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綠陰)
满花凋落綠葱葱-온갓 꽃이 지자 녹음(綠陰)이 짙푸른데
看着青梅是七月-푸른 매실 보니 7월임을 알겠구나!
獨盞午睡不要享-긴낮 혼자서 술잔 낮잠만 즐기지 말고
一水瓶帶步绿山-물병하나 들고 초록 산을 걷는 것이 어떠리 !
농월(弄月)
눈이 침침하면 시선(視線)을 녹음(綠陰)과 푸른 하늘로 !
조선왕조 27명의 왕(王)중에서 대표적인 성군(聖君)을 뽑으라면 국민들은
100% 세종대왕을 꼽을 것이다.
당연한 생각이다.
세계 속에 이 땅의 국민의 눈과 귀를 열리게 한 “한글”을 창제한 것은 업적중의
으뜸이다.
집현전(集賢殿)을 두어 학문을 연구하고 고려사(高麗史),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등
수많은 역사서를 편찬하여 한반도의 역사적 존재를 세계에 인식시킨 임금이다.
세종대왕은 역사 속에서 훌륭한 임금이었지만 개인적인 건강은 대단히 나쁜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건강생활은
끼니마다 육류(肉類)가 없으면 밥을 먹지 않았다.
운동을 멀리하고 책만 읽고 고기만 즐기니 몸은 완전히 종합병원이었다.
과도한 비만, 고혈압, 당뇨, 비뇨기계통, 피부병, 눈병 등으로 고생을 하며
약을 달고 살았다.
세종실록(世宗實錄)에는
“한 가지 병이 겨우 나으면 다른 병이 또 생겨 나의 쇠로(衰老)함이 심하다”고
세종 자신이 한탄한 기록이 있다.
세종대왕이 어느 정도 육 고기를 좋아하였는지 세종실록에는 아래의 기록이 있다.
세종 4년(1422년) 9월에 어머니 원경왕후(元敬王后 태종비)가 돌아가셨다.
일반 백성들의 집에서도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탈상(脫喪)을 할 때가지
상주(喪主)의 몸가짐이 조심스러워 모든 상중(喪中) 예절(禮節)을 지켰다.
하물며 어머니인 대왕 왕후의 상사(喪事)에 대한 예절에 대한 몸가짐은 말할 필요가 없다.
세종대왕은 졸곡(卒哭 발상후 3달)때가지 육 고기를 먹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니 끼니마다 고기를 못먹게되니 건강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할 수 없이 아버지 태종(太宗이방원)이
“주상(主上)의 건강은 나라의 안위(安危)에 관계되는 것이니”
고기를 먹으라고 허락하였다(조선왕조 세종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이정도로 세종대왕은 세끼에 고기가 없으면 식사를 못할 정도였다.
이 글을 쓰면서 궁금한 것은
세종대왕처럼 한글을 창제할 정도로 과학적이고 최고의 지성인에 속하는 분이,
틀림없이 의사가 운동과 식사에 관한 주의를 주었을 것인데 왜 자신의 건강에 관한
관리를 못했을까
(필자 추측이지만 세종대왕은 황희, 율곡을 비롯하여 집현전에 성삼문 정인지 신숙주등
훌륭한 인재를 길렀기 때문에 이들 지식엘리트가 세종대왕시대를 이끌어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국민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군부 쿠데타를 일으키고 또 역사에 영원한
흠집인 광주 5.18사태를 야기했기 때문에 군부독재 대통령이라고 낮추어 보는
인식이 있지만, 국내외의 많은 고급 인재를 국정에 배치하여 국정을 안정시킨 것은
인정하고 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정능력은 천지 차이다.
전두환 노태우(북방외교) 시대는 국가 경제와 사회가, 특히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북한 도발도 염려하지 않았다.)
우리는 세종대왕하면 한글 외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장영실(蔣英實) !
그렇다 !
세종 때의 당대 최고의 과학자다.
