주인이 필요로 하는 초인종, 팩스, 자명종, 아기 울음, 압력밥솥, 물주전자, 화재경보 등 소리를 듣고 주인에게 알려주며 주인을 소리의 근원지까지 안내한다. 보청견이라는 용어보다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 지체장애인 도우미견: 지체장애인의 휠체어를 끌어주고 신문이나 리모컨 등 원하는 물건을 가져온다. 전깃불을 켜주기도 하고 출입문을 열고 닫으며 여러가지 심부름을 한다.
◦ 치료 도우미견: 정신지체 장애인들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고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화 능력을 향상시키며 심신회복의 동기를 부여해 재활과 치료의 자극이 되도록 한다.
◦ 노인 도우미견: 고령화 사회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시중을 들어주고 심부름을 하며 외로운 노인들의 동반자로 지낸다.
• 탐지견: 훈련 과정을 통해 특정 화학물질의 냄새를 기억(인지)시켜 특정 냄새를 흡취하면 앉거나 엎드리는 등 일정한 행동을 취하여 지도수나 제3자에게 특정 물질의 탐지결과를 표현하도록 행동학적으로 훈련을 받은 개를 말한다.
• 인명구조견: 조난당한 사람을 돕는 개이다. 세인트 버나드가 대표적인 인명구조견이다.
• 마약탐지견: 후각이 예민한 종은 몇 km의 거리에서도 냄새를 맡으며 일부는 마약탐지견으로 이용된다.
• 폭발물 탐지견
• 육류 탐지견(검역견)
• 수상(해양)구조견: 물이나 바다에서 사람을 구조하는 개다.
• 사냥개 (엽견, 전견): 동물을 사냥하는데 쓰인다.
사냥개들이 재야생화되는 경우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일부 사냥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견종들은 사냥을 먹이를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즐거운 놀이로 인식해서 야생의 맹수들과는 달리 필요 이상으로 사냥하게 되고 야생동물의 개체수 감소로 이어진다고 한다. 특히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 조렵견(鳥獵犬) : 새를 사냥하는데 쓰이는 개.
◦ 수렵견(獸獵犬 ): 짐승을 사냥하는데 목적으로 쓰는 개. 대표적인 종류는 비글이 있다.
• 투견(鬪犬): 개주인간 내기를 목적으로 개끼리 싸움을 시키기 위해 사육하는 개. 도사견, 핏불 등이 있다. 물론 불법이다.
• 썰매견
• 경주견(경견): 그레이하운드가 주로 쓰이며 지나친 혹사로 인한 동물학대 논란이 상당하다.
• 목양견(목축견): 양이나 가축들을 이끌고 보호하는 양치기 개.
• 치료견: 치료견은 정신적 또는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활동하면서 편안하고 즐거운 감정으로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훈련됐다. 정신지체, 치매로 인한 정신장애치료 혹은 물리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에게 치료견은 매우 효과적이다. 학대받은 아동이나 학교폭력 등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사람들 역시 치료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뇌성마비 환자들은 개를 쓰다듬거나 빗질을 함으로써 경직된 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특히 물리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는 놀이와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지게 해 통증을 줄여준다.
개의 탄생과 늑대와의 차이점
생물학적으로 보자면 개는 늑대의 아종/변종이다. DNA 분석이 가능해지기 이전까지만 해도 개의 기원에 대해 다양한 주장이 존재했으나, 이제는 개와 늑대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따라서 늑대와 개는 번식에 아무 문제가 없다. 그래서 늑대개 같은 혼혈이 가능하며 라이거, 타이온, 버새, 노새 등 이종간 교배 개체와는 달리 아종도 어쨌든 같은 종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에 2세의 생산에도 아무 문제 없다. 최근에는 현재의 회색늑대와 개의 공통의 조상에서 갈라지기 시작했다는 연구도 나왔다. 개가 현생늑대의 직계 후손이라기 보다는 개와 현생 늑대의 공통조상뻘 되는, 현재는 멸종한 늑대 종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 현생 개에서 현생 늑대의 유전자가 보이는 것은 서로 갈라져 나온 이후에도 이종교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학설의 주장. 물론 아직까지 이론으로 완전히 정립된 것은 아니므로 언제든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며 뒤집힐 수도 있다.
