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트럼펫을 불던 친구의 모습에 매료되어 클래식 음악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또, 다른 친구네 집은 아버님께서 항상 클래식 음악을 조용하게 틀어놓고 생활하셨다.
이런 영향 때문에 관심을 갔게 되었고, 좋아하게 되었다.
집엔 오디오가 없는터라 음악을 듣고 싶어서
틈만 나면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듣고 오곤 했다.
성인이 되어
나에게 오디오가 생기게 되었고
매월 월급을 타면 제일 먼저 레코드판을 2,3장씩 사서
소장하게 되었다. 대충 세어보니 90여장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모아놓은 레코드판이 CD,DVD가 나오면서 뒤로 물러나게 되었고,
듣지도 않는 레코드판이 이삿짐에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이번 주말에 이사를 앞두고
오늘,
소중하게 아끼던 레코드판과 턴테이블을 다른 분에게 주었다.
교차로에 '무료로 드립니다'라고 광고를 내었더니,
너도 나도 달라고 전화가 빗발 쳤다.
그 전화들 중 제일 먼저 걸려온 사람에게 주기로 결정하고
오늘 만나서 건네 주었다.
그분, 63세.
우선 인상이 좋았다.
공무원 정년 퇴임 하시고, 그리기 시작 하셨다는 동양화는
여느 화가 못지 않게 훌륭해 보였고,
음악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나와 통했다.
이분께 드리기를 잘 한 것 같아서 마음이 기쁘다.
아끼던 것을 보내서 마음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첫댓글 간절히 필요로 하는 분께 갔으니 복 받으실꺼여요.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
에고고 알았으면 제가 찜 해놓을것을...요새 저희 가게에서 7080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ㅋㅋㅋㅋ그래서 지인들이 LP판을 가져다 주시는데 암만해도 턴테이블을 구해야할라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