15세기 조선의 과학을 세계 수준으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장영실(蔣英實)은 중국에서 귀화한 아버지와 동래 관기(官妓) 사이에서 태어난
천민이었지만 그의 과학 지식을 높게 본 세종대왕에 발탁되어 면천(免賤)하고 정3품
(지금의 중앙부서의 국장급)의 지위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눈만 뜨면 세종대왕과 장영실은 과학 발전을 위해 바늘과 실처럼 붙어 살았다고 한다.
하루는 세종대왕이 눈을 비비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장영실-전하 옥체가 불편하시옵니까?
세종-어젯밤 늦게까지 책을 읽었는데 가슴도 울렁거리고 눈이 침침해서
견딜 수가 없구나!
장영실-그러시면 편안히 앉아 마음을 내려놓고 정원의 푸른 숲으로 시선(視線)을
옮겨 고정하시옵소서.
눈이 곧 맑아질 것이옵니다.
장영실이 세종대왕에게 눈이 피로하면 “녹색의 숲을 보라”
장영실은 한의사가 아니다.
그러나 장영실은 세종의 눈이 왜 피로한지 알고 있었다.
한의학의 기본은 음양오행(陰陽五行-木火土金水)을 바탕에 깔고 있다.
한의학의 기초에는 “오장지 색표(五臟之色表)”라는 것이 있다.
인체의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오행(五行)인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에 분류해 놓은 것이다.
음양오행과 신체의 색(色)의 관계에서
오장(五臟)에서 목(木)은 간담(肝膽)에 해당하고 계절로는 봄(春)에 해당한다.
그래서 봄에는 간(肝)병이 잘 생기고, 반면에 치료를 잘하면 잘 났기도 한다.
색깔에서 청녹(靑 綠)은 눈(目)의 표현이다
눈은 간(肝)의 대문(大門)역할을 한다.
간이 나쁘면 병의 상태가 눈으로 나타낸다.
그래서 간(肝)에서 생기는 황달(黃疸)로 인해 눈동자가 노랗게 되는 것이다.
피로해서 눈이 충혈(充血)되면 대부분 간(肝)도 피곤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의학에서
간(肝)이 지치면 온 전신이 피로하고
간(肝)이 피로하면 먼저 눈이 침침해 진다
눈이 피로할 때 초록색 청색을 바라보고 휴식을 하면 간(肝)이 안정을 찾고
눈이 맑아지며 피로가 회복된다.
과로를 하면 오장육부에서 간(肝)이 피로를 제일 많이 받는다.
(이것은 현대의학에서도 일부 인정하고 있다.)
▲색깔과 건강과의 관계에서
파란색 계열(하늘색, 군청색, 녹색 등)은 신경계 안정과 긴장 이완의 효과가 있어
불면증, 신경통, 극심한 두통, 피로 해소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제와 안정제의 포장에 파란색을 주로 사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특히 병실에 파란색 계열의 침구류나 소품을 놓으면 두려움을 줄이고 평안함을
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조선일보 2016.05.20.
실학자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이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쓰기 위해 여행 중
만주 벌판에 이르러
호곡장(好哭場) !
여기야 말로 울기 좋은 장소다 !
라고 외쳤다는 글이 있다.
사실 마음 놓고 통곡을 하고 싶은 때가 있어도 울 장소가 적당치 않다.
녹음방초(綠陰芳草)의 7월이다.
녹색의 숲이 가장 짙은 달이다
걷기 좋고 나뭇잎 새소리가 듣기 좋은 달이다.
코로나로 친구등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 “혼밥” “혼술”만 하지 말고
부담 없이 가까운 산이나 강변을 걷는 것도 건강유지 방법 아닐까
이 녹음(綠陰)도 길지 않고 7,8월이 지나면 그 색이 변하면서 가을이 온다.
아깝지 않은가 !!!!!
Summer is the season of passion
-여름은 정열의 계절-
7월을 두고 한 말이다 !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