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안산은 서대문구의 중심이 되는 산이다.
산 높이 해발 295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한양도성의 서쪽을 감싸고 있으며,
한양에서 중국으로 가는 길은 안산과 인왕산을 이어주는 재를 넘어야 했다.
이 재의 생김새는 짐을 진 소의 등과 비슷하다하여 질마재라 부르기도 했지만
산의 모양이 어머니처럼 넉넉하고 포근한 산이라하여
안산을 모악산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그 모악산에 있는 재라 하여 무악재(모악의 변음)로 더 알려져 있다.
안산의 최고 높은 봉우리에는 봉화대(최근 복원)가 있어
서해에서 접근해 오는 외적의 침입 시에
이 봉수대를 통하여 임금이 있는 한양성에 변고가 전해졌다.
이 산의 주변으로는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서강대 등이 있으며,
산 자락에는 오래된 봉원사가 자리잡고 있다.
안산의 동측면에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 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우리의 독립투사들이
갖은 고초를 당하고 목숨을 잃은 곳이기도 하다.
안산 중턱에는 둘레길이 잘 조성되었고
군데군데 전망대도 있어 주변경계를 둘러볼 수 있다.
동북으로는 북한산, 동으로는 인왕산, 동남으로는 한양도성,
남으로는 남산과 한강이 잘 보이며서쪽으로는
한강과 김포가 보이며 날씨가 좋으면 인천까지 굽어볼 수 있다.
산의 높이는 높지 않으나
그 품이 크고 넓어 산책삼아 한바퀴를 다 돌자면,
적어도 3~4시간은 돌아볼 만큼 만만치가 않다.
조선초 한양도성을 잡을 때
하륜은 안산을 주산으로 도성을 잡자고 했다고 하니,
이 또한 명당으로서도 충분한 배경이 되는 산인 것이다.
오르는 길도 여럿인데,
서대문구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이면 다양하게 오를 수 있다.
산책로 주변으로는 각종 들풀과 화단들이 군데군데 꾸며져 있으며
서쪽사면으로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조림되어 숲을 이루기도 한다.
봄이면 벗꽃 따위가 화사한 봄소식을 전해주니,
사계절 언제나 접근하기 좋은 풍요로운 산이다.
늘 차를 타고만 지나치던 안산을 돌아보니,
서울의 품은 참으로 넉넉하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