대략 40000년 전에 가축화됐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사실 그때는 문자고 뭐고 없던 석기시대라 정확히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가축이 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개는 야생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늑대들이 인간과 어울려 변화하였거나 자체적으로 들개로 분화되어 인간의 마을 주위를 배회하다가 가축화되었으리라 추측되고 있다.
그 과정에 대해 가설을 세워보자면 일단 늑대(혹은 늑대의 아종)와 인간은 같은 잡식성이며 같은 무리생활을 한다. 또한, 사냥꾼으로 요구되는 근력이나 속력보다는 지구력이 강점인 사냥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지구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추적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집단 전술에 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체급 또한 비슷한 두 종족은 비슷한 사냥감을 노렸을 것이고, 사냥감을 쫓는 동선에서 겹치는 일이 많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서로 비슷한 동선을 가진 와중에 인간과 늑대는 종종 부딪혔을 것이고, 그 와중에 늑대들은 인간이 사냥 후 남긴 뼈다귀를 주워먹는 경우도 있었을 터인데, 인간들이 뼈다귀를 남긴다는 사실을 터득해 인간의 뒤를 쫓아다니는 늑대들이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인간의 뒤를 쫓아다니더라도 대다수의 늑대들은 그 과정에서 인간이라는 상위포식자에게 가깝게 다가가지는 못한다. 그 시절 인간은 이미 불을 다루고 있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무기를 사용하는 인간들은 늑대보다는 월등한 상위포식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동물이 그러한 상황에서는 공포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 공포심은 혈중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 수치에 의해서 발생된다.
그러나 그런 늑대중 일부는 돌연변이로 태어나서 그런 상황해서도 혈중 호르몬 수치가 낮은 용감한 늑대들이 있었고 그 늑대들은 인간들의 근처로 다가오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 늑대들이 인간들과의 접촉이 일어나서 인간에게 사납게 굴지 않고 잘 따라다니기만 하면 뼈와 뼈에 붙은 살점들을 큰 노력없이도 얻어먹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수도 있다. 인간과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빙하가 30도선 이하까지 내려와 모든 동물들이 살기 힘든 이 시절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안 늑대들은 인간의 삶에 동화되어 갔다.
이는 뛰어난 사냥꾼이였던 인간들과 공존할 수 있는 탁월한 생존 전략이였다. 물론 인간 역시 이 늑대들을 데리고 다니며 잡아먹어서 한 끼 해결하는 것보다 뛰어난 후각과 청각으로 사냥감들을 추적할 수 있고 잘 때 야생동물들을 감지할 수 있는 역할도 하는 동물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그 뒤로도 종종 야성에 눈떠 인간들을 위협하는 늑대들을 도태시키고 인간에게 순종적이며 추적과 경비 등에 특화된 늑대들의 후손을 살려두는 과정이 만 년을 거치면서 내려왔고 그 과정에서 늑대는 개로 분화된 것이다. 이는 최초의 인위선택에 의한 진화로 기록되고 있다.
유전자 분석 방식으로는 개와 늑대의 분기 시기가 10만 년이 넘어가는 반면에 고고학적 증거에서는 아직 40000년을 넘어가는 자료가 나타나지 않아서 학계에서는 여전히 개와 늑대의 분기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있다. 양측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어찌되었건 개는 사람이 길들인 최초의 동물이라는 것. 보통 사람이 먹고 버린 음식을 주워 먹던 고대의 늑대들이 어찌 어찌해서 눌러앉게 되고 그러한 것에는 인간에게 친밀한 반응을 보이는 개체가 더 유리했을테니 자연선택 혹은 인위적인 품종개량을 통해 진화하여 인간에게 더 의존적인 최초의 개가 됐다는 정도로 설명되고 있다.
