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때 장산에서 만난 동갑내기 찍사 한명이 나보고 그랬다
첫인상이 참 차가워 보여서 말 안 붙이고 싶은 얼굴이라고..
근데..나는 그렇게 차가운 남자는 아니다
오히려 직딩시절..나는 어디서나 시끄럽고 웃기는 남자였었다
쌩긴 꼴이 그런걸 어떡하나?
근데..인정할건 해야 한다고..개뿔도 없고 개코도 잘 하는거 하나도 없는 잉간이
쪼매 건방지다는 소리는 자주 들었었다
동네 사우나를 가다보면..프런트에 있는 교대 근무 남녀직원들중 한남자
쌩긴건 개가 핥아논 죽사발처럼 흐멀겋게 쌩긴게 행상머리는 댑따 시건방지다
그렇다고 싸우긴 싫고..접때 내가 생각하기를..어디서 명퇴를 하고
늙으막에 소일삼아 그 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하기 다행이다..어디 샤프하고 티나는데서 인텔리로 일하면
건방이 하늘 똥구녕찌를라 안 하겠나? 했었다
암튼..나는 건방진 인간한테는 유독 더 건방지다
그 잉간도 내가 약간 버거웠으리라
지난..일요일..그 사우나를 갔는데
카운트에서 이 남자랑 남자애 둘 데리고 온 젊은여자랑 씨끌벅쩍한거다
그러려니 하고 엘리베이트를 탔는데..남탕과 헬쓰는 3층이다
젊은여자가 완전 씩씩거리며
뭐시~~ 저래 불친절한 잉간이 다있노야? 드럽게 지랄하네 진짜!!
엉겹결에 내가 그랬다
저 사람 본래 아주 불친절해요
말 떨어짐과 동시에 이 여자가 활짝 쪼개며
아~~ 아저씨!! 부탁 쫌 해요, 우리 애 하나가 지적장애가 있거등요?
이 애 둘 샤워시키고 옷 쫌 갈아입혀 내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헐~~!!! 허거덕~~!! 무슨 이런 여자가 다있노야? 싶어서
아줌마!! 처음 본 사람한테 무슨 그런 무리한 부탁을 합니까?
내가 젊은사람도 아니고 이 한몸도 버거운데 애둘을 씻겨 달라니?
때밀이한테 맡기든지 해야지..그런 부탁 못들어줍니다!!
그리곤 들어왔다..야~~ 저 여자 웃기네 하면서 옷을 벗는데
그 남자애 꼬맹이 둘이 그 근처 옷장이다
근데 어떻게 된판인지 애들이 옷도 많이 껴입었는데 옷장은 하나다
큰애는 초딩4년? 작은애는 7살? 정도..
옆눈으로 보니 옷을 엉망으로 벗는다..두터운 옷이 잘 안 벗겨진다
나는 순간적으로 작은애가 지적장애인가부다 하고
도와서 옷을 벗겨 주노라니 큰애가 장애다
옷도 채 다 안벗고 들어가려기에 애~~ 이리온나 옷 다 벗고 들어가야지!! 했더니
밖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직도 안 가고 차마 들어 오지는 못하고 서있었나부다..
00야~~ 아저씨 말씀 잘들어라!!
우~~~~~ 저 여자!! 어떻게 애들을 이렇게 해서 목욕을 보내노?
때밀이 형편이 안 되면 집에서 지가 씻기든지
미칭거 아니가?
탕에 안 들어 가려는 큰애를 안 무섭다면서 데리고 들어가서
일단은 머리감기고 샤워를 시키자니 무조건 뜨겁다면서 몸을 비튼다
하나가 장애니까 작은애는 교육을 시켜서인지 나이에 비해서 아주 똘망하다
작은애는 머리도 감기고 샤워도 시켜주니 눈이 따가워도 잘 참는다
더 이상 내가 뭘해주랴? 싶어서 내 할 일하는데
애들이 나의 동선을 쫄쫄~~ 따라 다니며 말을 건다
예전에 술좌석에서 내가 그랬다
야~~ 나는 아직 수술 한번, 링거 한방 안 맞아봤다!!
말이 씨가 되어 오른쪽 발목이 종주산행후 뼈조각이 안 에 박혀 염증을 유발
뼈조각 제거 수술을 하고
링거 양껏 맞고 입원후 한동안 목발을 짚었다
아~~~ 너무너무 불편해서 미치는줄 알았다
퇴원후..통원치료 받으러 가는 길..은근슬쩍 택시들이 피하더라
그때 느꼈다..이땅에서 장애인으로 사는게 얼마나 힘들고 고달프고 외롭다는걸
장애인에게 잘해주리라..했었는데
은근히 애들이 귀찮으면서..내가 지금 뭐하는 짓이고 싶고..
