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고 왔습니다. 12월초에 걸렸다 나은 터라, 6개월이 지난 이번에 한 대 맞고 끝입니다.
아내는 두 달 전에 이미 두 대를 다 맞았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과 접촉이 많은 직종이라 우선 접종 대상이었죠. 맞을 때마다, 이틀에서 사흘 정도 감기 몸살 기운에 비실비실하고, 주사 맞은 팔 쪽으로 돌아누워 잠을 청하지도 못하던 것을 기억하며... 저보고 '각오하고 있으라'고 ㅋㅋ
주사 맞고 온 당일 저녁에는 탁구 치러 갔다왔습니다. 팔도 안 아프고 열이 나는 것 같지도 않고 해서, '젊고 건강할수록 주사 맞고 난 후유증이 심하다고 하던데, 나이 들었다는 소리군...' 생각했는데요. 다음날인 어제, 몸이 으슬으슬 여기 저기 욱신욱신, 감기 몸살 기운이 올라오더군요. 주사 맞은 팔도 잘못 건드리면 아프고요. 아침에는 이런 저런 회의가 있어서 나갔다가, 점심 때부터 일정 다 취소하고 그냥 드러누웠습니다. 입맛도 없어서, 아픈 사람 위한다고 정성껏 차려준 아내의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오후 내내 누워있다 일어나서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여전히 입맛이 없습니다.
아프니까 갑자기 생각나는 음식.
고향의 맛.
라면.
이거 먹고 기운 차렸습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니 몸이 다시 가뿐하네요.
모두들 건강하시길.
첫댓글 아내가 끓여준 최고의 보양식을 드시고 거뜬하게 일어나셨군요 ^^
이제 몸도 마음도 훨씬 가볍게 일상의 행복을 되찾게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라면은 제가 직접 끓였어요. 다른 한국 음식은 몰라도, 라면과 된장찌개는 아무리 시켜보고 도와줘봐도 제가 직접 하는 것만 못해요^^
저도 백신맞고 탁구 쳤다가 엄청아팠는데 ㅠㅜ
탁구 칠 때는 괜찮았는데, 갔다 오니까 몸살 기운이 올라오더군요. 그래도 탁구치는 재미에 비하면 그까짓 것...
와~ 개인적으로 라면에 썰어 넣은 대파는 진리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넘 맛있겠네요~ㅠㅠ (왜 울컥하지...???)
저는 김치 생각이 나서 울컥했습니다
거기다 청양고추 잘게 한개 치즈 한장 어묵 2개 밥 한공기 + 일병 먹음 캬ㅋ ㅋ
청양고추는 너무 매울 것 같고, 진짜 어묵 넣은 라면 먹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네요!
파송송 계란탁!~~~
맛 좋은 라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