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광진에서 배를 타고 치암 배상익의 시에 차운하여 세 수를 짓다.[廣津舟中次裴癡巖尙益韻三首]

[한강의 언덕]

廣津舟中次裴癡巖尙益韻三首

雪月堂 全益禧

帆向秦京去

滿聽江水聲

青山非古里

白鳥便多情

樹老漁家列

雲開大野平

勝槩何踰此

胸襟十分清

舟割朝煙去

江深不作灘

歌吹聲漸近

何處是朝端

광진에서 배를 타고 치암 배상익의 시에 차운하여 세 수를 짓다.

한양을 향해서 돛을 올려 출발하니

온통 강물 소리만 가득 들린다.

청산은 옛 모습 아니지만

백조는 문득 다정하게 운다.

나무 아래 낡은 어촌이 늘어져 있고

구름 걷히니 큰 뜰이 평평하게 펼쳐져 있다.

빼어난 경치이니 이보다 뛰어난 것이 어디 있으랴?

가슴속 가득 맑아짐을 느낀다.

배는 아침 안개를 헤치고 나아가니

강이 깊어 여울이 생기지 않는다.

노래 부르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니

조정(朝廷)은 어디에 있는가?

[출처] 雪月堂逸稿

[국역] 전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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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익 [ 裵尙益 ]

개설

본관은 성주(星州). 자는 익재(益哉). 호는 치암(癡巖). 할아버지는 배무원(裵茂元)이고, 아버지는 나주목사 배응경(裵應褧)이며, 어머니는 옥천전씨(沃川全氏)로 통례원인의(通禮院引儀) 전해(全海)의 딸이다. 정구(鄭逑)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조수익(趙壽益)·이식(李植)과 교유하였다.

생애 및 활동사항

1616년(광해군 8) 진사시에 합격, 성균관에 들어갔으나, 이듬 해에 시작된 폐모론의 소(疏)에 가담하지 않은 이유로 유적(儒籍)을 삭탈당하였다. 그 뒤 고향인 영주에 돌아가 지내다 1624년 인조반정 후 이 해에 다시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 1625년 성균관학유(成均館學諭)에 보임되었다.

이어 사섬시(司贍寺)·내자시(內資寺) 등에 재임한 뒤 1627년 정묘호란 때에는 가좌사(假左史)로서 인조의 피난을 호종(扈從)하였다. 얼마 뒤 사간원정언 김설(金卨)의 무고(誣告)로 파직당하였다.

그 뒤 1628년 성균관전적·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 이듬 해에 형조·병조의 원외랑(員外郎), 1630년 전라도와 황해도의 아사(亞使) 등에 여러 차례 제수되었으나 나아가지 않다가, 1631년 진주판관에 제수되어 부임하는 길에 여주에서 객사하였다. 천곡(泉谷)의 봉계서원(鳳溪書院)에 제향되었으며, 저서로는 『치암집(癡巖集)』이 있다.

참고문헌

『국조방목(國朝榜目)』

『치암집(癡巖集)』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배상익 [裵尙益]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