구 소련 시절, 늑대에서 개가 나왔다는 것에 착안하여 모피를 얻기 위해 기르던 여우에서 개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고, 세대를 거듭한 선택에 의해 2017년 현재 거의 성공한 상태이다. 여우 항목 참조.
비록 개와 늑대가 아종이긴 하지만, 차이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개와 늑대는 본능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인간에 대한 의존도다. 개는 인간의 행동을 빨리 이해하고 잘 따른다. 개는 실제로 늑대와 다르게 인간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간과 개는 커뮤니케이션이 서로의 약점을 메우고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오죽하면 개의 존재가 인간의 진화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학설이 나올까. 개들은 사람의 미세한 몸의 기울기나 표정을 눈으로 보고 반응한다. 늑대를 포함한 다른 동물에게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특성이다. 예를 들어 개에게 어떤 행동을 가르칠 때 특정한 손짓이나 몸짓을 하며 가르쳤다면 명령어 없이 손짓이나 몸짓만 보여도 그 행동을 실행하기도 한다. 밥을 줄 때도 나중에는 밥그릇만 보거나 밥 주는 사람만 보아도 침을 흘린다. 또 실루엣의 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커다란 모자를 쓴 모습이나 커다란 가방을 맨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주면 놀라기 때문에 조심할 것. 그리고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람을 쳐다본다든가, 소리를 내어 문제 해결을 부탁하려는 습성도 있다. 거기에 (개체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잘못을 했을 때 낑낑대며 처량한 표정을 만들거나 직접 보자 기쁠 때 입을 좌우로(옆에서 보면 뒤쪽으로) 벌려 웃는 등 표정 관리는 바로 이게 위의 웃는 표정이다. 인간과 함께 지내며 만들어진 개만의 독자적인 진화 양상이라고 한다. 이런 개와 달리 늑대는 어릴 때 부터 사육사에게 길들여진 녀석도 인간에게 의존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짖는 능력', 주로 늑대는 하울링이라고 부르는 밤마다 "아우울~"하는 특유의 소리로 길게 짖지만 개는 그 정도의 높은 소리를 내지는 않는다. 개는 흔히들 의성어로 쓰듯이 멍멍 짖지 개가 늑대처럼 아우울~ 하고 짖는 경우는 잘 없다.
간혹 가다가 개도 그런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기는 있기는 하지만. 참고로 늑대개는 늑대처럼 밤에 길게 짖는다고 하며, 하울링 비슷한 소리를 들으면 흉내내는 개가 있긴 하다. 아무튼 이에 대해서는 개가 인간사회에 적응하면서 변화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를 키우는 입장에서 자기 개가 밤마다 아우울~ 하고 짖어대면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닐 것이다. 이런 문제 외에도 원시시대라면 여기 인간 부족이 머물러 있소 하고 옆 부족에게 광고를 하는 꼴이 돼버릴 수도 있을 거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짖는 개가 선택되고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차이는 개가 녹말 소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늑대는 곡식, 즉 녹말을 소화하기 위해서 간단히 개와 번식하면 그 자손은 그냥 개의 유전자를 더 많이 얻기 때문에 그냥 개처럼 곡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개의 특징
"개는 색맹이다. 세상이 흑백 TV처럼 보인다." 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들도 색을 구분한다. 다만 빨강-주황-초록과 파랑-보라를 함께 인식하기 때문에 인간 기준으로 색맹인 것. 인간에겐 빨간색, 주황색, 노랑, 초록색이 서로 다른 색이지만 개한테는 비슷한 색이다. 인간으로 비유하면 남색과 군청색의 느낌과 비슷하다. (이렇게 보인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된 빨강색들과 파랑색 계열은 구분을 하고 해당 색들을 당연히 검정 하양과도 구분을 한다. 그러니 흑백에다가 두가지 정도의 색이 더해져 세상을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인간보다 후각이 극도로 발달하였다 보니 개가 보는 세상은 시각과 후각이 섞인 세계라고 한다. 