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12](금) [동녘글밭] 말로는 뭘 못해
https://youtu.be/KcPU3VU6864
우리의 옛말에 ‘말로는 조선을 사고도 남는다’라는 속담이 있읍니다. 보통, 말을 앞세우는 사람을 두고 핀잔을 주면서 뱉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말로 하면 못할 것이 없는데 말을 앞세우지 말라는 충고이기도 합니다.
이번 총선을 치르면서 이 ‘말 앞세우기’ 때문에 불던 바람이 잠잔 듯하여 아니 오히려 반대로 분 것이 아닌가 하고 여길 정도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참입니다. 말은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에 이르듯이 사람이 인식하게 되는 처음의 감각 기관에서 보이는 반응 중의 하나입니다.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에서의 반응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안(眼)은 눈의 작용으로 보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이(耳)는 귀로 듣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비(鼻)는 코로 냄새를 맞는 데에서 시작을 합니다. 신(身)은 몸으로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로 느끼는 것으로 시작을 삼습니다. 의(意)는 이들 감각 기관이 받아드린 인식을 종합하여 이해하고, 뜻을 잡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따라서 이들 감각 기관에 따른 반응이 그 뒤를 잇읍니다. 바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입니다. 색(色)은 눈에서 비롯된 보이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존재요, 물질이 그 대상일 테지요, 성(聲)은 귀에 들리는 모든 것을. 향(香)은 코로 냄새 맡는 모든 것을. 미(味)는 혀로 느껴지는 갖가지 맛을. 촉(觸)은 몸의 피부로 느끼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법(法)은 이 모든 감각 기관에서 만들어진 정보를 종합하여 하나의 뜻으로 세웁니다.
이것이 바로 인식, 생각의 시작입니다. 이 생각에 생각이 덧붙여져 보다 쉽고, 단순화시킨 노력이 인식을 넘어 관념으로, 사상으로 굳게 됩니다. 그러니까 생각이 굳어진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 굳어진 정도가 딱딱한가 말랑한가에 따라 사람의 됨됨이는 결정이 됩니다. 그것이 새로운 단위로 한 사람으로 형성되어 중심을 이루고 주체적으로 모든 것을 풀어 냅니다. 에너지의 집합체라고 보아도 그리 틀린 말이 아니지요.
돌아 보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이 한 사람이 다시 에너지를 내 놓습니다. 그러니까 마치 받은 것을 다시 토해 내듯이요. 여기에 중심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법(法)이요, 의(意)로 나름대로 정리된 생각이, 뜻이 꿈틀 댑니다. 그것이 때로 입을 통하여 말로 다시 뱉어지는 것이지요. 그 입을 통하여 뱉어지는 말은 그냥 말일 뿐입니다. 그래서 말이면 ‘조선을 사고도 남는 지경’을 펼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 거기에 몸의 꿈틀이 뒤따르게 되면 그것이 ‘하나’되어 일체를 느끼게 됩니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은 그냥 말일 뿐이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말에 거래를 맡기면 곤란을 빚게 되지요. 그래서 나온 것이 이른바 약속을 이중 삼중으로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게 되는 ‘우리들’입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여기에 작용과 반작용이 붙게 마련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가 뒤엉켜 새로운 현상을 내 놓습니다. 욕심으로 존재를 존재로 있게 하는 ‘생명의 작동 원리’를 외면할 수는 없는 것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누리의 이치’입니다. 김어준 현상도, 조국의 현상도, 송영길 현상도 다 윤석열로 빚어진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인 것을 외면하지는 말 일이지요. 좋게 보고 좋게 가져 가면 되고도 남을 일입니다.
조금 멀리 보고 한발 한발을 내딛기를 빌게 되네요. 당장에 해야 할 일이 있고, 조금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 있듯이 구분해 가면서 내일을 꿈꾸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싶은 총선 이후의 오늘입니다.
이런 오늘도 고마움으로 ‘있는 그대로’를 보고자 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오늘은 늦게 일어나 제때에 방송을 켜지 못했읍니다.
1시간 반쯤을 넘겨서 방송을 한 셈입니다.
따라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제목은 ' 말로는 뭘 못해'입니다.
말을 좀... 신중하게, 조심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긴 했읍니다.
하지만 그렇게 드러낼 수는 없었읍니다.
총선 이후에 대하여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합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