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21일 13시 귀를 찢는 총소리
죽은 자는 있는데도 책임자는 아직이다
그날은 사람의 자식 석가모니 탄신일
백주대낮 빛고을마당 드러낸 하얀 이빨
둥근 해는 무에 그리 부끄러워 숨었을까
시퍼런 눈과 마음들 지켜내 온 순결함
훈련된 정조준으로 불을 뿜던 Mㅡ16
무자비한 발길질에 짓이겨진 숱한 꽃잎들
피 흘려 지켜내려던 청죽 같은 자존감
덧없는 세월 속에 스러지는 붉은 피울음
살아남은 사람들은 무엇들을 남겼을까
끝없는 공허한 외침 부끄러운 민얼굴
-《광주전남 시조문학》 2023, vol.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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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자비의 날이었다/ 안천순 시인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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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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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방송이 거짓 소식을 전했던 아픈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