인간의 감각에서 시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개들은 후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사람은 약 500만개의 후각 세포를 가지고 있는데 개들은 2억개에서 30억개의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어 40배를 훌쩍 넘고. 후각 능력은 사람보다 약 1000배에서 1억배 정도 뛰어나다. 단 후상피 표면이 잘 발달하지 않은 견종들은 50배 정도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몇몇 특정 냄새들은 개보다 사람들이 더 잘 맡는다. 이는 인간뿐만 아니라 각각의 동물들은 특히 더 잘 감지하는 냄새가 있어서 그거 하나만큼은 개보다도 더 잘 맡아내기도 하기 때문. 개의 경우 특히 더 잘 맡아내는 냄새는 동물의 오줌이나 땀에 포함되어 있는 지방산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타 개체의 체액을 통해 그 개체에 대한 정보마저 인식하고 구분해내는 것. 그렇기 때문에 개들의 세계에서 인사는 서로의 냄새를 인식하는 것이며, 서로의 사타구니 근처로 머리를 향하거나 서로가 싼 오줌의 냄새를 맡는다. 이 때문에 개를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의 냄새를 맡게 해주는 것이 좋다. 어찌되었든 전체적인 후각 능력이 매우 발달한 동물.
개는 이상한 소리를 듣거나 휘파람 소리, 혹은 자신의 이름을 들었을 때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는데 일상적으로 너무 많이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머리를 바닥에 심하게 비비는 행동 등을 보이면 귀 등에 이상이 있어서일 수 있으니 병원에 데려가봐야 한다.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도 그렇다. 진짜로 공격할 마음이 있는 개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낮게 으르렁거리며 똑바로 상대를 응시하는 개다. 짖는 경우는 대개 어린 청년기의 개가 겁먹은 상태일 때며 크게 짖을수록 많이 공포를 느낀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다가가는 병크를 부리지 말자. 갑자기 거리가 좁혀지면 놀라서 본능에 물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또 개가 짖는 이유 중에 또 다른 이유는 상대방을 경계하는 것이 아닌 '더 놀아달라'는 의미로도 짖는다. 개랑 놀아주다가 갈려고 하는데 개가 목줄에 묶여있는 등으로 상대방에게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경우에 짖는다. 이 경우는 약 1~2초 간격으로 짖기 때문에 구분이 가능하다. 짖는 소리가 살짝 더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개도 늑대와 마찬가지로 죽음 직전에는 무리를 이탈하려는 습성이 남아있다. 따라서 힘이 되고 상황이 받쳐주면 죽음이 가깝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이 원래 살던 무리라고 생각하는 가정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그때문에 가끔 죽기 전에 집을 나간다든가 가급적 주인이나 같은 가정의 구성원이 보지 않을 때 숨을 거두려고 시도할 것이다. 사람 시선에서 봤을 때 이는 미담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본능 때문이다. 때문에 개의 임종을 지켜주고 싶다면 눈을 떼지 않는 게 좋다. 또 문단속은 잘 해두는 것이 개가 집에서 죽음을 맞을 수 있게 해준다. 노견을 기르고 있다면 명심하자. 비과학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습성과 본능의 영역이므로 그러려니 하면 된다.
같은 습성의 문제로 개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아픈 것이 아니라면 아픈 내색을 안한다. 이 또한 인간 중심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부분인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자신의 무리에서 도태되면 죽는다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아파도 도태되지 않고 무리에 따라갈 수 있다라는 의지표명. 이 역시 주의에 민폐를 끼지치 않는다라는 인간적인 레벨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병이 진행되어 무리에서 도태될 정도로 체력이 저하되면 스스로 무리를 이탈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의 경우 건강 등에 문제가 생길 연령이 되면 더더욱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집에 산다고 야생의 본능이 아예 없어지는 게 아니므로.
