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스터디도 빼먹고 간 피정
말 그대로 피정이려니 하고 갔다가 시겁을 했습니다
홍천에 도착한 팬션에는 시설이 으리짱짱 했지만 피정의 내용은
노래방과 숯가마 였어요
나 홀로 피정을 계획 할 수 밖에요
노래방에 간 사이 홀로 룸에 돌아와 기도하고 평화방송으로 윤해옥 수녀님 바오로 여정 강의 들었습니다
듣고보니 이번 피정은 그동안 성전건립으로 허리띠 졸라매고 애쓰신 자매님들을 위한
말그대로 주님안에 푸욱 수다떨고 쉬라고 보내셨답니다.
하지 정맥 수술로 숯가마 절대 들어가면 안된다는 의사의 충고가 아니더라도
전 찜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고로 휴게실에서 몇시간동안 멀거니 지내게 되었지요
숯가마에 가지않고 저를 따라 오신 두분
셋이서 이야기를 시작하다보니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떤 자매님이 홀로 사시는데 공동체를 찾고 계신다고요
동정녀이시라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꽤 있는 둣 하더라구요
쉰이 넘어도 여자인지라 이해는 하지만 누가 밥상 차려놓고 기다리는 곳에 가서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게 평신도 사도직은 아니라는 생각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간에 아주 평범하지만 생활속에서 건져낸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깊은 이해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참 기뻣습니다.
언젠가는 서로에게 도움이 될 자질이 보여 서로 기뻐하며 전화번호를 주고 받고
오늘 또 한 수 배웠지요
세상에 쓸데없는 일이란 없다
오늘 피정에 가지 않았다면 어디서 이렇게 귀한 대화를 나눌수 있었을까?
하루 하루가 참 감사한 날이구나 하는 뉘우침으로
오늘은 모처럼 화사한 날이었습니다.
첫댓글 저는 아직 피정이 무엇인지 몰라요 , 평화방손에도 잘나오지않아요, 서울오시면 연락주세요, 드릴것도있었요,
하느님께서 다리를 놓아 주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그렇게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많지는 않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