그렇게 황당하게 애 둘을 목욕보낸 엄마가 미친뇬 같기도 하고
혹시? 애를 버리온 여편네 아니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가 씻고 어디로 오라고 하더노? 하니까
큰애는 숫제 말귀도 못알아 듣고 작은애는 몰라요~~ 하니까
더욱더 애를 버리러 온 여자라는 심증이 짙어진다
내가 왜 이 애들을 씻겨주나? 하는 생각에
젊은 때밀이남자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까
때미는 손님들도 많았지만 이늠도 아주 귀찮아 하면서 짜증이다..썩을늠!!
나는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마음은 약하다..겉도는 애들을 보니까 자꾸 마음이 쓰인다
그래~ 때는 못밀어줘도 억지로 라도 큰애 샤워라도 시켜서 옷입혀 내보내주자
그리고 카운터에 인터폰으로 엄마를 찾아줘라하자!!
큰애를 앉히니 여전히 뜨겁다면서 몸을 비튼다
그때..찜질방옷을 입은 뚱한 스포츠머리 총각 한늠이
부탁받아서 애들을 데리러 왔댄다..엄마는 짐찔방에 있다고
큰애는..보시다시피 안 씻으려 해서 샤워도 못시켰다고 전해라 하고 상황종료!!
애들이 가고나니..나는 참 부끄럽다
네~~ 그래요? 내가 애들을 어떻게 씻기나? 샤워니까..알았어요!! 씻겨서 어디로 보내드릴까요?
장애가 있는 애를 포함. 애들끼리만 남탕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엄마 입장을 이해해서
도와주고 애들을 쫌더 살갑게 대해줘야 하는데..
나는 고작 이것밖에 안 되는 잉간인가 하는 수치심에 한동안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초딩 저학년 애들이 귀여워서 나는 일부러 말을 잘건다
그런 애들은..내가 말 안 걸어줘도..안 귀여워 해줘도 아무 상관없이 잘하는 애들인데..
심지어는..좋아하는 개를 봐도 쯧쯧~~ 거리면서 만지려 하는데..
반성하면서..아직도 남아있는 불편함과 미안함을 이렇게 글을 쓰면서 반성합니다!!
애들아~~~ 다음에 행여 만나지든 니들이 아니더라도
그런 상황이면 아저씨가 장애인 외면하지는 않으마, 미안!!
(2011년도)
11년전에 쓴 긴글이네요
글을 읽어보니까 나라는 인간
착한 인간은 아니지만 그렇게 쓰레기는 아니네요
마치 어제일처럼 생생한데 벌써 11년이 지나갔어요
세월 너 참 빠름빠름이다
삶방에 글을 많이 써주시니 방 인물이 훤~~하게 삽니다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실 그런 부탁 남에게 하기 쉬운건 절대 아니죠 보통사람들은 못하지요
나는 목욕 가서 이 한몸 때밀기도 버거운 사람이거든요 젊은이도 아니구
참잘했어요.
11년전에
지금도
맘이 이쁘십니다.
잘 읽었답니다.
굿밤 되셔요.^~^
남을 위해서 봉사하면서 안살아봤으니까 마음은 짠하고 아프지만 솔까말 쉬운건 아니었어요 돌아서면 후회되지요
비몽사몽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것을 배웁니다.
인사 꾸벅
조금만 그순간 안 매정하고 도와주면
내마음이 편하지요
그날 마음 아팠어요
외형은 차가워 보여도 마음은 따뜻한 남자 사몽님.
아주 잘 하셨어요 이러면서 우린 점점 익어가나 봅니다.
사몽님 멋지다.
아이쿠 그런 칭찬 양심 찔립니다 ㅋㅋ
익어가야할텐데
삭아가는거 같아서
가치관이 혼란스럽습니다
인생은 짧은데 그죠?
까칠함을 누그러트리게 한
발목 부상이 고맙네요.ㅎ
아직 그 마음 그대로 인지요?
부드러움은 절대 바꿀 수 없을겁니다
저는 절대 까칠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이들보다 내가 싫은걸 두리뭉실하게 못넘어가서 왕따를 당해서 그렇지
어쩌겠어요 특히 조기명퇴하고 정말 내맘대로 살아온걸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리고 길지도 않아요.
정말 그 여성분.
기가 막히네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네요.
그런데 울 비몽방장님.
정말 마음이 여리고, 심성이 고우신 분이셔요.
저런 분이 어디 그리 흔할까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남을 위해서 못살아 왔어요
나만 잘살고 남에게 민폐만 안끼치며 살면된다 생각했어요
잘못살고 있다는 생각 들어서 괴로울때 많습니다 저는 종교도 안믿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