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양호일(심산유곡)]

그렇게 길고 끝나지 않을듯 한
북풍한설도  어느새 훈훈한
춘풍으로 바뀌어 간다.
양지바른 둔덕엔 봄나물이
파릇파릇 피어 나고 있다.
먹을것 없던 어린시절
얼어붙은 땅이 녹을 무렵이면
동네 형아들 따라 칡뿌리를
캐어 먹던 추억이 아른거리는 아침이다.
칡뿌리를 캐다 보면 암 칡과
숫칡이 있다.
암칙은 깊이 들어 갈수록 통통하게
굵고 씹어보면 부드럽고 즙이
풍부하고 단맛이 일품이다.
반대로 숫 칡은 
암칡과 정 반대의 형상이다.
맛도 쓰고 즙도 안나온다.
  굵은 칡넝쿨을 발견하고
첫 삽질을 할 때면 대물이다.
싶어 열심히 삽질을 해댄다.
처음엔 대단해 보여서
깊이 파고 들어 갔더니
갈수록 뿌리가 가늘어지는
숫 칡뿌리란걸 알게되면
실망과 피로만 몰려 온다.
그렇게 여기 저기 칡넝쿨을
파헤치다보면  우연히 괜찮은
대물을 캐내기도 한다.
.......
이것이 인간사의 한 단면인거
같아 보이기도 하다.
흔히 사람과 사람이 인간관계를
가질때 첫인상이 좋아보여
한번 만나 두번 만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려진 밑뿌리가
실속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갈 수록 속빈강정 같은 사람이 있다.
하여 갑진년 새해에는 세상만사 좋고 나쁨을 섣불리 판단말고 청룡의
기운을 듬뿍 받아 만사형통 하시길!!

[전기택(거북이)]

모든 면에는 희노애락의 감정도
있겠고 또 그사람을 보는 인내심도
필요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