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의 종착역이자 대한민국의 남쪽 종착역, 여수역.
시원한 남해바다의 절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바닷가에 역이 위치한다.
익산에서 여수까지 이어지는 호남의 제2 간선, 전라선의 시발점이자 종점으로서 수많은 열차들이 고개를 돌리는 곳이다.
역 주변에는 동백나무와 야자수 등 중부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들이 화려하게 꽃을 피워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울퉁불퉁 이곳저곳에서 솟은 산과 곳곳에 삐죽삐죽 나온 섬,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뽐낸다.
남해 여행의 1번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화려한 경관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여수역.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EXPO) 유치 성공으로 인해 주가가 더욱더 높아지고 있는 역이다.
그리고 세계박람회 유치에 맞추어 여수역도 바다를 매립한 땅에 새로 이설을 할 예정이다.
전라선 복선전철화 시기(2010)와도 딱 맞아떨어지는 만큼,
새롭게 자신을 가꾸어 더욱더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역에 소중한 발자국을 잠시 남겨본다.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하루의 일과가 동트는 시간,
전라선의 종착역이자 대한민국 최남단 기차역 여수역 앞은 조용하기만 하다.
명색이 인구 30만명이 거주하는 여수를 대표하는 역이지만,
역세권 발달이 미약해 주변은 완벽한 시골 읍내 분위기를 형성한다.
하지만 역 앞과는 달리 여수역 내부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로 북적인다.
시끄럽게 경적을 울리는 기관차, 그리고 열차들을 연결하는 입환 소리로 인해 여수역은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다.
비록 새벽일지라도 열차가 도착하기만 하면 어김없이 택시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손님들을 호객한다.
남해바다의 멋진 경관을 끼고 있는 '관광자원' 여수역.
24시간 내내 쉴틈없이 북적이는 분주한 기차역이다.
밖에서 보면 작아보일지 몰라도, 의외로 내부 공간은 꽤 크다.
이제 막 동이 튼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역 안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꼬마기차가 다니는 정선선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 조용한 '종착역'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새 희망 큰 여수'. 여수시에서 최근에 밀고있는 로고다.
최근 여수시에서 모로코의 탕헤르를 밀어내고 2012년 엑스포를 유치하는데 성공해 꽤 들떠있는 분위기이다.
30만명 붕괴 등 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여수로서는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 때문에 그 어떤 곳들보다도 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보도 할 겸, 여수의 아름다운 절경들을 담은 사진들도 걸어놓았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황홀한 경치. 여수에 다시 발걸음을 들여놓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절경이다.
전라선 복선전철화가 완료되는 시점에 여수역도 지금보다 약간 더 종점이 앞당겨진다.
즉, 여수역 진입 직전에 보이는 빈 공터가 신 여수역과 엑스포공원이 들어설 자리이다.
엑스포 사업을 성공적으로 유치시키기 위해 역과 공원을 한 번에 연계하여 신축하고 있는 것이다.
엑스포가 개최되는 시점에야 물론 여수역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번잡한 역이 되겠지.
하지만 엑스포가 막을 내린 후에도 열기를 오랫동안 지속시키지 못한다면, 여수역의 입지는 순식간에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엑스포도 성공적으로 유치되고, 시내 접근성이 떨어지는 역도 엑스포 이후의 수요 감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여수역. 다른 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구경거리를 전시되어 있다.
1930년에 지어 1980년까지 정확히 50년간을 사용했던 구역사의 사진,
그리고 1980년에 완공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현재의 역사 사진,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주루룩 이어져오는 여수역 주변 전경.
밑에 붙여진 '여행이 아닌 생활입니다'라는 생뚱맞는 로고만 아니라면,
여수역의 역사를 찬찬히 뜯어보기에 더없이 좋은 자료일 것이다.
훌륭한 관광지를 끼고 있는 주요 관광도시의 관문역답게,
타는 곳에 치포치포가 열차 이용객들을 반가로이 맞아주고 있다.
별다른 특징 없이 밋밋할 줄만 알았던 여수역이지만,
주변의 뛰어난 경관을 포함해서 역의 연혁과 철도청 시절 캐릭터 마크까지
여러가지 구경거리를 한꺼번에 제공해주고 있다.
여수역 자체가 바닷가에 위치한 역이기 때문에 약간 특별한 구조로 조성되어있다.
역 광장쪽에서는 맞이방, 매표소가 1층에 위치해 있지만,
반대로 선로가 있는 쪽에서는 맞이방, 매표소가 2층이다.
그 때문에 이렇게 열차를 타러 나오면 지상이 아닌 고가의 형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약간의 오르막길을 걸어올라간 다음 철길을 건너 바로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해안가의 역인데도 고도차가 나타나는 역은 여수역이 유일할 것이다.
태백역같이 내륙 산악지역에 위치한 역이라면 또 모를까.
이렇게 신선한 그림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익산, 용산방면으로 올라가는 전라선 열차가 시발점 여수역을 출발하면,
바로 엄청난 꺾임의 급곡선을 지나 바다를 따라 서서히 구배를 그리며 올라간다.
이미 펼 대로 펴 꼿꼿해진 전라선이지만, 출발점만큼은 어김없이 '곡선의 미'를 하염없이 그려준다.
남해안 특유의 리아스식 지형, 독특한 식물들과 맞물려 훌륭한 장관을 이룬다.