많은 사람들이 하는 착각 중 하나가 '당연히 개는 돌봐주는 사람을 주인이라 여겨 충성을 바친다' 이다. 주인에게 충성을 바치느냐는 주인의 행실과 개의 성격에 달려있다. 심지어 주인의 훈육 방법이 잘못됐을 경우 무리의 아랫것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요컨데 개의 충성심이라는 것 자체가 특정인물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무리생활을 하는 늑대처럼 자신이 속한 무리에 대한 충실함이라는 개념에 가깝다는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습성 때문인지 특히나 애완견 같은 경우에 집안에 구성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제일 만만해 보이는 사람 한 명을 말 그대로 깔기 시작한다. 가령 가정에서 부모님이 권위가 있으시고 또한 자식이 여러 명 있고 그들 사이에 서열관계가 명확하다면,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평범한 가정에 막내가 있으면 개의 입장에서는 막내에게 확 기를 세워서 자신의 입지를 어느정도 탄탄하게 하려고 한다. 이때 그냥 장난인 줄 알고 넘어가거나 아니면 천성적으로 온순한 사람이라서 넘어가주거나 아니면 진짜 몰라서 넘어가는 경우 그 개에게 평생 얕보인다. 가령 무엇인가를 먹고 있을때 다른 가족들 앞에서는 다 앞에 앉고 주기까지 기다리는 반면 막내한테는 다짜고짜 달려들어서 뺏어먹으려고 한다거나 아니면 얕보인 사람의 말은 절대 안 듣는다거나. 만약에 새끼일 때부터 키우면 이 경향은 확 줄어들으나 어느정도 성장한 개를 분양받는다면 십중팔구 며칠 내에 개가 서열체계를 관찰한 다음에 목표물을 정한다. 무리생활할 때의 생존전략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
늑대의 세계에서는 보통 사냥한 먹이감을 무리의 우두머리가 분배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개도 비슷한 습성이 있다. 바꿔 말하자면 밥 주는 사람을 리더로 인식해 가장 따른다는 말. 그래서 가정에서 음식을 가장 많이 다루는 어머니를 대장으로 여기고 그런 어머니와 가장 많이 부딪히고 다투는 아버지를 대장이 가장 싫어하는 놈으로 판단해서 괴롭히고 무시하기도 한다.
흔히 개를 기르는 사람들은 개의 후각이 매우 예민하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못하기도 한다. 바로 옆에 둔 먹이를 못 찾아서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불을 꺼놓고 먹이를 던져줘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뭐 인간도 포유류중에서 시력이 꽤 좋은 축에 들지만 불이 훤한데 바로 옆의 물건을 못 찾아서 헤매는 예가 많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개를 이용한 인간 질병의 치료 연구도 진행되고 있는데, 플로리다대학교 수의학과에서는 주인의 종아리에 난 악성종양을 개가 물어 뜯은 사례를 바탕으로 질병의 발견에 개를 이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동료와 떨어지거나 동료를 잃어버리면 늑대와 마찬가지로 하울링을 통해 찾으려는 시도를 본능적으로 한다. 무리의 우두머리가 울부짖으면 서열이 낮은 개들은 자동으로 따라하기도 한다. 그래서 주인이 일부러 아우우우~ 하는 소리를 내서 애완견이 따라하는걸 찍은 동영상도 많다.
개가 듣기에 비슷한 음역대의 소리에 반응해서 울부짖기도 한다.
5.1. 서열 의식
개가 특정 인간을 절대적인 서열로 인식하게 된다면, 그 인간에게는 끝까지 충성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가 인간을 자신보다 상위 서열로 봤을 때의 이야기다. 강아지때부터 키워와 마냥 귀엽다고 지적해야 할 때 혼내지 않고, 충실하게 먹이 셔틀만 해왔다면, 후일 성장하여 자신의 주인을 자신보다 하위 서열로 보기도 한다. 이럴 때는 정말 헬게이트가 열릴 수도 있는데, 개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서열관계가 확실한 동물이기 때문에 한번 하위서열로 인식되면 자신에게 거슬리는 짓을 할 때마다 바로바로 응징을 가한다. 개는 수컷이든 암컷이든 서열 경쟁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사람들이 개를 버릇없이 키우는 경우 보통 조그마한 소형견에게 그런다는 점이다. 작아서 그나마 감당이 가능하기라도 하지...
