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3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4-29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토마스 사도 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토마스 형제님 축일 축하합니다.
토마스 사도 축일은 저의 사제 서품 기념일이기도 하기에 그 기쁨이 더 큽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1992년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함께 사제 서품을 받은 동기들 중에서 9 명의 친구들이 2박3일 동안 함께 지내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의심많은 토마스 사도가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자기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자기 손을 넣어 보고' 믿게 된 이 신앙고백이야말로 정말 놀랍고 위대한 신앙고백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신앙고백입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어린 시절 미사 거양성체 때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며 중얼거리시던 어머니로부터 이 신앙고백을 배워, 저도 지금까지 거양성체 때마다 성체를 바라보며 같은 신앙고백을 합니다. 우리 어머니께서 온갖 역경 속에서도 위로를 받으며 아름다운 인생을 사셨고, 제가 행복한 사제로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살아갈 수있는 이유입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이 신앙고백은 하느님과 나를, 연인 사이의 사랑고백처럼, 사랑의 관계로 맺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대 있음에 내가 있고, 그대 없음에 내가 없는' 관계로 맺어주기 때문입니다.
1992년 사도 토마스 축일에 거행된 저의 사제 서품식 미사 성체분배 시간에, 제가 너무 눈물이 나서 성체분배를 할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저의 신앙고백의 모델인 토마스 사도 축일에 제가 사제 서품을 받은 것도 놀라운 하느님의 섭리였습니다.
올해도 아름다운 호숫가에서 고마운 친구들과 함께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믿음과 사랑을 고백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