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해양관광 사업 철저한 사전점검 후 나서야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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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 <사설> 해양관광 사업 철저한 사전점검 후 나서야

 울산시와 관내 구ㆍ군은 공업도시 이미지를 벗어나 친환경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성과가 신통치 않아 중간에 폐기한 사업도 적지 않았지만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다시 국가 정원으로까지 일궈낸 일은 울산시와 시민들의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이다. 


 태화강 하구와 만나는 장생포 연안은 고래가 회귀하는 해양이다. 태화강을 통해 바다로 나간 선사인들이 고래 잡던 곳이 바로 울산 앞바다이다. 이처럼 울산은 태화강 줄기와 동해가 만나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도시다. 울산의 동구와 남구, 울주군은 천혜의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 이를 잘만 이용한다면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 


 최근 울산 동구가 바다체험관광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왔던 `슬도피아`가 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데 처치 곤란 상태에 있는 체험용 바지선을 울산시에 양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기가 막힌 것은 해당 바지선은 지난 2021년 10억 중 7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구입 해 놓고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시에 헐값으로 넘겨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해양관광사업 추진과 관련해 관내 지자체들의 헛발질은 이뿐만 아니다. 울주군은 지난 2009년 10월 엄창섭 군수 재임 시절 지역 어민들의 소득증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다며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여 유료 낚시터를 개장했다. 하지만 찾는 낚시객은 물론 관광객 부족으로 어촌계에서도 위탁운영을 포기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십여 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수족관 돌고래 방류를 위한 고래바다쉼터 자리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돌고래바다쉼터로 채택된다면 방치되다시피 한 송정항이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몽돌해변 등 천혜의 해안 절경을 가지고 있는 북구도 다를 바 없다. 북구는 지난 2014년 혈세 2억5천여만을 들여 당사해양낚시공원 옆 해역에 바다체험장을 조성했다. 이는 해수면 200㎡를 막아 해산물을 직접 채취하는 등 각종 바다 체험을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체험장을 조성한 뒤 시범운영을 해보니 해당 해역의 바닥에 뻘이 많아 해산물 채취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사업은 전면 중단됐다. 


 이어 인근 마을 주민들이 `카누체험`을 본뜬 고무보트 체험 사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해경의 안전 인ㆍ허가를 받지 못해 무산됐다. 


 이처럼 구ㆍ군이 해양을 활용한 각종 관광사업을 추진하면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충분한 조사와 검토하는 시간을 확보한 뒤 실증단계를 거쳐 최종 확정해야 하는데 인기에 영합한 포퓰리즘적으로 사업을 확정해 시행하다 보니 번번이 실패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울산시 체육 당국은 태화강 수상스포츠 훈련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혹여나 태화강의 수위가 낮거나 수량 부족으로 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철저한 사전점검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