특히 인간의 행위가 '서열다툼을 위한 도전'으로 비춰진다면, 맹수로 돌변하여 주인을 문다. 그러니 개를 키우게 된다면, 최소한 당신에게는 복종하도록 복종훈련을 필수로 시켜야 한다. 복종시킨다는 의미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자신의 개를 사랑한다면 꼭 시켜야 하는 교육이다. 이를 소홀히 하면 당신이 사랑하던 개가 작게는 당신이나 당신의 가족, 크게는 타인까지 위협하는 괴물이 될 수도 있다.
만약 개가 당신이 아닌 다른 인간을 공격하면 개가 광견병에 걸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10일 동안 보호관찰한 후, 이상증세 발견시 도살한다. 무조건 살처분의 대상은 아니지만, 상해의 정도에 따라 개 주인에 대해 손해배상 요구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을 크게 공격했을 경우 당신의 개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우며,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광견병이고 뭐고 상관없이 맹수와 같은 이유로 살처분당한다. 물어 뜯는 과정에서 인육을 맛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맹수 항목에도 나와있는 내용이지만, 인육을 조금이라도 맛본 맹수들은 인간을 먹이로 보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하므로 무조건 살처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사나운 맹견들은 주인 외에는 다 물어뜯어버릴 정도로 사납기도 하다. 실제로 핏 불 테리어의 경우 아기와 잘 놀아주다가 죽인 경우도 있을 정도라 일부 견종은 국가에서 허가를 받고 키워야 된다.
하지만 이런 서열이 본능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강아지 전문가로 잘 알려진 강형욱씨의 경우 소위 '알파독 이론'에 대해 부정적이며 서열훈련이라는 단어를 되도록이면 쓰지 말아줄것을 당부하는 편이다. 개는 서열을 본능적으로 나눈다는 개념 자체가 동물원에 가둔 늑대에게 서열이 존재하는것을 보고 인간이 유추한것인데, 개와 늑대는 확실히 구분될 뿐더러 서열훈련은 이미 10년도 전에 잘못된 이론으로 밝혀졌다는것이다. 물론 개가 수 많은 동물중 인간의 말을 잘 듣고 주인에게 충성하는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개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어렸을때부터 교육받은것을 충실히 표현하기 때문이지 서열의식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다. 개의 서열의식이 늑대에서부터 온 것이라고 하는데, 정작 야생 늑대를 개만큼 길들이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서열에서 주인이 위에 서야한다'는 말만 듣고 강압적으로 대하거나 위협을 주게되면 주인에게는 복종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나 동물들에게 폭력적이 되기 일쑤다. 이걸 보고서 다시 서열본능이 있다며 전파되는 식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전투력(=위험성)
육상맹수 중에서는 중급이지만, 맹수와 조우할 일이 극히 드문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만나는 동물 중에서는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일반인은 개를 제대로 상대하기 어려우며, 특수하게 조련한 군견이나 경찰견, 교도견 따위에게, 더군다나 밤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저항하기 힘들다. 평범해 보이는 개라고 해도 15~20kg이 넘어갈 경우 건장한 성인도 조련하기 힘들다. 또한 아무리 작은 놈도 8kg이 넘으면 중형견으로 봐야 하며, 이에 따르는 위험성(특히 어린아이를 공격할 가능성)을 항상 유의해야 한다.