이런 엄청난 장관을 불과 3년 후면 보지 못한다니 조금은 아쉽다.
역사 바로 옆에 조그만 간이승강장이 있지만 현재는 중앙에 놓여있는 승강장 하나만 사용한다.
열차가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는 종착역임에도 불구하고 부지가 꽤 좁다.
경전선과 맞닿는 순천역이 가까워서 주요 시설들이 대부분 그 쪽으로 가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역, 목포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아기자기하다.
하지만 아기자기하기는 해도 절대로 한산하지는 않다.
1시간에 두 대 꼴로 열차가 왕래하는 전라선의 종점이기에,
좁디좁은 부지에는 수많은 열차들이 잠을 자고, 몸을 씻고, 출발을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좁은 부지의 몇 안 되는 선로마저도 각 무궁화 차량들이 몽땅 점령해버린 상황이다.
여수역에선 절대로 남아도는 선로가 있을 리가 없다.
계단을 내려오게 되면 기둥에 정신없이 붙어있는 '여수' 행선판들로 인해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이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구경거리라고 해야되나.
급격이 꺾어지는 승강장과 열차들, 그리고 정신없이 붙어있는 행선판들.
눈이 약간 아프기는 하지만, 꽤 참신하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역 구내 자체에서도 엄청난 급곡선을 그리며 꺾어지는 여수역도, 어느 순간에서부터는 쭈욱 직선으로 이어진다.
한 때 '오동도'역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돌고는 있지만 지금은 여기가 엄연한 전라선의 종착역이다.
더 이상 이어지는 곳이 없는 끄트머리, 여수역 너머에는 어떤 풍경이 이어질지 문득 궁금해진다.
여수역 승강장 너머에는 예쁜 화초들로 꾸며진 보조건물이 있다.
그리고 화물들을 실어나를 수 있는 여러가지 시설물들도 놓여져 있다.
비록 여객업무는 여기서 끝을 낼지라도, 화물업무마저 여기서 당장 끝이 나는것은 아니다.
여수역의 끝은 여기가 아니다. 좀 더 깊숙이 어딘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 어딘가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여수역 너머로도 끝임없이 이어지는 선로... 끊임없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수역이 해안가에 위치한 역이긴 하지만 방풍림과 대피선에 유치된 열차들로 인해 바다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끄트머리에 와서야 살짝 모습을 비출 뿐이다.
야트막하게 이어지는 푸른 종잇장, 그 너머로 올록볼록 모습을 드러내는 봉우리들.
잘 보이진 않더라도 분명한 남해바다다.
전라선의 종착역에 와서 바다내음을 마음껏 맡으며 추억에 젖는다.
열차가 출발할 시간이 임박해오자, 열차 승무원 분께서 여러가지 구급약품들을 열차에 한가득 싣는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조심조심 물건들을 싣는다.
그리고는 6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승객들이 배고파하지 않을까 먹을 것들도 잔뜩 챙겨넣는다.
승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 종착역에서 또 한번의 신선함을 맛본다.
'이 곳은 대한민국의 최남단,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이런 말을 외치려면 해남 땅끝마을이나 제주 마라도에는 가야하겠지만,
철도에 있어서는 여수역에서만 외쳐볼 수 있는 즐거운 한 마디이다.
대한민국 최남단의 기차역답게, 남해바다를 껴안고 탁 트인 절경을 자랑하는 여수역.
굳이 '최남단 기차역'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존재 자체만으로 수백 가지의 의미를 함축시키는 '팔방미인'이다.
첫댓글 11번 사진 오른쪽에 있는 보조 승강장은 언제까지 사용했는지...?사용할시 어떤용도 인지 궁금하네요...
보조 승강장이 아닙니다. 여수역에는 중앙에 있는 승강장만 사용 하고 있으며 그쪽은 이전 소화물 영업시 사용 했던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지 역무원 분들께 물어 보면 자세히 알수 있습니다. 또한 여수역의 끝으로 가면 기관차를 주박 하는 기관차 사무소 등이 존재 하고 있습니다.. 오동도 역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선로 끝이 그쪽과 아주 가깝기 때문에 글ㄴ게 아닐까 생각 합니다...
보조 승강장이라고 직접적으로 표기하진 않았지만 대충 그런 용도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는데, 소화물을 취급했던 승강장이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여수역 끝쪽으로가면.. 동양 시멘트 (??) 건물이 나오는데... 거기까지.. 철도가 연결 되어있습니다. 화물을 싣기 위해서죠... 옛날 말로는 여수항역이 였다는데.. 오동도역은??
죄송하지만 요즘 용산-여수로 무궁화호로 가면 5시간 30분이 걸립니다. 6시간은 머나먼 옛날얘기 입니다.
현재에도 용산-여수 새마을호가 5시간 20분, 용산-여수 무궁화호가 5시간 5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거기에 잦은 연착까지 감안하면 거의 6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용산-여수 6시간은 절대로 머나먼 얘기가 아닙니다만...
그런가요? 제 생각으로는 새마을호가 5시간 10분이고 무궁화호는 5시간 3, 40분이 소요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새마을호는 5시간 10분이고 무궁화호는 지연이 없어도 5시간 30분 걸립니다... 왜냐하면 오전 6시 50분에 여수를 출발하는 무궁화호가 용산에 12시 30분정도 걸리기 때문에 5시간 30분 걸리고 새마을호는 20분 정도 빠르기때문에 5시간 10분 걸립니다...