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으로 가장 좋은 것을 주시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아야겠습니다. ⠀ 2023/2/9/연중 제5주간 목요일 ⠀ 마르코 복음 7장 24-30절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 결국 사랑이 승리한다는 희망 티로 지역에 가신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한 이교도 여인은 조용히 숨어 계시려던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는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유다인인 분 앞에 엎드려 자신의 딸을 치유해달라고 청합니다. 강아지라는 모욕적인 표현을 들으면서도 예수님께 ‘주님’이라 고백하며 아무리 강아지라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을 수 있지 않겠냐고 애원합니다. 딸을 향한 여인의 사랑과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여인의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주십니다. 오늘 복음에는 시리아 페니키아 여자의 믿음이라는 제목이 붙습니다. 이 여인의 믿음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님께 대한 믿음임과 동시에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이 결국 이기리라는 믿음입니다. 사랑이 마침내 악과 죽음을 이기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사랑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비우시고 온갖 모욕을 참아 받으면서도 결국 그 사랑이 모든 죄와 악에 맞서 승리함을 보여주셨습니다. 세상의 악이 얼마나 집요하고 끈질긴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이 종국에는 승리할 것임을, 그리고 그 사랑의 중심에 예수님이 계심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입니다. ⠀ 이승복 라파엘 신부(글라렛선교수도회) 생활성서 2023년 2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