권총 한 자루 정도 들면 개를 쉽게 제압할 수 있을까? 총 든 범인에게 괜히 경찰견을 쓰는 게 아니다. 호랑이, 사자 등 다른 맹수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정면으로 마주선 각도에서의 피탄면적은 상상 외로 작다. 순식간에 시속 40km 이상으로 가속하여 달려 들어오는 그런 '작은' 개의 급소(눈, 미간 등)를 1~2발 안에 맞추지 못할 경우 붙잡히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훈련이 종료되었는데도 물 대상을 찾지 못 하자 자신을 관리하는 주인의 팔뚝을 물어 버린다. 경찰견이나 투견이 투쟁심을 기르는 훈련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지만, 그 공격성을 제어하기 위해 수없이 복종훈련을 받은 경찰견조차 저 정도일 만큼 개는 한 번 아드레날린이 돌아 버리면 완전한 맹수로 돌변한다. 어이없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개의 대인 공격사고 피해자 중 상당수는 개 주인이다. 아무리 잘 길들였더라도 개 역시 같은 조상에서 분리된 같은 종 같은 속 사촌처럼 야성을 간직한 동물이다. 중형견 이상의 덩치있는 개를 키우는/키우려는 사람은 이 점을 무조건 명심해야 한다.
다른 개과 야생동물과 마찬가지로, 개의 주무기는 이빨이다. 그리고 주된 전술은 엄청난 가속도로 돌진하여 넘어 뜨린 후, 틈을 주지 않고 상대의 목 등 급소를 물어 뜯어 버리는 것이다. (단, 경찰견이나 군견은 오른팔을 공격하도록 훈련시킨다. 무기를 들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무기와 전술이지만 그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다. 유투브 등에서 경찰견/군견 훈련 영상을 보면, 팔뚝의 세 배 만한 방어구를 팔에 두르고+등산화 등 접지력 좋은 신발을 신은+100kg은 족히 되어 보이는 건장한 남성이 단단히 자세를 잡고 준비하고 있었는데도, 개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달려드는 돌진력을 이기지 못 하고 몇 m를 밀리거나 심지어 균형을 잃고 나뒹굴어 버리기 일쑤일 정도다.
또한 무식하게 무작정 달려드는 것도 아니다. 철저하게 상대방을 보고 그에 맞춰 달려든다. 이 때 상대의 자세와 움직임을 보는 시력과 반응속도는 가히 경이적인 수준이다. 그런 개가 작정하고 물면 입크기만큼 살점이 뜯겨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 끝이다. 소형견도 작정하고 물면 엄청 아픈데 중형견, 래브라도 리트리버 같은 대형견이나 더 큰 초대형견(그레이트 데인이나, 1박 2일의 상근이로 유명한 그레이트 피레니즈 등)은 위험할 수 있다. 참고로 개가 주인이랑 놀면서 발꿈치나 손가락 등을 자근자근 깨물기도 하는데, 그 정도가 개의 실제 깨무는 힘일 거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실제로는 그 백배, 또는 천배의 힘으로 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완전전투모드로 돌입해 버린 개를, 인간이 특별한 도구/무기 없이 맨몸으로 상대하는 건 힘들다고 한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중형견 이상의 개를 키우는/키우려는 사람은 이 점을 필히 명심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2013년 기준 매년 5백명이 넘는 사람이 개에게 물려 죽는다. 심지어 그중 10살 이하 희생자는 7~80%에 육박한다! 미국에 애완용 개가 지나가는 행인을 무는 피해도 1년에 500여건 넘는다. 2013년에서는 미국인 약 1만여명이 개에게 물렸고, 지급된 피해 보험 보상액만 5천억에 달하였다. 우리나라도 해마다 늘고 있는 사고이기도 하다.
