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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 한시에 태어난 결합 쌍둥이(conjoined twin) 애비게일과 브리태니 헨셀(34)자매는 국내에도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져 있다. 1990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나 얼마 못 살 것이란 비관론을 비웃듯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2012년 미국 TLC 리얼리티 시리즈 '애비와 브리태니'(모두 8편)에 소개돼 적지 않은 감동을 안겼다.
위 사진 왼쪽이 애비인데 미국 육군 전역자이며 간호사로 일하는 조시 볼링과 2021년 결혼해 고향이자 어린 시절을 보낸 미네소타에서 세 사람이 행복하게 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NBC '투데이 쇼'가 소개했다고 뉴욕 포스트 등이 28일(현지시간) 일제히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결혼 서류를 확보했으며 자매들이 미네소타주에서 초등 5학년 교사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니와 조시 볼링은 지난해 결혼식 사진을 틱톡에 공개할 때까지 대중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한 예식 손님이 결혼식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하이디 볼링이 올린 20초짜리 동영상을 보면 신랑과 신부는 피로연에서 춤을 추며 입맞춤을 나눈다. 신부 애비와 자매 모두 흰색 신부 가운에 뒤에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를 입고 있다. 신랑 볼링은 회색 정장 차림이다. 신랑이 신부를 사랑 가득한 눈길로 바라볼 때 옆의 브리태니는 자매를 지탱해준다.
자매가 처음 미국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6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다. 두 머리 체(dicephalus) 결합 쌍둥이로 한몸으로 태어났다. 생식기는 하나 뿐이다. 심장도 둘인데 다리는 둘 뿐이다. 혈류는 물론, 허리 아래 모든 장기를 함께 쓴다. 애비는 오른쪽 팔과 다리를 통제하고 브리태니는 왼쪽을 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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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마이크는 2001년 시사주간 타임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둘 중 어느 쪽을 택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의료진은 분리 수술을 할 경우 한 쪽 아이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두 아이는 내내 합병증과 싸워야 했지만 열여섯 살 때 운전면허를 따는 일, 대학 졸업, 유럽 여행, 교사 되기와 같은 일생의 굵직굵직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결코 늦추지 못했다.
결혼해 부부가 됐으니 당연히 2세 계획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2003년 다큐멘터리 'Joined for Life'에 출연했을 때 두 자매는 언젠가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브리태니의 말이다. “그래요, 우리도 엄마가 될 거에요. 아직은 엄마가 되는 일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제 막 열여섯 살이 됐다. 물론 지금 당장 생각해야 할 필요는 없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애비의 남편은 이전 결혼생활을 통해 자녀를 한 명 얻었기 때문에 서두를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볼링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가족들이 가족 사진과 아이스크림 사먹기, 휴일 보내기 등을 하며 서로에 대해 적응되지 않아 당황하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보인다. 왜 그렇잖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