이 위험성을 반영한 것인지, GTA 5 에서는 주인공이 방어구가 없는 상태라면 개한테 3~4번 물려도 바로 붉은 글씨로 사망이라 나오는것을 볼수가 있다! 이 정도면 권총을 맞은 대미지 보다 개에게 얻어 맞는게 더 아플 지경.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시리즈에서도 그 어마어마한 접근속도와 자비심 없는 공격력 때문에 가히 공포의 대상이다.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에서는 한술 더 떠 보병은 군견에게 원킬이 난다. 단, 브루트는 물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중형견 이상의 개가 흥분해 달려든다면 절대 싸움을 피해야 하며, 개에게 전투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가만히 서서 먼 산을 바라보는것이 좋다. 만약 개가 어린 아이나 노약자등을 공격해서 사람 보호를 위해 개와 싸워야 한다면 반드시 막대기든, 깡통이든, 근처 돌맹이든 도구를 집어드는게 좋으며 중2병 환자처럼 맨손으로 맞서 싸울 생각은 안하는게 좋다. 마스터 키튼에서는 그나마 맨 손으로 개를 제압하는 방법이 소개되는데 입고있는 윗옷이라든지 정장 윗도리, 정 없으면 매고있는 가방이라도 벗어 손으로 둘둘 말거나 손으로 꽉 쥐고 덤벼드는 개의 입을 틀어막는게 효과적이다. 개는 고양이과 맹수와 달리 발톱으로 공격하지 못하기에 가능한 방법. 영화에서 보는 개과 맹수 대처법
반대로 고양이과 맹수에겐 이랬다간 앞발로 공격당한다. 그래서 조선시대 실존한 범잡이같은 표범 전문 사냥꾼들은 두툼한 가죽옷을 입어 이런 발톱 공격에 대비하고 한 손에 가죽말이나 낡은 옷을 두껍게 둘둘 말아표범 입에 넣고 이빨공격을 봉쇄하고 단검으로 목을 찔러 죽여 최대한 몸 자체 가죽(표범을 잡으면 털가죽이 가장 큰 수익이니까)이 손상가지 않게 하며 잡곤 했다.
당신의 개가 남을 공격할 경우, 있는 힘을 다해 저지해야 한다. 토이급(치와와 ~ 캐벌리어 킹 찰스 스패니얼에 이르는 체급, 즉 체중 약 9kg 이하) 개라면 개를 통째로 집어들고 있는 힘을 다해 개가 튀어나가는 것을 막는다. 개한테 소리치고 말로 꾸짖어봐야 아무 소용 없으며, 개는 주인이 큰 소리 내는 것을 오히려 남에게 공격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토이급 이상인 중형견부터는 인간의 힘으로 저지하기가 힘들어진다. 하지만 당신의 개가 남을 물어 상처를 입히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남이 상처를 입거나 행여 죽기라도 하면 모두 당신의 책임일 뿐더러 당신의 사랑스런 반려견도 그 책임을 지고 죽게 될 수도 있다. 만약 목줄로 개의 전진을 막을 수 없을 경우 일단 당신의 개와 그 공격 대상 사이를 막아서고, 무릎을 꿇거나 주저앉아 개의 코끝을 왼손으로 막은 뒤(코를 왼손으로 움켜쥐듯이) 오른팔로는 개의 목을 조이듯 감싼다(오른손잡일 경우). 쉽게 말해 헤드락을 거는 것인데, 왼팔이 개의 입 앞을 가리므로 개가 남을 물기 매우 어려워지며 양팔의 힘을 이용해 개의 전진을 막을 수 있다. 개가 온 힘을 다해 발버둥치며 날뛰는 상황이라면 당신도 있는 힘을 모두 동원해야 할 것이다. 개한테 질질 끌려가는 상황이 오더라도 절대 코를 움켜쥔 왼손과 목을 감싼 오른팔을 풀어선 안된다. 이 상황이 어느 정도 계속되면 개가 좀 진정을 할 것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개의 공격 대상인 사람이 대피할 시간은 벌어줄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개가 당신의 왼손과 왼팔, 심하면 머리 부근을 물어뜯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다치는 것이 남이 당신의 개에게 다치는 것보다 100배는 낫다.
외국에서 체류하다가 개에 물릴 경우, 주인이 책임감이 없을 경우에는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고 심하면 자비로 치료받아야 할 수도 있다. 특히 중남미권의 경우 유럽과 문화가 비슷하지만 몇몇 주인들의 교육 수준이 낮아 책임감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배째라는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외국에서 개에 물린 경우 일단 필요한 응급조치를 받은 후 체류국의 대사관 등 재외공관에 알려서 필요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